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 없을 때 뭘 할까? / 아이는 나 없을 때 뭘 할까? (양면북) - 일하러 간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이어주는 책
이민경 글, 강산 그림 / 행복한상상 / 2011년 5월
절판


이 책은 이웃이신 병아리현아님께 추천받아 읽게 된 그림책이었다. 그림책 두권이 한권으로 되어있는 앞뒤에 두권의 그림책이 맞붙어있다고 해야하나? 엄마의 이야기와 아이의 이야기가 서로 중간에서 만나게 되는 신기한 그림책이다. 일하러간 엄마와 아이의마음을 이어주는 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아이 사랑에 대한 그 짠한 마음에 내가 계속 울어버리고 말았다.



아들녀석이라 그런지 평소 애교가 많은 편인데도 엄마가 그림책을 읽고 울어도 큰 반응을 보이질 않아 그게 좀 아쉬웠지만 어쨌거나 아이 또한 이 책을 무척 좋아한다. 읽고 읽고 또 읽어달라고 해서 어제도 한참을 읽어주었다. 앞뒤로 읽어주니 두권의 효과가 있고 아이도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어 더욱 마음에 드는 책인가보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막상 깨어나면 해달란대로 다 못해주어 늘 미안한 마음이긴 한데, 부족한 표현일지라도 아이에 대한 내 사랑은 정말 말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책에는 그런 마음이 정말 글로, 그림으로 너무 예쁘게 잘 표현되어 있었다.

직장을 다니고 있진 않지만, 내가 직장까지 다니고 있으면 정말 더욱 울었을 그런 그림책이 아니었을지..

올해부터 아이를 놀이학교에 보내기로 해서 3월 입학을 앞두고 벌써부터 마음이 짠해지고 있다. 보내는게 과연 옳은일인가도 싶고..아이의 사회성만 아니라면 그냥 이렇게 마냥 끼고 살고만 싶다. 옆에있음 잘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그래도 옆에 데리고 있고 싶다.


엄마는 나없을때 뭘할까?

아이는 나 없을때 뭘할까?



직장에 간 엄마와 어린이집에 간 아이가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만나는 순간, 달려가는 것도 부족해서 날아가서 둘은 서로 만나 품에 꼭 껴안는다. 아, 정말 눈물난다. 왜이러는지..정말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흘러내린다.



사실 이 책 읽고 우는 엄마는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책 자체는 무척 재미나다.

우선 아이의 생각부터~


아침에 일어나 엄마가 화장하는게 싫은 아이. 엄마가 예뻐지면 헤어져야하기때문이다.

그래도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재미나게 잘 놀며 하루를 보내는데, 자꾸만 엄마는 뭐하고 있을까?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엄마는 어떤 모습일까?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아직 잘 모르는 어린 아이는 엄마가 자기몰래 아이스크림을 먹지는 않을까. 혼자 공주 분장을 하고 악당놀이를 하지는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엄마의 악당 놀이는 정말 웃겼다. 우리 아이도 정말 좋아하는 대목이다. 때마침 옆에 있던 레고 인형의 광선검과 기관총을 들려주니 그림속 엄마 손에 딱이다. 아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그림속 아이도 입을 가리고 키득키득 웃고 있다. 글도 참 따스하게 엄마 아이의 사랑을 그리고 있고 그림 또한 참으로 와닿았다. 만화 예술과를 졸업한 이의 일러스트라는데 뭐랄까 배경에서부터 인물 표정에 이르기까지 참 풍부한 느낌을 잘 살려 그렸던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활동을 하다 공작 시간에 꽃을 만든 아이, 제일 예쁜 꽃은 울 엄마 줄거란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나둘 집에 가고 오늘따라 늦는 엄마를 기다리며 살짝 눈물이 맺힌 아이.


엄마는 아침에 사랑스러운 아이를 깨우고, 화장을 하며 거울에 비친 아이의 시무룩한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엄마도 가기 싫어요.아이와 있고 싶어요. 직장을 다니는 세상 모든 엄마들의 아침마다의 고민이 아닐까.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일을 하면서도 아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착한 우리 아이임에도 혹시 코딱지나 지렁이로 친구들을 괴롭히진 않는지, 선생님 화장품을 엎질러 스케이트를 타는건 아닌지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 조금 늦어서 아이에게 달려가는 그 느낌은 거의 애가 끊기는 심정이다.


아, 다시 울컥한다.

그리고 둘은 아름답게 포옹하며 끝이 난다.

엄마가 개구쟁이 왕자에게 뽀뽀하는 장면, 사랑스럽게 아이를 안아주는 장면에선 꼭 우리 아들도 나에게 뽀뽀하고 안긴다.

정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새삼스렇게 와닿는 그런 책이 아닐수 없었다.


아이도 엄마도 좋아하는 그림책, 아이는 나 없을때 뭘 할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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