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2 - 혼자 살다 갈 수도 있겠구나…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2년 3월
품절


한참 네이버 웹툰을 정기적으로 봤을때 빼놓지 않고 보던 만화가 바로 낢이야기였다.

이제는 책 읽기에 빠져 네이버 웹툰을 따로 찾아 클릭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책으로 한번에 읽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입으로 발음하기보다, 주로 눈으로 봤던 만화였기에 낢이사는 이야기가 발음이 남이 사는 이야기였음에도 내 머릿속에 낢이 강렬해 남을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문득, 그 중의적인 표현인 남이 사는 이야기가 깊이 와닿았다. 이렇게 뒷북일수가.

작가 서나래의 줄임말인 낢의 이야기이자, 결국 내게는 타인일수 있는 남이 사는 이야기. 그렇게 제목을 다시 음미하며 다시 또 책을 펼쳐들었다.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재미난 그녀의 이야기.

사실 웹툰이란 것이 소소한 일상의 잔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점이 무척 크다. 꼭 대단하게 웃기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일상들을 생각하며 우리는 웃게 되는 것이다.



낢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그녀의 동거묘들 이야기와 둥굴레씨 이야기까지 고양이, 달팽이 등의 다양한 애완동물들, 그리고 첫회부터 꾸준히 작가 이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의 어머니 브로콜리 머리를 한 엄마까지.. 또 작가의 남동생 식이, 가끔 등장하는 언니, 그리고 그녀의 직장 동료, 상사, 친구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엿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특히 이번에는 둥굴레씨 입양 이야기가 와닿았다. 나또한 이웃님에게서 달팽이, 둥굴레씨와 같은 식용 달팽이를 갑작스레 분양받게 되었기때문이었다. 동물은 생각도 못해보고, 화초조차 제대로 기르지 못하는 지라 당연히 처음에는 사양을 했다가 친구가 길러보고 싶다고 해서 다시 부탁을 드렸더니, 네마리나 보내주셨다. 처음에 그냥 달팽이 분양이라고만 알았다가 낢이야기를 읽은 신랑으로부터 혹시 식용 아니야? 그거 엄청 커진다던데..하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여쭤보니 정말 식용이라 하셨다. 흐흐. 이를 어쩐다?

게다가 낢님의 둥굴레씨는 어마어마하게 빨리 자라는 기염을 토해주셨다. 실제 그림으로 볼때는 그럭저럭 귀여웠으나 꽤 자란 후를 올린 사진으로는 얼마나 놀랐는지..

달팽이가 도착하니 친구에게 다 주려 하니 울 아들도 길러보고 싶다 졸라서 한마리만 길러보기로 했는데 기르는 설명서를 받기도 전에 아이가 물을 잔뜩 줘버려서(달팽이가 음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베란다에 바람쐴겸 내놓았었는데 아이가 집중적으로 물을 준것이었다. 모두 모르고 있던 그 사이에 ) 거의 달팽이가 죽은 줄만 알았다. 엄마 말씀으로는 (친정에 가져갔었다.) 화분에 두니 스르르 땅 밑에 파고 들어가 수면에 들어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새로 산 양상추 잎도 떼어주고 달팽이가 몸을 추스리길 바라고 돌아왔다. 건강 회복되면 네게 걸맞는 채집통을 다시 알아봐야겠구나.


웹툰 연재 기간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좀 초반의 재미가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소재의 고갈이랄까) 동생 식이,엄마 등을 비롯,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재미난 일상 소재를 많이 구하는 낢님의 이야기는 여전히 재미가 있었다. 여자분이라 스스로를 낮추어가며 (만화의 소재로 삼아가며, 특히나 먹고 싸고 등의 이야기는 쉽게 나올 수 없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유머의 소재로삼는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그런 작가의 노력이 있어선지 독자의 입장에서는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녀 덕에 식용 달팽이를 길러보겠다라는 사람들도 제법 늘은 것 같고 말이다.



여전히 유쾌한 즐거움을 주는 낢님의 만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연재되었으면, 또 이렇게 단행본으로도 계속 만나볼수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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