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마리 개구리 꿈소담이 고사리손 그림책 2
마도코로 히사코 글, 나카가와 미치코 그림, 안소현 옮김 / 꿈소담이 / 2011년 12월
절판


열마리 개구리 시리즈에 갑자기 한마리 개구리가 추가되었어요.
앞으로는 열한마리 개구리가 되는 것일까요?
어떤 사연일까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열마리 개구리 시리즈.
맨 처음에 1권인 열마리 개구리의 탈출을 읽어주었는데, 이후에 나오는 책들도 모두 좋아하네요.
1권을 읽고 한참 후에 다른 책들을 보여줬는데도, 어? 이거 열마리 개구리의 탈출! 하면서 바로 그 책과 연결지어 떠올리더라구요. 맞아. 그 시리즈야. 하면서 읽어주기 시작했었죠.
특히 이 열한마리 개구리는 다른 책들보다 꼭 먼저 읽어달라고 고르는 책이랍니다.
책을 읽어주면서 끝날때까지, 주구장창 "황소 개구리 언제 나와요? 통나무 배는 언제 주는건데요?" 하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워낙 그 장면이 인상깊었나봐요.

열마리 개구리의 이름들이 처음부터 각각 소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읽다보면 특징을 잘 살린 개구리들의 이름을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꽤 여러번 등장한 개구리가 바로 화들짝 개구리네요. 놀랄일이 많아서인지 화들짝 개구리의 오버 액션은 어디서나 눈에 띕니다. 배에 누군가 타고 오는 것을 발견한 화들짝 개구리. 배에 탄 개구리는 한번도 본적 없는 소녀 개구리였어요. 연못 동쪽에서 떠내려왔다는데, 여기는 서쪽 가장자리. 착한 친구들인 우리 열마리 개구리 친구들은 개구리 소녀를 연못의 정반대방향인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결심하죠.

매 권이 재미난 모험이 펼쳐지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조롱박 연못을 탐험하게 되다시피 하는 여행이 되었지요.
그림도 하나하나 너무 예뻐요. 비온 뒤 개인 날에는 무지개가 펼쳐졌네요. 아이와 하나하나 개구리들을 세어보기도 하고, 풍경에 등장한 청소하는 사마귀, 거미줄에 걸린 거미, 날개에 뭍은 빗물을 터는 꿀벌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관찰하기도 했답니다.

아, 그리고 개구리는 배에 배꼽이 없어.라는 이야기가 여기에도 나오고, 뒤에도 또(황소개구리와 친구임을 증명할때) 나오네요. 여기서 읽었던 이 대목을 괜찮아요 괜찮아-천둥도깨비편에서 발견하고 무척 반가웠답니다. 덕분에 그 책을 읽고 나면 자연히 이 책을 또 찾아 읽게 되더라구요. 연결지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동화를 읽어주는 것도 의미가 깊었답니다. 우리 아이 배꼽은 어디 있나? 배꼽이 없으면 개구리라는데, 한번 확인해볼까? 하며 아기의 배꼽을 같이 찾아보기도 하구요.

이번 여정 역시 험난하기는 마찬가지네요. 보글보글 거품이 이는 곳에서 그들을 놀래킬 무언가가 나타나기도 하고, 연못 중앙의 소용돌이에 휘말릴뻔 하기도 합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고 한숨돌린 그들 앞에 웬 개구리 도깨비? 꺄 ~ 하고 놀라려던 찰나, 그들의 친구인 황소 개구리임을 알게 되지요. (현실에서는 황소 개구리가 작은 청개구리들을 잡아먹기도 한다는 그런 이야기는 차마 해줄 수 없지만 말입니다.) 아이가 황소개구리 나오는 장면만 정말 목 빼고 기다리더라구요. 왜 그런지 그 장면이 꼭 ~ 마음에 드나봅니다. 좀 기다리라고, 뒤에 나온다고 이야기해주어도 한 서너번은 재촉, 독촉을 듣게 되는 것 같아요. 동화책을 읽어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기다리라는 말을 반복해가면서 달래가며 읽어줍니다. 짧고 굵은 만남이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난 장면인가 봐요.

열마리 개구리들의 올망졸망한 모습들, 매 장면마다 다양하게 다른 그 모습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런 동화랍니다.
아이도 그 따뜻한 느낌을 잘 아는지 무척 즐겨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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