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의 홈메이드 웰빙 술안주 - 내 손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레시피
양향자 지음 / 책나무 / 2012년 3월
품절


며칠전 동생과 아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간 이탈리안 홈메이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있었다. 분위기도 차분하고 음식 맛도 깔끔하면서 많이 비싸지는 않은 그런 곳이어서 종종 찾게 된 곳이었는데 중년의 남자분들이 열 명 정도 들어와서 와인을 주문하였다. 레스토랑 여주인이 나서서 식사는 하셨는지 가볍게 치즈로 안주를 할지 샐러드로 할지를 물어보았다. 분위기는 근처 카이스트 교수님들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마도 자주 오는 분들인듯 하였다. 남자들의 음주 문화라면 대부분 맥주에 소주 등등으로 폭음을 하거나 가지 않았으면 싶은 룸살롱 등에까지 이어지는 문화들을 티브이 등으로 많이 접하다보니 깔끔하게 와인을 마시러 들어온 (한두명도 아닌 전 일행이) 남자 손님들이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신랑도 술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나마 다행인것은 밖에 나가 마시기보다 집에서 편하게 마시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었다. 다만 즐길 정도만 마시면 좋겠는데 자주 마시고 또 많이 마실때도 있어 건강이 좀 염려스럽다는 것이 마음에 걸릴뿐. 그래서 나도 모르게 신랑에게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었다. 결혼 전에는 내가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신랑이 술을 좋아한다면 안주도 직접 만들어주고 기분 좋게 같이 즐기는 그런 자리를 종종 마련했음 좋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신랑이 술을 너무 좋아하니 처음 몇번 안주를 열심히 만들어주다가 나중에는 잔소리만 할뿐 안주 챙길 생각이 들지를 않게 되었다. 신혼때와 너무 달라져 버린 내 모습일까? 그나마 가끔 치킨을 해준다거나 초밥을 사오면 그에 맞는 맥주나 산사춘 등의 술을 찾을때 눈감아주는 정도로 넘어갔는데 이 책을 보니 술을 적게 마시게 하기 위해서라도 고급스러운 안주를 곁들여 조금 마시는 술이라도 기분 좋게 마실 수 있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술보다 안주를 사랑하는 내게 눈길을 확 끌만한 맛있어보이는 안주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사실 밖에서 사먹는 안주는 치킨 집등을 제외하고는 무척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턱없이 비싼 경우도 많았고 말이다. 그 가격을 내고 술이며 안주며 마구 사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될때도 많았는데 (내가 술을 안좋아하니 이해 못하는지도 ) 아내의 정성으로 집에서 폼나는 멋진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신다면? 밖에서 술 먹기 좋아했던 사람들도 집에서 먹는 것을 반기게 되지 않을까 싶어졌다.

와인, 맥주, 소주, 과일주, 막걸리 등에 어울리는 안주들이 소개가 되고, 바 스낵이라고 해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요깃거리들도 따로 소개가 되었다. 또한 수프라고 분류를 해서 대사를 촉진하고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국물이 많은 안주도 따로 분류를 해놓았다.
각 장으로 들어가면 우선 술의 소개와 종류 등이 언급이 되고 과일주의 경우에는 직접 과일주를 만드는 레시피까지 소개가 되었다. 이후 이어지는 다양한 안주들은 이런 것도 안주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독특한 안주들도 제법 있었다.

와인 하면 주로 치즈 등이 떠오르곤 했는데 고기류의 안주들과 더불어 해산물등 다양한 안주들이 소개가 되었다.
우리집 냉동고에 꽁꽁 얼려있는 관자를 어떻게 요리해먹을까 늘 궁리중이었는데 관자 스테이크를 보니 침이 절로 넘어가게 맛있어 보였다.
게다가 술을 많이 마셔 간이 안 좋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가, 간을 맑게 하고 빈혈예방에도 좋은 관자 스테이크라니. 재료 또한 모두 다 집에 있는 것들이고 방법 또한 명쾌하게 간단하였기에 내일 당장에라도 도전해보고픈 메뉴가 되었다.

멋진 안주들은 집에서 신랑과만 즐길때가 아니라 친구들이 방문했을때 차려내는 상, 혹은 파티 상으로도 어울림직한 요리들이 무척 많았다. 웰빙 홈메이드면서 멋스럽게 담아내니 대접받는 기분이 한층 드높아지는 그런 메뉴들 말이다.
새우 치즈 구이 같은 요리는 아이 간식으로도 좋을 메뉴였다. 사실 안주로 분류가 되었을뿐 손쉽게 만들면서 화려함으로 마무리할 요리들이 많았기에 얼마든지 다양하게 활용가능한 레시피들이었던 것이다.

평소 닭요리를 좋아해 냉동고 가득 닭고기를 사다 재워놨는데 카레 닭다리 구이, 유린기,라조기, 닭고기 땅콩, 검은콩 닭안심 조림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맛을 다르게 느낄 수 있는 활용법 등이 눈에 띄었다. 어머님이 사주셔서 냉동고에서 얼어가고 있던 립으로 바베큐 립이 아닌 고추장 립양파 볶음을 만들어보고픈 생각도 들었다.

레시피는 상세 과정 사진이 모두 수록되어 있고, 준비하기와 만들기 단계로 나뉜 조리법이 특색있었다.요리를 할때마다 이게 몇인분인지 헷갈리는 독자들을 위해 각 요리가 몇인분인지 매 요리마다 재료에 표기를 해둔 점도 고맙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굳이 안주가 아니더라도 당장 특식을 위해 은근 슬쩍 이 레시피북을 보고 요리를 하면 술은 신랑이 알아서 찾을지 모를 일이었다.
매일 뭐해먹을까? 고민스러운 주부에게 밥반찬으로도 손님 초대상으로도 혹은 신랑과 오붓한 데이트의 술안주로도 이 책은 다양한 변신을 해가며 도움을 줄 수 있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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