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는 카페 - 봄 여름 가을 겨울 카페밥 레시피
이미경 지음, 황승희 사진 / 난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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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늘상 고민하는 식단이건만, 새로운 것이 톡 하고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 게다가 나른한 주말에는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진다.

뭐 맛있는 것 좀 없을까?

게으름 좀 피우고 싶어서 사먹으러 나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막상 집을 나서도 이거 먹고 싶다 하고 달려갈 만한 곳도 많지 않다.

깔끔하고 기분좋은 공간에서 정성스레 차려진 밥상을 받는 것. 그것이 카페에서 이뤄지는 밥상이라면 더욱 새로운 기분이 들 것이다.

일본 카페나 식당 등을 검색하다보면 카페에서 차만 마시는게 아니라 간단한 밥을 같이 즐길수있는 곳들이 많아 궁금해지곤 하였다. 차와 케잌, 혹은 샌드위치가 아닌 밥이라.. 카페에서 먹는 밥맛은 어떨까? 우리나라에도 카페와 레스토랑을 결합한 그런 문화가 늘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홍대에서 밥먹는 카페라는 간판없는 작은 카페를 실제 운영하고 있는 요리연구가 이미경님의 레시피북이라 할 수 있다.



카페 오너를 꿈꾸는 분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밥먹는 카페의 자연식 메뉴를 집에서 만들어먹고 싶다는 단골손님들의 강력한 요청. '며느리도 몰라'를 실천해야 성공한다고 조언하는 몇몇 사람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밥먹는 카페의 모든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prologue

그래서일까 월별 원플레이트 요리들의 각각의 조리법, 도시락으로 싸면 참 좋을 원 런치 박스, 파스타도 즐길 수 있다 원 볼 파스타, 그리고 원볼 샐러드와 테이크 아웃 푸드, 음료로 즐길 사계절 과일청까지 다양한 레시피북을 일반 요리책처럼 두루두루 섭렵하고 나면 7장에 밥먹는 카페의 창업 스토리가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실려 있다. 그냥 꿈이라고 해도 좋을, 나만의 예쁜 공간, 카페의 오너가 되는 것이 많은 여성들에게는 은연중에 꿈처럼 자리하고 있다. 당신이 다 먹을 것 같아. 라는 놀림을 받으면서도 카페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 비단 나뿐이 아님은 카페 요리, 카페 창업에 대한 많은 책들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파스타, 퓨전 요리가 아니더라도 우리 밥상으로도 멋진 카페 요리를 살려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레시피북.

원 플레이트 요리로 만들어 식구 수대로 상에 올리면 정말 집에서 즐기는 홈카페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꽃샘 추위쯤은 가셔줬으면 하는 3월의 밥상은 무엇이 올라 있을까?

봄꽃인양 무순과 새우가 노뉘는 봄꽃초밥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보길 권해준다.

레시피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니 상세 과정 사진과 더불어 따라하기 쉬운 설명으로 되어 있고, 재료도 흔히 접하기 쉬운 재료가 많아 금새 따라해보고 싶은 메뉴가 많았다. 멸치조림처럼 흔히 접해본 메뉴도 있지만 계란 말이에 냉이를 넣어 맛과 향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킨, 발상의 전환 메뉴들도 눈에 종종 띄었다. 아주 단순한 변화인데도 입을 즐겁게 해주는데는 색다른 재미가 추가되는 것 같다.

된장 소스의 경우에는 카레처럼 밥을 살짝 비벼먹게 변화된 걸쭉한 농도의 된장 소스가 눈에 띄기도 하였다.

요리재료를 보면 계절별로 대체가 가능한 다른 재료까지 소개되는 살뜰함을 보인다. 재료 밑에 소개된 카페 오너의 팁에는 집에서 참고할 조언도 있지만 미리 만들어두고, 빨리 상에 올려야하는 카페의 특성상의 조언이 눈에 띄었다.



쑥밥, 닭고기 찹쌀빱, 유자향 두부 조림, 오색 떡국, 취나물 된장국, 이름만 들어도 입에 침이 고이는 자연식 밥상 메뉴들.

사실 누가 한상 이렇게 차려주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지방에 사니 홍대 카페까지 찾아갈수도 없고 사진으로만, 인터넷으로만 부러워했던 카페 밥상이었는데 카페 메뉴를 그대로 맛볼 수 있는 레시피가 책으로 나오니 집에서도 얼마든지 홈카페 분위기로 즐길 수 있게 되어 더욱 행복하고 소중한 레시피 북이란 생각이 들었다.

도시락과 파스타 등은 카페에서 밥상에 아직 올리지 않고 있는 메뉴라한다. 가을쯤 깜짝 이벤트로 상에 올릴까 한다는 도시락 메뉴들과 카페에 올린다면 하고 구상해본 베스트 오브 베스트 파스타 레시피. 카페에도 없는 맛을 책에서 먼저 즐길 수 있는 맛이라니 얼리 버드를 자처하는 카페의 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테이크 아웃 메뉴로 등장한 각종 빵과 쿠키, 그리고 주먹밥까지 가정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밥, 반찬서부터 디저트까지 두루두루 소개된 느낌이 참 좋았다.



밥먹는 카페, 가보지 못한 홍대의 그 공간의 모습도 책에 소개가 되어 있었다.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카페 안은 물론이고 운동장만한 화장실까지 들어선 책장이 반갑게 느껴졌다. 테라스에서 먹는 김밥 사진도 눈길을 끌었고, 요기저기 예쁜 모습으로 가득한 그 모습에 한동안 마음이 설레기까지 하였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실 자신의 노하우를 이렇게 모두 공개한다는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프롤로그에 나와있듯이 주변 사람들이 말렸다하는 말이 이해될 정도로 자신의 모든 속내를 다 드러내었다.) 밥먹는 카페의 창업비용이 내부 인테리어비, 주방 기계, 그릇과 잡화 등의 가격까지 일일이 공개된 것을 보고 참으로 놀랐다. 그냥 말로만 이러저러하게 창업해보세요. 하고 무늬만 창업 소개글을 알리는 기타 책들과 마인드부터가 달랐다.

카페의 예쁜 식기, 소품등을 구입하는 장소와 쇼핑몰까지 소개되어 있었다. 살림을 하는 주부라면, 카페를 창업하지 않더라도 예쁜 카페 소품과 그릇에 욕심이 날때가 종종 있었는데, 집에서도 충분히 홈카페를 즐길 수 있게, 아니 홈카페가 아니더라도 기분좋은 메뉴를 즐길수 있게 예쁜 그릇을 살 수 있는 곳들을 소개받으니 기분까지 날아가는 것 같았다. 결혼하면 쓰고 싶다고 카페 놀이를 할 수 있는 나무 식판 등을 장만한 여동생이 있는데, 이렇게 예쁜 그릇을 살 수 있는 사이트를 추천해주면 반가운 마음에 당장 달려가볼듯 하다.



앞서 소개된 메뉴들이 집에서 따라할 수 있도록 2인분으로 만들어진 것에 비해, 카페에서 만들게 되면 여러 손님들을 상대하게 되니 10인분 기준으로 새로 재료와 분량을 책정해 책의 말미에 소개해둔 점도 주목할 만 하였다. 굳이 카페가 아니더라도 손님상을 치룰 때에도 (엄마들과의 가벼운 브런치 초대라던지) 10인분 기준의 분량이 무척 유용하게 쓰일 듯 하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훑어보고 더욱 마음에 든 그런 책이었다. 오늘 아침 늦잠을 자고 신랑 아침밥도 맛있게 못 차려주었는데 냉이를 이용해 입맛 살리는 저녁 밥상을 차려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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