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맛있는 파리 - 프렌치 셰프 진경수와 함께하는 파리 미식 기행
진경수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2월
장바구니담기


미식 여행을 좋아해서인지 못 가본 유럽 중 가장 기대되는 나라와 도시 중 한 곳이 바로 프랑스 파리이다. 파리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 문화를 자랑하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파리에 가서 맛있는 음식들을 두루 섭렵하고 오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부터가 무척이나 와닿았다. 이토록 맛있는 파리라..

이 책의 저자는 코르동 블루 파리를 수석 졸업한 라싸브어의 셰프 진경수님이다. 공저로 펴낸 오너 셰프 레시피에서 한번 만나본적 있는 분이지만, 본격적인 파리 맛집, 또 파리 음식 레시피 소개로 프렌치 셰프 진경수님의 글을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가운 느낌이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을, 처음부터 파리 맛집 이야기로만 채워진 그런 책은 아니었다.

책의 한 중간부분까지 프랑스 요리에 관한 저자가 알고 있는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편안하게 채워진다. 프랑스 요리의 유래와 함께, 지역별 특색, 코스요리 설명과 식당에서 주문하는 법 등등..

또 한끼 정도 가볍게 패스트푸드를 즐기더라도 잘 알려진 브랜드 말고 벨기에의 브랜드인 퀵 같은 곳에 들러 맛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 이야기해주었다. 저자가 과감히 햄버거의 하이엔드라고 소개한 곳이니, 값이 비싸더라도 그만큼 값어치를 하지 않을까? 80p참조.

프랑스 요리라면 격식을 갖춰야한다는 어려움에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겁을 집어먹고, 우리나라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조차 어른들도 어려워하곤 하는데 정작 다섯살 아이들같은 어린 아이들은 그저 편안하게 음식을 즐긴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그런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해주고 있었다.



또 우리나라의 맛집에서도 마찬가지이듯, 관광객들에게 소문난 허울뿐인 맛집 말고, 현지인들이 찾아가는 맛집, 즉 파리에서 파리지앵이 찾는 진짜 맛집들에 대한 조언이 비로소 등장을 하였다. 프렌치 셰프가 직접 추천해주는 맛집이라고 하니 좀더 특별할 것 같은 기대가 되었다.

처음 등장한 레피 뒤팽이라는 비스트로는 파리에서 처음으로 고정 가격제를 시행한 곳이고, 여느 비스트로에서 늘 접할 수 있는 음식들에 더해, 그 셰프만의 창의성을 담은 음식들을 조화롭게 선보이는 비스트로노미크98p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 곳이라 하였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갈 요리들이 멋스럽게 담겨진 모습은 한번쯤 꼭 시도해보고픈 그런 맛이 될 듯 하였다.

르 스쿠아르 트루소는 <사랑해, 파리>등의 영화 속 배경으로 등장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런 곳이라 한다.

식사하기에 편한 분위기, 부담없는 가격, 적당한 양이 큰 장점이다. 손님 대부분이 근방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인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113p. 이런 곳이야말로 내가 찾던 파리의 현지인 추천 맛집이 아닐까 싶었다. 원하던 정보를 차분한 음식 소개와 함께 두루 접할 수 있어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포도나무 넝쿨이 소담스레 외관을 장식한 멋스러운 비스트로인 멜락은 놀랍게도 실제 포도넝쿨로 뒤덮인 곳이라 한다. 매년 실제로 포도가 열린다고 하니 이보다 정겨운 풍경이 어디 있을까. 가격도 부담이 없다고 하니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와인을 즐기고 싶을때 꼭 들러봄직한 곳이었다.

사실 워낙 유명한 곳들이 많이 실리다보니 눈길 가지 않는 곳들이 없었다.

한식도 잘 먹지만, 양식도 두루두루 잘 먹는 나로서는 정통 프렌치 (지금은 워낙에 많이 해외 식문화가 섞여서 정통이라고 한정을 짓기가 어렵다 하지만)를 파리에서 현지식으로 제대로 경험할 기회를 마다할 생각이 없었기에 가보고 싶은 곳들이 더욱 많아졌는지 모른다.



고맙게도 저자분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실제 프렌치 요리 레시피까지도 실어주셨다.

프렌치 요리를 어떻게 집에서 만들지? 하는 거부감이 덜 드는 한국인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새우와 마늘소스부터 시작해서, 나의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은 사과조림을 곁들인 폭찹까지..

내가 해도 정말 맛이 날까? 싶었지만 훌륭한 프렌치 셰프가 소객해주는 레시피니, 과감히 도전해보고픈 욕구가 샘솟았다.

맛집과 레시피까지 소중한 정보를 두루 얻을 수 있었던 책.

이토록 맛있는 파리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