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6
로이스 로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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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얇은 책임에도 (워낙 요즘 두꺼운 책들을 많이 보다보니) 충분한 내용과 깊이있는 감동에 놀라게 된 책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뉴베리상, 칼데콧 상 등 수상작가들의 작품에 사람들이 좀더 몰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읽게 된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들이 재미까지 겸비하고 있어서 이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들, 혹은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가의 다른 작품들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로이스 로리 역시 뉴베리상을 2회나 수상하고, 보스턴 클로브 혼 북 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그의 sf 대표 삼부작 시리즈 중 첫 시리즈, 기억 전달자로 두번째 뉴베리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sf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그러나 전작들인 기억 전달자와 파랑채집가를 읽지 않아도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기억전달자와 파랑채집가의 주인공들이 다시 메신저에도 등장한다. 하지만, 메신저의 주인공은 소년 맷티였다.

채집자, 보는자, 지도자, 메신저, 독특한 이 이름들에는 그 의미대로의 능력이 부여된 사람에게만 붙여지는 진짜 이름이 되었다. 맷티는 아직 진짜 이름을 부여받지는 못했지만 타인은 받아들여주지 않는 숲을 마음대로 통과하는 능력이 있어 메신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요즘과 전혀 다른 세상이다. 미래의 어느 날로 묘사된다는 그 모습은 정말 생소하기 이를데 없었다. 맷티가 예전에 살던 마을에서는 장애가 있으면 가차없이 제거되기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박해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기도 하였다. 맷티 또한 자식을 원치않는 엄마의 매질과 방치속에 자라다가 이 마을로 오게 되면서 보는자라는 이름이 붙여진 맹인아저씨와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예전에 도둑질을 일삼던 어두운 과거는 잊고,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환영 속에 바른 심성을 되찾아 성실한 청소년으로 자라난 것이었다.

 

주변 마을의 이주민들을 차별없이 받아들이고, 하나하나 소중한 사람들로 대접해서, 평화로운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던 이 마을에 어느날인가부터 불길한 조짐이 불기 시작했다. 거래장을 통해 게임기를 거래했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단순한 시장인가 싶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그 댓가는 평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따뜻하게 위했던 사람들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들이 제공한 그 댓가때문에 그들은 진정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맷티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주었던 선생님인 조언자, 그가 타 이주민들의 마을 유입을 막는 마을 폐쇄를 주장하는데 앞장서기 시작했다. 거래에 나서기 시작한 사람들은 조언자를 따랐고, 그의 외모의 두드러진 변화와 함께 착한 심성의 사람들 또한 다른 사람의 약점을 놀리기도 하는 등 예전에 보이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을이 폐쇄되기 전 다른 마을에 있는 자신의 딸을 불러오고 싶었던 보는자, 그는 양아들이나 마찬가지인 맷티에게 키라 (파랑채집가의 주인공)를 데려와달라는 부탁을 하고, 지도자(기억전달자의 주인공)에게 맷티가 통과해야할 숲이 이미 적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도, 맷티는 키라를 데리러 위험한 여정길에 오르게 되었다.

 

가진 것을 모두 나누고, 베풀며 서로서로의 행복을 바랬던 사람들이 이기적인 마음 앞에서 조금씩 무너져 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저 묵묵히 기다리는 줄 알았던 숲이 인간을 직접 공격하기도 하고, 배척해내기도 하는데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다.

메신저를 다 읽고, 뒤늦은 감이 있지만 기억 전달자와 파랑채집가가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 이후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3부작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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