노아 박사의 우주선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3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그림, 서애경 옮김 / 현북스 / 2012년 4월
절판


존 버닝햄의 그림동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존 버닝햄, 찰스 키핑과 함께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는 영국 현대 그림책의 3대 작가로 손꼽히는 분이라 하네요.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고 있고, 그의 예전 작품들이 현북스에서 많이 출간되었는데 그 중 파랑새라는 작품을 무척 인상깊게 만나본 적 있답니다. 또 작가의 첫 작품인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abc로는 엄마들에게도 익히 잘 알려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하기도 한 실력파 작가분이시지요.



이번 책은 고전을 살짝 패러디한 창작 동화였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게 하는 노아 박사의 우주선이 등장을 하지요. 딱 들어도 노아방주를 패러디한 내용이겠다 싶었는데, 다섯살 아들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 멋진 우주선과 정교하면서도 색감 배합이 뛰어난 동물들의 등장으로 아이의 눈길을 그대로 사로잡아 버렸답니다.



인간들의 환경오염, 환경 파괴 등으로 갈수록 동식물들이 살 곳을 잃어버리고 있어요. 사실 인간 스스로조차 살아가기 힘든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지요. 그런데도 그 사실을 자꾸 잊고서 편리함만을 추구하며 유한하면서도 동물과 나눠 써야할 자연들을 마구마구 훼손시키다보니 더이상 동물들은 살아갈 터전이 없어지고 맙니다.

숲이 이상하게 변해갔어요. 동물들은 그 기운을 느끼고 왕인 사자를 중심으로 모두 모여들었지요.

우리 아들은 이 대목을 읽어주니 사자는 어디 있냐 묻더라구요.

음..맞아요 책에는 분명 등장하는데 그림에는 안나오는 등장인물이나 상황이 있으면 그게 어디 있냐고 꼭 묻곤 한답니다.

동물들이 모두 앞을 보고 있지? 바로 울 아들이 있는 위치에 사자가 있는 거야. 그래서 책에는 사자 그림은 안 나온거야. 하고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 중 호랑이, 얼룩말등이 특히 인상깊었네요.



긴코 너구리, 치타, 원숭이, 코끼리, 모두모두 불만을 털어놓았는데 펠리컨의 이야기가 귓가에 유난히 남네요.

알을 품으려 해도 알이 깨져 버려요.

실제 그런 일이 있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었거든요.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요.

사자가 현명한 올빼미에게 대책을 물어보자, 숲 위를 날다보니 거대한 물건을 만드는 사람을 보았다며 그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자고 합니다.

그 커다란 물건은 우주선이었고 우주선을 짓고 있던 사람은 노아 박사였어요.

노아 박사는 동물들의 고충을 듣더니, 자신 또한 같은 이유로 환경이 오염되지 않은 다른 행성으로 떠나려 우주선을 짓고 있었노라 대답합니다. 동물들은 노아박사와 함께 살기 좋은 행성으로 이사가기로 결정했어요.



그 옛날 하나님의 명을 따라 노아가 커다란 배인 방주를 만들고 그 안에 동물들을 데리고 탔던 그 이야기를 그대로 우주선과 환경 오염 등으로 내용을 바꾸어 만들었네요. 사실 앞으로 지구도 그렇게 바뀔런지도 몰라요 실제로 지구 멸망 등에 대비해 방공호 혹은 우주선 등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들도 가끔 영화나 책을 통해 들리기도 하네요. 미국에서는 그런 곳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말이지요. 그냥 책 속 이야기였으면 좋겠는데 그만큼 위험한 일들이 많겠단 뜻이겠지만 지금의 속도로는 지구가 감당할 자원이 넘 부족해서 조만간 고갈되거나 오염의 심각도가 더욱 진행될 수도 있겠단 말이겠지요. 생각만 해도 두려워지는 미래지요.

동물들은 노아박사와 함께 머나먼 행성으로 잘 떠났을까요?

우주선을 타고 출발하다가 그만 우주선에 이상 신호가 잡히고, 날개를 조정하기 위해 우주복을 입고 나선 것은 바로 코끼리였어요.

우와~ 코끼리가 우주복을 입다니.. 우리 아들 눈이 더욱 커졌답니다.

이런 상상, 이 책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사람들이 망쳐놓은 자연 환경 속에선 더이상 동물들이 살아갈 수 없어요.

이 책을 읽고 어른들먼저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았어요. 책 표지에 나온 우주선을 타러 가기전 우리를 되돌아보는 라마를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이 굳어졌답니다.

바로 당신들 때문이예요. 우리가 지구를 떠나는건~ 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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