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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보물이야! ㅣ 푸른숲 그림책 8
사사키 마사미 글, 이은경 옮김, 사타케 미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3월
절판
아이가 놀랍게 빨리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 만 41개월, 이제 말도 잘 하고, 그림도 제법 잘 그리는 다섯살 꼬마아이가 되었지요.
바로 얼마전인데도 아이 어릴적 모습이나 행동이 잘 기억이 나질 않더라구요.
아이가 예전에 경주에 가서 말 보고 온 것 동영상으로 보여달라고 해서 오랜만에 컴퓨터에 저장한 동영상들 검색하다가, 정작 아이가 원하는 것은 못 찾았는데 우리 아이가 아직 말을 하기 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찾아 보게 되었답니다. 정말 아주 얼마전 일 같은데..
그때 일들이 새록새록 머릿속에 남아있는데..
얼마 안된 기간이 지난후 아이는 벌써 이렇게 말도 잘하고 (거의 못 하는 말 없이) 그림책을 꺼내어 원하는 그림을 척척 따라그리기도 하는 등, 이렇게 쑥쑥 자라버렸네요.
아이가 어릴 적에는 아이 옆을 떠날 수가 없어 힘들다 느껴졌는데 이제 아이가 혼자서도 제법 잘 놀고 그러지만, 그래도 엄마의 손길을 한없이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이만큼 자라준것에 고마움을 느끼기는 커녕, 장난감 안 치운다, 뭐 안한다 이러면서 자꾸 혼을 내고 있네요. 정작 엄마인 제가 아이와 잘 놀아주고 그러지 못하면서 말이지요. 그림책을 읽으며, 또 아이의 어릴적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미안해졌습니다.
늘 이렇네요 컴퓨터 앞에 앉으면 반성하고 아이 앞에 서면 또 짜증부리고.. 전 정말 못된 엄마인가봅니다.
인형처럼 작고 앙증맞았던 아이가 하루하루 자라갑니다.
먹기 싫은 것 안 먹겠다 떼도 쓰고, 마음에 안 든다고 세발 자전거를 발로 차버리기도 합니다.
귀여운 면도 있고 투정 부리는 면도 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쑥쑥 커나갑니다.
우리 아이 이 책을 참 좋아하는 이유가 자신의 어릴적부터 앞으로의 모습까지를 볼 수있어서인가 봅니다.
그 중에서도 아빠랑 언덕에 앉아 비행기를 들고 노는 장면을 좋아하네요.
자기 비행기를 꺼내들고 와서, 책에 갖다 대며 반가워하더라구요.
엄마 손이 한없이 가던 아이가, 어느 새 자라 단추를 스스로 채우고 신발도 맞게 바로 신고 그렇게 자라더니 학교에 간답니다.
엄마 마음은 얼마나 뿌듯할까요.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갈 모습,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사실 앞으로 얼마 안남았거든요. 3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학교에 가게 되면, 휘유~ 아이가 받게 될 스트레스도 많겠지만 지금처럼 아이와 행복하게 지낼 꿈결같은 시간들이 이렇게 많지 않을텐데..
책 읽는다, 인터넷 한다 자기 시간 보내는데 치중하는 엄마는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져 오네요.
너무나 소중한 이 시간에 내가 무얼 하고 있는 거지?
..
사랑하는 우리 아들, 너는 나의 보물이야.
얼굴에 가득 침칠해주는 뽀뽀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네요.
맛있는 엄마표 밥상도 정성스레 차려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도 더 많이 읽어주고, 물감놀이며 모래놀이 등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에 즐거이 동참해봐야겠습니다.
이 책이 더 좋았던 점은 짧은 글과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맨 끝에 엄마들이 참고할만한 육아법이 자연스럽게 장면과 함께 연결지어서 나온다는 점이었어요. 아이가 이렇게 하며 자랄때 엄마는 이렇게 대응하면 좋을 것이다 라는 것들 말이지요. 그림책에 더불어 육아법은 선물처럼 느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