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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를 목욕시켜 주는 동물은? - 동물들의 특별한 공생 관계 ㅣ 웅진 지식그림책 42
스티브 젠킨스.로빈 페이지 지음, 황주선 옮김, 최재천 감수 / 웅진주니어 / 2012년 2월
절판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드는 지식 정보 그림책을 만났네요.
스티브 젠킨스. 많은 엄마들이 이미 알고 있는 작가분 같은데, 저는 처음 봤지만 그림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 완소 그림책이었답니다.
세밀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완전히 세밀화라고 할수 없으면서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지도 않고, 각 동물들의 특징을 잘 살려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눈에 쏙 들어오는 편안하면서도 재미난 그림을 그려내서, 어떤 기법인가 궁금했거든요. 작가 소개를 보니 독특하면서도 사실적인 콜라주기법의 정보 그림책을 주로 그렸다고 나와있네요.
41개월 우리 아들도 이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지식 정보 그림책이라 내용이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한데 남아라 과학책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동물들의 모습에서 하나하나 뭔가를 배워가는 것인지 어쨌거나 처음부터 좋아한 책이 드문 편인데 이 책이 그 중 한권이 되었네요.
하마를 목욕시켜 주는 동물은?
사실 알고 보니 하마란 동물이 성격이 그리 유순한 편이 아니라고 하네요. 생각보다 많이 포악하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모 아이들 책에 보니 맹수에게 살해당하는 사람의 숫자보다 하마에게 공격당해 죽는 숫자가 더 많다는 이야기에 놀라기도 했답니다.) 그런 하마를 목욕시켜주는 동물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싶었어요. 주로 공생관계라면 떠오르는 것이 악어와 악어새, 진딧물과 개미 정도였고, 아 말미잘과 어느 물고기 정도까지도 생각이 났어요. 그럼 하마를 목욕시키는 동물은 누구일까요?
전혀 다른 성격이나 식성 등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여러 동물들이 나옵니다.
동물들의 몸에 붙은 진드기를 먹고 사는 소등쪼기새는 기린 뿐 아니라 코뿔소, 사슴, 아프리카 물소, 얼룩말 등 다양한 동물들에게 유용한 도움을 주지요. 우리 아이는 아프리카 물소의 정면 그림을 보더니 이거 코끼리 아니냐고 반가워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3종 동물 중 기린, 얼룩말만 나오고 코끼리가 안나와서 아쉬웠나봅니다.
수면위에 지느러미를 흔들거려 가끔 사람들에게 상어 지느러미로 오해받곤 한다는 개복치도 갈매기들에게 맛있는 저녁 밥상을 제공하기도 한다네요. 바로 몸에 붙은 가려운 기생충을 갈매기에게 바친다는 거지요. 아, 물고기 몸에 기생충이 많다고 하니 갑자기 맛있는 물고기 맛이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하마의 몸을 목욕시켜주는 것은 바로 거북이었답니다. 아프리카 헬멧 거북 (아들 왈, 헬멧은 어디 있냐 묻네요.)이 하마 몸에 달라붙어서 조류나 수초 등을 먹어 치우고, 하마는 등 위에 거북을 올려 두어 햇볕을 쪼이게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흰동가리와 말미잘 이야기는 엄마 아빠도 처음 듣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말미잘속에 흰동가리(이름을 여기에서 배웠네요)가 적으로부터 몸을 숨긴다는 이야긴 들었지만, 독에 대한 면역력이 처음부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조금씩 독침 촉수에 비비면서 독에 익숙해지는 것이고, 친한 말미잘이 아니라면 그 독에 중독될수도 있다는 사실들을요. 아이 아빠도 옆에서 같이 듣다가 "그런 거였어?" 하고 놀라워했답니다. 유아 그림책이지만 아이와 함께 좋은 정보를 같이 얻을 수 있으니 엄마 아빠에게도 참신한 그림책이 되었네요.
그 외에도 많은 공생관계의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사진보다 특징을 잘 살려내면서도 알록달록 그림의 색깔까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잘 그려낸, 보기에도 편안한 그림책이라 지식 정보 그림책으로 딱 좋았던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도 아이가 눈뜨자마자 이 책부터 읽어달라고 했을 정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