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키우기
하라사카 이치로 지음, 이수경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12월
절판


아들 키우기가 힘들단 말들을 많이 한다. 특히나 딸을 키우는 친구들이 나를 보면, 역시 아무리 아이가 순해도 남자아이라~ 하는 말을 하곤 한다. 딸이라면 하지 않을 위험한 행동들을 시도하곤 하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의 아들에 비하면 좀 유순한 성격이기는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남자이다. 그래서인지 어디로 튈지 몰라 걱정인 아들과 외출할때는 언제나 손을 꼭 붙잡고 다녀야 안심이 된다. 아파트에도 차가 많이 다니니 갑자기 뛰어나가지는 않을까 늘 조심스럽고,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아들 키우기에 관한 여러권의 책을 읽어보았는데, 이 책이 참으로 공감이 되었다란 이웃님 말씀을 책을 다 읽고 백분 공감하게 되었다.

나또한 아들 키우기에 관한 육아서 여러권을 읽어보았는데 이 책이 상대적으로 글씨도 크고, 그림까지 곁들여져서 내용이 적어보여도 핵심만 쏙쏙 담아내고 있었기에 정말 가슴으로부터 공감할 내용들이 많았다.


우선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엄마가 이해하기 힘든 아들의 행동과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여자인 엄마가 생각하는 것과 성별이 다른, 남자인 아들이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는 차이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같이 아이를 볼 적에도 늘 아들을 꾸짖고 있는 쪽이 거의 엄마라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남자가 보기에는 별로 위험한 행동이 아니고, 야단칠 행동이 아님에도 엄마의 관점에서 남들이 뭐라고 하지는 않을까, (엄마는 저렇게 크지 않았으니) 저런 행동은 얼마나 위험할까 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 정말 그렇겠구나 싶었다.

심지어 아들의 이상한 행동(잘때 팬티에 손을 넣는다던지)들은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아이가 한가지 장난감에 유난히 몰두하는 것은 여아들보다 남아가 특히 더 심한 현상인가보다.

예전에 모 웹툰에서 아들이 자동차기를 거쳐 지금은 공룡기(자동차 홀릭시기에서 공룡 홀릭으로 넘어갔다는)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동차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들도 곧 공룡을 좋아하게 되나 싶었다. 우리 아들은 자동차를 보통 아이들보다는 확실히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포크레인등의 중장비 시리즈와 소방차를 좋아하는데 어디서 그림만 봐도 눈이 번쩍일정도로 좋아해서, 스티커북과 만들기책도 같은 책을 세권 이상씩 사기도 하고, 거의 시중 나와있는 책은 모두 다 섭렵할 정도이며, 아무리 두꺼운 자동차 책이라도 열광하며 탐독하고는 한다.

퍼즐에 관심갖게 된 것도 탈것 시리즈 퍼즐을 사랑하게 되면서였다. 그림 또한 하루에 수십장, 스케치북 몇권씩 그릴때도 모두가 다 바퀴달린 자동차였다. 몇달을 그렇게 살았다.



장난감은 어떠한가? 바퀴달린거라면 사족을 못 쓰고 대성에서 나온 대형차 시리즈를 모두 모았으며, 미니카도 보기만 하면 사달라 졸라서 집에 자동차 굴러다니는게 엄청나다. 거기에 요즘은 레고까지 빠져들어서 각종 레고 시리즈의 소방차 시리즈, 비행기, 특수경찰 등에 열중하고 있다.

아이가 그림책마저 자동차 위주로 봐서 처음엔 걱정이었는데, 그게 두루두루 아이를 위한 방법이면 좋겠다 싶어서 사달라고 하면 책 위주면 그냥 사주는 편이 되었다. 한글도 소방차를 제일 먼저 쓰기 시작했고, (쓰기보다 사실 낱글자로 직접 찾아 만드는것부터 했다.) 한글 놀이로도 각종 탈것 들 이름을 쓰며 좋아한다.


사실 아이가 자동차 놀이를 할때 걱정되는 부분이 "사고가 났어."하면서 자동차끼리 부딪히는 것을 좋아하고 "사고 나면 어떻게 돼?" 를 계속 물어봐서 "다치지, 병원에 가지, 죽을 수도 있어." 등의 무서운 말을 나로 하여금 답하게 하는 것이 속상하다는 것이었다. 사고나는 것을 왜이리 좋아할까? 사실 그 발단은 신랑이었다. 아이 앞에서 자동차들끼리 부딪히게 하고, 비행기로 부딪히게 하고.. 아이 교육에 관심 많다는 사람이 어찌 장난감 놀이로는 저렇게 해선 안될(엄마 생각에)장난을 치나 싶었는데 책에서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한다. 공상 속의 흉내놀이를 좋아하는 것일뿐. 이렇게 논다고 해서 결코 폭력적이거나 파괴적인 사람으로 자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소꿉놀이나 엄마놀이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흉내내기 놀이일뿐이다. 66p

충분히 놀아본 경험은 상상력을 높인다67p 라는 말로 아이를 많이 제한하지 말고, 조건부로 허용하라고 말을 해주고 있었다.


예전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이 크게 히트친적이 있었다. 끝까지는 아니고 어느 정도만 읽어보았었는데, 그때도 남자와 여자가 왜 그리 다른지, 생각의 차이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이제는 애인이나 남편이 아닌 내 아이가 남자일 경우를 받아들여야한다. 게다가 남자아이, 초등학교 취학전 아이들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 특히 잘 나와 있어서 40개월, 5세 남아를 둔 내게 딱 맞는 책이었다.

엄마가 이해못할 행동을 한다고 매일 혼내고 윽박지르기 보다 서로가 행복할 그런 육아를 해야한다.

대부분은 어떻게 바로 잡아라보다는 엄마가 아들을 좀더 이해하고 받아들여라, 아들의 세계를 너무 제한하지 말아라라는 말이긴 했는데 (저자가 남성이라 그럴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많은 부분 공감가는 책이었기에 책을 읽으며 수시로 마음을 다스리고 아들을 좀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안 그래도 올해 다섯살이라 유난히 말을 안들을거란 친구 말을 듣고 걱정스러웠는데 아들의 그런 반항기를 꾸중으로만 다스리기보다 아들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부드럽게 받아들인다면 아들도 나도 행복한 한해를 보낼수있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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