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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필 1 - 메디쿠스의 계시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띠지를 떼기전 멘트를 잊고 있었는데.. 아, 그렇구나.
-이 책을 읽다가 잠을 잊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음을 잊고 있었다.
정말 난 오늘 새벽 5시반이 되는지도 모르고 날을 꼴딱 새워가며 이 책을 다 읽고 말았다.
어른 문학 못지않게 청소년 소설도 즐겨읽지만, 이 책은 보기 드문 의학 환타지 소설이었다. 청소년 소설이라 스릴러 느낌은 (어느 분류에서는 스릴러라는 이야기가 있길래) 강렬하지 않았으나 재미는 해리포터 못지않은 그런 느낌을 안겨주었다. 저자는 소아과 의사 출신의 엘리 앤더슨이다.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해서 쓴 소설이라 그런지,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실제 인체 세포 이름을 그대로 따고 있어서 더욱 흥미를 높여주었다.
예를 들어서 랑거 한스(난 랑게르 한스로 기억했으나 영어 발음은 랑거 한스가 맞겠지), 멜라닌을 의인화한 멜라노 맨 등의 등장이 세포를 의인화해서 메디쿠스 소년의 모험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오스카 필.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아빠를 그리워하는 소년이었다. 엄마는 오스카가 의학서적은 물론이고 과학 책 보는 것도 용납하지 않았고, 오스카의 특별한 능력, 자신의 상처가 스스로 치유되고, 그가 손대는 상처가 스스로 아무는 것도 두려워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위더스부인이라는 노부인이 찾아오면서 평범했던 소년 오스카는 아버지의 진짜 직업을 알게 되었고, 자신 또한 메디쿠스의 능력을 타고났음을 깨닫게 되었다.
의사와 비슷하지만, 그와는 또다른 마법과 같은 메디쿠스.
사람들의 몸 속에 들어가 심각한 병을 유발하는 파톨로구스와 싸워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 메디쿠스의 진정한 임무였다.
마법과도 같은 치유의 세계.
마법사처럼 노란 띠를 두르고, 망토를 입은 소년 오스카의 모습은 해리포터로 각인된 마법사를 떠올리게도 만들지만, 그는 엄연한 히포크라테스의 후예 메디쿠스였다.
600페이지 가까운 분량에 처음 읽을때 언제 다 읽게 될지 살짝 겁을 먹기도 하였지만, 손에 잡자 날이 새는 것을 잊을 정도로 빨리 읽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한참 호기심 많은 소년이기에 어른들의 정해진 규율을 따르는게 힘들어, 금새 소란과 말썽이 일기도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서 그를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메디쿠스 (그는 이제서야 메디쿠스의 존재를 알게 된 수련생이기때문에 아직 제대로 활동할 단계가 아니었다.)임에도 위험한 고비들을 잘 넘기게 되었다.
그의 친구들이라 하는 존재들도 사실 놀라웠다.
그리고 그가 도와줬음에도 슬슬 피했던 비겁한 소년 에이든이 나중에 뜻밖으로 그를 돕게 되는 상황도 놀라웠다.
프랑스에서 청소년 판타지 분야 종합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오스카 필. 그곳에서는 3부까지 나와있다는데 우리나라 번역본은 지금 2부까지 나와있다고 한다. 1권을 후루룩 다 읽어내리고 나니, 2부가 몹시 기다려진다.
새롭게 다가온 인체 탐험의 신비한 세계.
신경질적인 카나리아 빅터의 몸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느릿느릿 졸리운 강아지 몸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서는 그보다도 더욱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메디쿠스와 파톨로구스와의 대립.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캐내고 싶은 어린 소년 오스카 필. 평범하지 않은, 놀라운 능력자 비탈리 필의 아들인 오스카 필. 그가 메디쿠스로 온전히 성장하게 되는 과정과 그를 위협해오는 파톨로구스의 이야기가 새로운 환타지 세계로 나를 바짝 끌어당겨주는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