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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1만 원, 만 원 도시락 - 한 달 내내 점심값 아끼는 건강 도시락 레시피
김외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3월
품절
도시락을 안 싸는 우리 집에 필요없을 책인 줄 알았는데 내용 구성을 보니, 이거 집반찬으로도 괜찮겠더라구요. ^^
그래서 챙겨 보기 시작한 만원 도시락이랍니다.
얼마전 인터넷 기사에 하루 평균 점심값이 드디어 6000원대에 돌파했다라는 역대 최고치라는 뉴스를 읽은 적이 있었어요.
정말 "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기사였지요. 점심 밥값이 만만치 않고, 사먹는 음식에 쉽게 물리니 도시락 싸가는 알뜰 건강족들이 늘고있는 것 같아요. 정말 책에서처럼 1주일에 만원으로 (1식 3찬의 )도시락이 싸진다면 1주일을 5일로 본다면 (우리 신랑은 6일 근무지만요 ㅠ.ㅠ) 1주일마다 2만원씩 절약이 되는 셈이더라구요. 한달이면 8만원절약이구요.
우리집에서는 아직 도시락을 싸지는 않지만, 저녁 밥상 메뉴가 늘 고민인 주부이기에 장보기서부터 활용하기까지 꼼꼼히 실려있는 이 책이 정말 유용했답니다.
도시락 레시피에 본격적으로들어가기전에 천연 양념으로 맛내는 비법, 만능 양념 만들기, 도시락 준비 기본 노하우 등이 소개된답니다.
그리고 4주의 도시락이 소개가 되는데 각 주마다 간단한 테마가 있었어요. 간단하게 먹기, 가볍게 먹기, 건강하게 먹기, 추억의 도시락 즐기기. 가장 와닿는 것은 역시나 추억의 도시락 즐기기였지요. 또 스페셜 데이를 위한 색다르게 즐기는 도시락도 눈에 띄었답니다.
막연하게 장을 보러 가도, 막상 장바구니에 담을 만한 것이 없고, 또 돈은 쓰고 왔는데 집에 와서 요리할라치면 재료도 부족하고, 뭘 해야할지 막막해집니다.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던 차에, 아예 한 주 장보기와 함께 1주일치 식단을 (점심 위주긴 하지만) 짜주는 레시피북이라 반가웠어요. 무엇보다도 만원이라는 틀을 맞추다보니 비싼 재료들이 아니었구요. 아이와 급하게 외출을 나가면서, 오늘 뭐 만들까? 하는 생각없이 우선은 집에 있는 몇가지 재료를 검토한 후 첫주의 재료를 구입해보기로 했답니다. 책에 나온 것처럼 참치 한캔 사고, 당근 한개 사고, 이런 식으로 산게 아니라, 마트에서 팔듯이 참치캔 세묶음, 두부 두 묶음, 어묵도 건강을 생각해 몸에 좋은 것으로..이런 식으로 장바구니에 담다보니, (양과 종류가 좀 차이가 있어서) 가격은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그래도 집에 있는 재료가 좀 있어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았어요. 양이 좀더 늘어났을뿐이랄까요.
한번에 여러 반찬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베테랑 주부가 못 되는 지라, 뭘 만들까 고민하다가 맨처음 나왔고, 맛도 있어 보이는 두부볶음을 후다닥 만들었답니다. 비싼 피망대신 풋고추를 써서 좋았구요. 굴소스만 들어가서, 과연 어떤 맛이 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맛이 좋아 놀랐답니다. 평소 단 음식을 싫어하는 신랑인지라, 따로 단 설탕이나 물엿 등이 들어가지 않아 좋았다고 하고, 단 걸 좋아하는 제 입에도 또 설탕 없이도 충분히 맛이 나는 신기한 메뉴였어요. 아이도 제법 잘 먹었구요. 별로 맵지 않았거든요.
어묵은 책에 나온 대로 조림을 하려고 했더니 아이가 국을 끓여달라고 해서, 어묵국을 같이 끓여냈답니다. 장보는데만 도움을 주어도 반찬 만들기가 한결 부담이 줄어드네요.
재료는 평범하지만, 다양한 맛을 내는 레시피의 변형으로 여러 맛을 질리지 않게 다양하게 즐기게 도와주는 것이 더욱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또 조리법 밑에 Q&A가 실려서 기존 레시피를 또 한차례 업그레이드 시킬수도 있구요. 매운맛을 낸다거나, 굴소스 대신 어울릴만한 다른 소스를 소개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또 도시락을 싸고 남은 재료들을 모아모아 만들수 있는 요리도 돋보였답니다. 첫 주의 메뉴로는 동그랑땡& 볶음밥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당장 도시락을 싸지는 않지만, 기본 밑반찬 등이 늘 고민이었던 지라, 빠르게 조리가능한 (대부분의 메뉴가 전날 약간의 준비 등을 해놓으면 아침에 빨리 준비해 도시락을 쌀 수 있는 레시피가 많답니다. 시판 닭가슴살 등을 이용한 메뉴도 있고요) 레시피가 많아서 빠르게 맛내고 싶은 바쁜 주부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 같아요. 도시락이 아니더라도 반찬으로 활용가능하기에 도시락 안싸는 저같은 주부도 따라하기 좋구요.
오이볶음, 양배추 매운 무침,가지 된장구이 등의 색다른 조리법으로 새로운 입맛에 도전해보고 싶었구요.
특별한 도시락에 소개된 오니기리도 간단히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해보고픈 메뉴였답니다. 주말에 잠깐 만들어 가까운 공원 나들이에 들고 나가도 좋겠더라구요.
일주일치 장본 메뉴가 떨어져갑니다. 내일 장은 또 몇번째 주 장을 참고해 보고 올지 골라봐야겠네요.
그동안 참고했던 도시락 책들이 대부분 한눈에도 너무 예쁜 일본식 도시락 레시피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매일 반찬으로 어울릴 메뉴가 아닌 것이 많이 섞여 있었지요. 어른들 입맛에는 이런 책이 더 잘 맞을 것 같아요. 건강도 챙기고 평범하면서도 입에 딱딱 잘 맞는 한식 반찬들의 집합이었구요. 저녁 반찬으로 만들어도 신랑이 좋아할 것같은 메뉴가 많아서 즐겨 참고하게 될 책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