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든 왕따, 소아비만 - 비만 쇼크, 박민수 원장과 함께하는 소아비만 탈출 프로젝트
박민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몇년전 엄마의 잘못된 요리습관이 아이를 비롯한 가족의 비만을 부른다는 뉴스를 읽은 적이 있었다. 바로 후라이팬 하나로 모든 요리를 해결하는 엄마들을 꼬집는 글이었다. 나 또한 삶거나 데치는 저열량식 조리법보다 튀기고 볶는 요리를 즐겨했던 지라 가슴이 철렁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나의 식습관이나 요리법에 큰 개선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신랑은 결혼 전부터 누누히 채식을 강조하며, 채소와 해산물을 많이 먹자고 강조해왔는데 엄마인 내가 고기를 좋아하다보니 아이에게도 자꾸 고기를 먹이게 되었고, 이유식때는 골고루 먹었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채소를 덜 먹게 되어 엄마의 걱정이 늘기 시작했다. 아직은 아이가 편식도 하고, 식탐이 많은 편이 아니라 (신랑이 그렇다. 사실 그런 신랑도 어렸을 적엔 제법 식탐이 있었다고 해서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니라 걱정이 덜 되었는데, 엄마의 조리법이나 식습관이 비만을 부를 확률이 높아서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소아비만이 성인 비만에 비해 더 무서운 이유는 소아비만에서는 지방세포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고, 성인 비만에서는 그 늘어난 지방세포의 크기가 늘어나는 것이기때문에 지방세포 자체의 숫자를 늘리는 소아비만이 훨씬 더 위험한 악순환의 고리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서양에서는 소아 비만을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사실 미국의 비만 아동들은 우리나라 아동들에 비하면 훨씬 더 정크 푸드를 많이 섭취하고, 비만 정도도 심각한 경우가 많긴 하지만 )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과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외모상의 문제 정도로만 가볍게 치부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하였다.

 

저자는 케이블 티브이에서 진행한 비만 아동 치료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성공적 체중 감량을 도운 다이어트 주치의 박민수님이다.

어른에 비해 아이들의 체중 감량이 훨씬 어렵다고 느끼는 우리나라 부모들처럼 저자 역시 (머리로는 외국의 데이터대로) 소아의 비만 해결이 더 쉽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눈으로 보기까지는 그 훌륭한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다.

소아비만 치료에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들에게 대화와 교육으로 먼저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확립하는데 있다고 한다.

부모들이 주위 어른들의 다이어트 사례를 참고하여 무분별한 다이어트 약과 한약등을 어린 아이들에게 먹이기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이 직접 운동과 절식 등으로 스스로 다이어트 하는 의지를 더욱 깎아내고, 앞으로의 다이어트를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것이었다.

 

소아 비만으로 인한 아이들의 학업 성적 저하뿐 아니라 우울증, 사회적 도태 등의 무서운 결과 등을 읽고 나니 진정한 아이를 위하는 길이 공부 공부를 내세우며 아이의 주변을 전혀 돌아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어른, 건강한 삶을 갖게 하기 위해서 건강한 신체가 우선이 되어야함을 배울 수 있었다.

 

나 또한 손과 입에 익은 요리보다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요리를 해야겠다고 반성하게 되었고, 시간을 딱딱 지키는 규칙적인 식사의 중요성과 아파트에서는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식하며 의도적으로라도 아이와 자주 외출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얻게 되었다.

소아 비만, 늦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