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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가 대장일까? ㅣ 동물지식그림책 1
김영주 글, 손동우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1월
동물의 왕, 밀림의 왕이라는 존칭 뒤에는 늘 사자나 호랑이가 따라붙었던 것 같아요. 사자가 있으면 사자가, 사자가 없는 경우 늘 호랑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곤 했지요. 다른 동물들보다 힘도 세고, 잡아먹는 포식자 중 으뜸에 있으니 동물의 왕으로 손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것 같아요. 산중호걸이라는 노래에도 호랑이 이야기가 등장하잖아요. 그런데 그 생각에 살짝 반기를 든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누가누가 대장일까? 예요.
다른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호랑이가 가장 먼저 앞장을 섭니다. 자기가 가장 힘이 세니 대장이라구요.
하지만 힘도 덩치도 무척 센 코끼리를 비롯해 다른 동물들도 이번에는 뒤지지 않고 맞섭니다.
그래서 결국 사육사 아저씨에게 가서 물어보기로 했어요.
사육사 아저씨는 "이빨이 가장 많은 동물을 대장으로 하자!" 말합니다.
"이빨이 많으면 지혜롭대. 지혜로운 동물이 대장이면 좋잖아." 하면서 말이지요.
우리나라 임금의 기원이 되기 시작한 신라 시대의 이사금이라는 명칭도 이빨의 수와 관련이 되어있습니다.
옛말에 이[齒]가 많은 사람, 즉 연장자는 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聖智人)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하였으며, 김대문(金大問)도 치리의 방언이라고 설명하였다. 유리왕과 탈해왕이 서로 왕위를 사양하다가, 이의 수효를 세어 유리왕이 먼저 즉위하였으므로 왕호를 이사금으로 하였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사전
사육사 아저씨의 답변도 여기에서기인한 것이겠지요.
그래서 동물들의 이빨 개수 자랑이 시작됩니다.
또 사육일지를 통해 동물의 이빨 개수에 따른 식성과 식습관 그리고 독특한 치아 설명 등이 곁들여지는게 특색이 있네요. 자연관찰을 살짝 겸할 수 있는 동화인 것 같아요.
호랑이가 의기양양해 30개나 되는 이빨을 자랑했는데 코끼리는 이가 여섯개뿐이지만 절대 뒤지지 않는 쓸모를 갖는다며 이야기합니다.그런가 하면 방울뱀은 100개나 넘는 이빨이 있다고 하네요 방울뱀의 등장에 두꺼비는 거품물고 쓰러져버렸지만 말이예요.
이빨이 많은 동물도 등장하지만, 이가 없이도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홍학 등의 이야기도 소개가 되지요. 이와 동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상어, 돌고래, 등등까지 등장해서 누가누가 이빨개수가 더 많나를 경쟁합니다.
도대체 동물원에서 이빨수가 가장 많은 동물은 누가 될까요?
누가누가 대장이 될까요?
아무래도 호랑이는 아닌 것 같네요.
벌써부터 밀리기 시작했으니 말이지요.
아이와 함께 동물들의 입안을 함께 들여다볼 재미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거울을 들여다보며 우리 이빨 개수를 세어보는 것으로 즐거운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