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첫사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2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6년간 이웃 친구 줄리를 피해다닌 나, 브라이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브라이스의 시선에서 보면 줄리라는 아이는 아주 눈치코치없고, 위험한 존재일 따름이었다. 줄리가 좋다고 따라다니는 것도 못 견디게 싫었고, 모든 호의조차 견디기 힘들어할 정도였다.

그런가하면, 줄리. 그녀는 이웃에 이사오는 브라이스를 보고 처음엔 또래 친구가 이사와 반갑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소년의 손을 우연히 잡고 눈을 마주치고 나서 그 깊고 푸른 눈에 그대로 반해버리고 말았다. 순수하다못해 순진하기까지 한 줄리는 아주 총명한 머리를 가진 우등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스 앞에만 서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온통 방방 뜨는 기분으로 돌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큐피드의 화살이 빗나가버린 어린 소년 소녀의 이야기로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가 각각 교차되면서 진행이 되었다.

 

그러면서 같은 상황을 보는 둘의 시각차와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싫어죽겠다는 브라이스의 뜻을 전혀 몰랐던 줄리.

그냥 첫눈에 빠진 브라이스를 6년간이나 따라다니며 좋아하는 마음을 키워왔을 뿐이었다.

브라이스의시선으로만 보면, 정말 스토커 아닐까 싶고, 괴짜가 아닌가 싶었던 줄리였지만 브라이스의 외할아버지는 소녀의 진가를 맨처음 발견하게 되었다. 자신의 친손주와는 대화 한번 제대로 나누지도 않았던 그가 줄리를 위해서는 정원 가꾸는 일에도 나서는 등 브라이스와 그의 아빠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그런 행동을 하기도 한다.

 

브라이스는 생각은 깊지 못했어도 외모는 정말 뛰어난 소년이었나보다. 줄리가 한눈에 반한 것은 물론이고, 학교 최고의 퀸카 두 여자아이들도 브라이스를 두고 경합을 벌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말 10대 소년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경솔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서는 나까지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줄리가 깊은 상처를 입을 만도 했다. 소년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더욱 심한 말도 서슴지않고 했고 말이다. 그러는 와중에 줄리는 자신이 미처 몰랐던 자기 가족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되고 들여다보게 된다. 브라이스 또한 줄리와의 이상한 관계(?)가 지속되는 와중에 행복하다 믿었던 자신의 가족이 꼭 그렇지만도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저 풋풋한 청소년들의 첫사랑 이야기라고만 하기에는 담고 있는 이야기와 감동이 훨씬 더 크다.

이 작품의 원제이기도 한 '플립'이라는 단어는 '뒤집다'는 뜻도 있고, 정신이 나갈정도로 열중한다는 뜻도 있다. 상대방에게 빠진 줄리와 브라이스의 입장이 뒤바뀌면서 두 아이의 세계도 뒤집히는데 그 과정이 무척 재미있을뿐 아니라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소년과 소녀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285 옮긴이의 말

그러면서 원작과 동명으로 2010년에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영화 <플립>을 검색해보니, 브라이스 역에 '캘런 맥 오리피', 줄리 역에 '매들린 캐롤'이 분하였다고 한다. 캘런은 <아이 엠 넘버포>에도 출연을 하였고, 매들린은 <파퍼씨네 펭귄들>에 출연한 배우였다. 영화 속 스틸 사진을 보니, 방금 읽은 두근두근 첫사랑 속의이야기가 녹아드는 듯 하였다. 영화 속에서 소설을 다시 느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목차의 소제목을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나다. 브라이스의 <잠수>로 시작된 목차에 비해, 줄리는 <심장이 두근두근>으로 시작하여, 브라이스의 마지막 이야기가 <심장이 두근두근>, 줄리의 <바구니소년>으로, 즉 그들의 사랑이 시작은 줄리가 했으나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이 브라이스임을 제목만으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가슴 아픈 대목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풋풋하게 어여쁜 사랑을 본듯 하여,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