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만날 준비됐니? - 알을 품은 아빠 황제펭귄 이야기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6
김영미 지음, 황정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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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있을땐 어찌 생겼을까 궁금하였고 건강하기만 또 바랬던 그런 아들이 어느새 다섯살이 되었네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절대로 동생은 낳지 말라고 반대했던 아이가 웬일인지 요즘 들어 동생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기 시작했답니다. 자기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긴 들려주었는데, 그런데 왜 지금은 엄마 뱃속에 아기가 들어있지 않냐고 궁금해하면서 말이지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생겨요? 를 묻기도 하네요.



아빠 만날 준비 됐니?

아이와 태담을 나누고, 뱃속에 품으며 열달동안 고이고이 길러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동물들 중에서도 대부분은 엄마들이 아기를 품고 낳는 경우가 많지요. 펭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암컷이 알을 낳기는 하되, 4개월간 알을 품어 세상 밖에 나오게 도움을 주는건 수컷이라고 하네요. 추운 겨울동안 아빠 펭귄이 알을 품고 있는동안 엄마 펭귄이 영양 섭취를 하고 돌아온 후에 역할 체인지를 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어디선가 들었던 내용이었는데, 계속 잊고 있다가 이 책을 보고 다시 떠올리며 정확한 내용은 위키피디아를 찾아보고 알았답니다.

오랜동안 알을 품고 있는 동안 아빠 펭귄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사람들이 하듯, 뱃속의 아가와 태담을 나누었을까요? 실제든 그렇지 않든, 아빠펭귄의 그런 마음을 예상하며 그림책 작가가 쓴 이야기는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열달간 아이를 품었던 그 엄마의 심정으로 되돌아간 숭고한 기분이 들었네요.



아이 아빠가 원래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뱃속의 태아에게 태담 들려주고 하는 일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더라구요. 아이 낳고 나선 어떻게 바뀌긴 하겠지 싶었지만 나름 서운한 일들이었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가 태어나자 정말로 아이만을 위한 아빠로 180도 바뀌어버려서 저보다도 더 아기를 먼저 챙기는 그런 열성 아빠가 되었답니다. 우리 아이가 예쁘니 이젠 세상 모든 아이들이 다 예쁘다면서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직장일이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아빠 퇴근만을 고대하는 아들을 위해 집에 돌아오면 늘 정성껏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준답니다. 남자아이라서 자동차, 비행기 등을 갖고 역할 놀이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빠는 정말 잘 맞춰주며 놀아줘요. 엄마는 차라리 소꿉장난이라면 하겠는데 이건 영 재미가 없어서인지 못놀아주는데 말입니다.

아빠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임신했을때의 조금 서운했던 감정들이 눈녹듯 사라져버렸네요.

그리고 다시 아빠 펭귄을 바라봅니다.

알 속 아기 펭귄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네는 아빠펭귄을 말이지요. 아빠의 부성애이자, 사람들로 말하면 엄마의 모성애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러니까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내 아이에 대한 그 소중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알 속 펭귄과의 대화로 이어갑니다. 내 소중한 아이가 나올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의 매서운 추위를 버텨내는 아빠에게 아이는 바깥 세상은 너무 춥다며 알 속에서 좀더 있다 나가겠다 말을 합니다. 그러자 아빠는 아기 펭귄이 궁금해할 바깥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과 아기를 기다리는 친구 이야기 등으로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갖도록 북돋워주었지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이 순간!

오 이 감격!

오 내사랑!

아기를 맞이한 이 기쁨은 영원하리라.



태교 이야기를 읽던 그때 그심정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답니다.

우리 아이도 좋아하는 펭귄 이야기를 책으로 읽으며 아빠가 알을 품는다는 사실을 놀라워하더라구요.

읽고 또 읽어도 가슴이 참 훈훈해지는 따뜻한 사랑이야기였답니다. 화내지 말고 늘 아이에게 사랑만을 채워주고 싶은데, 아이가 조심하길 바란다는 이유로 자꾸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제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게 되네요. 그러지 말자 내 소중한 아이에게 그러지말자 다시한번 되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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