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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머리 아가씨 - 중국 ㅣ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장소 글, 박선영 그림, 원진숙 감수 / 정인출판사 / 2012년 3월
어렸을적에 옛날 이야기를 좋아해서 웬만한 전래동화나 설화, 세계 각국의 우화 등을 두루두루 섭렵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그림을 보고 못 본 이야기구나 싶어 꼭 읽어보고픈 마음이 들었답니다. 긴머리 아가씨 이야기라면 서양에서는 라푼젤 이야기가 유명한데 중국의 긴머리 아가씨 전래동화는 어떤 이야길지 궁금해졌지요.
이제는 세계각국의 여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모여 다같이 살게 되니 다문화 동화등을 통해 어린 아이들부터 다른 나라의 문화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고 있네요 그중 색동다리의 다문화 동화는 각 나라의 전래동화를 들려주면서 풍습과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소개해주는 그런 시리즈랍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이야기는 긴머리 아가씨였어요.
아주먼 옛날 두고산 자락 밑 마을에는 물이 너무나 귀했어요.
그 마을에 살던 착하고 예쁜 긴머리 아가씨가 있었는데,어느날 산에 나물을 캐러갔다가 너무나 맛있어보이는 무를 발견하고 뽑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무는 빨갛고 커다란 무였네요.
우리나라의 무 하면 대개 하얗고 길쭉한 무가 대부분인데 빨갛고 동그란 무라니요.
기존에 우리나라에 세계 전래동화 등이 번역되어 나온 책들이 있긴 했지만 사실 그나라의 특색을 잘 살린 그림 등을 살려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바꾼다던지 하는 식이었는데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더욱 와닿았답니다.
사실은 이 전래동화를 소개해주는 이가 바로 다문화가정 엄마들이었어요.
외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살고있는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이 전래동화 이야기를 풀어낸 이야기라 정말 더욱 뜻깊은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무를 뽑아내니 그 자리에서 너무나 맑고 시원한 샘물이 퐁퐁 솟아났는데, 어디에선가 세찬 바람이 불어와 긴머리 아가씨를 동굴속으로 빨아들였어요.
동굴속에서는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아가씨를 협박했지요.
"샘물이 있다는 것을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안된다. 만약 내 말을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너를 죽일 것이다."
아가씨는 마을 사람들이 물을 길으러 십리나 떨어진 곳으로 다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지요. 목숨이 위태롭기에 말도 못하고 마음 착한 처녀는 그렇게 끙끙 앓다가 그만 머리가 하얗게 새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서 가장 나이많은 할머니가 물을 길어오다가 넘어져 다리에 피가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샘물의 존재를 알리고 말았어요.
그 누가 그럴수있을까요. 무시무시한 존재에게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 그런 상태에서 말이지요.
무시무시한 목소리는 결국 긴머리 아가씨에게 말을 했지요.
"나는 너를 쉽게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만년 동안 이 샘물이 네 몸을 때리게 할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정말 무섭고 끔찍한 일이었지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 왜 사람들이 물을 못 마시게 숨겨왔을까요?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자연의 그 누군가가 아니었을까도 싶고, 아뭏든 그 희생양이 되어야할 아가씨만 불쌍했지요.
노모를 둔 아가씨는 자신이 죽는 것은 괜찮으나 노모를 보살필 사람 하나만 붙여주고 오겠다 허락을 맡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데 아가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착한 나무 한그루가 있었어요.
아가씨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나무는 어떻게 아가씨를 도울 수 있었을까요.
전에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옛날 이야기를 읽으니 어른이 되어 읽어도 재미나더라구요.
다섯살 우리 아들에게는 두루두루 많은 책들을 접해주려 하는데 창작 동화 위주로 읽어주다보니 전래동화는 소홀해졌었네요.
우리의 전래동화뿐 아니라 이렇게 세계 각국의 이야기를 읽어주며 다문화 가정 친구들과도 더욱 잘 교감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친구로 만들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