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좋은 10가지 이유 꼬마 그림책방 33
최재숙 글, 김영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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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어제 엄마는 늦잠을 자고 아이 일어났을때 신기하게도 아빠를 찾아 놀기 시작하더라구요. 사실 아빠는 엄마처럼 안된다 하는 것 없이 아이가 놀자는 대로 잘 놀아줍니다. 혼내는 것은 엄마 몫이고, 잘 놀아주며 아이 편 들어주는 것은 아빠 몫이다보니, 책에 나온 아빠랑 우리 신랑도 참 많이 닮았단 생각이 드네요. 덕분에 아이는 월요일아침에도 눈뜨자마자 아빠를 찾았답니다. 아빠 직장 가셨다니 서운해하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지요.

우리아빠가 좋은 10가지 이유.
엄마가 읽어줘도 웃음이 나고, 아빠가 읽어주면 더욱 와닿는 재미난 유아 그림책이랍니다.
5살 우리 아들, 이 그림책을 처음 보고 아이 발에 신겨진 오리발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더라구요.
엄마들은 싫어한 괴상망측한 차림을 하고도 아빠랑은 잘 노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설정된 장치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오리발이라고 수영 잘하라고 신는 거야. 여기선 왜 신었을까? 하고 아이에게 묻고 넘어갔답니다.

아빠가 좋은 이유도 나오고, 그 다음에는 그러면서도 아빠의 개선되었으면 하는 사소한 불만같은 것도 덧붙여지지요.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아이를 사랑하고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이 보여서 웃음이 배어나오는 동화였답니다.

어제는 유난히 아이가 아빠에게 껌딱지처럼 붙어 있더라구요.
아이 아빠도 그런 아이 모습에 낮잠을 못 자는 것은 좀 참기 힘들어도 그래도 넘 행복한 일이라고 즐거워했답니다. 아이는 사뭇 아빠에게 업히려 하고, 매달리려 하고 놀아달라 하고.. 평소에는 가장 좋다던 엄마도 내팽개친채 아빠에게 매달린 하루였어요. 아빠가 더욱 잘 놀아준 까닭도 있었구요. 이 책을 읽고 나서인지 아니면 정말 오늘 신랑 기분이 아이 기분과 너무 잘 맞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아빠가 끙끙대며 장난감을 고쳐주는 모습, 우리집과 같은 모습이예요.
그러다 아빠가 아이 청진기를 부러뜨리니 아이는 속상해하지요. 우리 아이눈에는 아빠가 끙끙대며 청진기 부러뜨리고 난감해하는 모습조차 재미났나봅니다. 청진기 부러뜨린 장면 어디있냐고 묻더라구요.

아빠가 아이 좋아하는 반찬 뺏어먹는 장면은 또 어떻구요.
사실 우리집에서는 아빠는 아이 반찬 잘 안 뺏어먹어요. 아이 간식 뺏어먹는 쪽은 주로 엄마랍니다. 아이 더 어릴적부터 간식 같은거 쌀과자 같은거 먹이면서 저도 같이 먹었더니 아이 아빠가, 아니 당신은 먹을것도 많으면서 아이는 한정적으로 먹을 그 귀한 간식까지 뺏어먹어? 하고 나무랐던 기억이 다 나네요. (그냥 맛만 보려던게 자꾸 손이 가더라구요.저도 몸에 좋은 비싼 과자 좀 먹어보고 싶기도 했구요 흐흐.)

아빠를 더욱 사랑하고 좋아하게 되는 그림책이었구요
같이 들어있던 워크북에는 아빠 얼굴 그리기, 아빠 이름, 나이, 생일,아빠가 좋아하는 음식 등 적으면서 아빠를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그런 독후활동 등이 실려있어요. 아빠와 가장 재미나게 놀았던 때를 기억하며 그리는 그림란도 있었구요. 아이가 똑같은 표지의 이 책은 무엇이냐고 묻길래 아빠 얼굴도 그리고 아빠랑 재미나게 논 때 그리는거야. 너도 그려봐 하니 "아니아니. "하며 부끄러워하네요.

하루종일 붙어있는 엄마에 비해 아빠랑은 시간 보낼일이 적은 아이들이예요.
그래서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고, 그 의미를 되새김할 수 있는 그림동화들이 더욱 와닿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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