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꿀잠 자는 아기 - 0~3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태교.육아 필독서
지나 포드 지음, 권도희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임신했을때까지만해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출산일줄만 알았다. 친구가 모유 수유라는 그 다음의 장벽이 있다고 했을 때에도 그저 웃어넘겼다. 친정 엄마께서 세남매를 모두 모유 수유로 키우셨고, 모유수유에 큰 어려움이 없으셨던지라 딸인 나 역시 잘 되리라 굳은 믿음이 있었나보다. 아기를 낳고 어떻게든 모유수유로 키우고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모유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게다가 출산의 충격으로 거의 몇주를 불면증에 시달렸다. 조리원을 나오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불면증이고 뭐고 내가 눈붙일 시간이 없었다. 아기가 바닥에 등이 닿자마자 눈을 번쩍 뜨고 울기 시작했고, 남들은 몇시간에 한번씩 깬다는데 우리 아이는 거의 몇십분 잘까 말까 그것도 엄마젖물고 있거나, 아빠나 엄마 배위에 있을때 (배위에서 잔 것도 백일이 훌쩍 지난 후부터 가능했다.)나 조금 눈을 붙이는 정도였다. 낮잠을 많이 자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었다.

 

잠이 무척 많은 편이었던지라 아이가 잠을 잘 못자니, 그것만큼 힘든 일이 없었다. 모두 다 내 수유량이 적은 탓이다, 내 탓이다 싶으니 더욱 속이 상했다. 분유 수유로 대체할까 싶다가도, 양은 적어도 하루종일 물리고 있어 그런지, 아이 체중 늘어나는 것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우등한 편이었다. 양이 충분해서 짜 놓을 정도가 된다면, 배불리 먹여 밤에 깊이 재울 수 있었을텐데, 그것을 못해서 자기 전 자정 무렵에 거의 아들의 자지러지는 울음을 들어야 했고, 젖은 안나고, 식은땀을 흘리며 엄마 아빠가 교대로 분유를 타올라치면, 분유는 또 죽어도 물지를 않았다. 밤마다 그렇게 아이가 우는게 이웃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는데도 이웃분들이 좋은 분들이셔서 아기가 우는 것으로 항의를 하는 사람이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한달, 혹은 백일이면 아기 잠자는게 자리잡힌다고 했는데 내 기억으론 우리 아기 잠이 조금이라도 길어진 것은 돌 이후로 기억을 한다. 7~8개월에는 아예 날을 꼬박 새우면서 잠을 자지 않아 일주일내내 걱정을 하다가 (어머님도 오셔서 대신 봐주시기도 하고, 친정 엄마도 오시고, 교대로들 많이 고생하셨다.) 결국 일주일째에 친정오빠와 함께 아기를 데리고 대둔산까지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구름다리를 건너는등 (아기업고서.ㅠ.ㅠ)낮동안 바쁘게 돌아다니니 아이가 낮잠을 한숨도 못 자자, 밤에 잠이 들고 말았다. 그렇게 바뀌어버린 낮밤을 바로잡았다.

그때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검색끝에 구입했던 책이 베이비 위스퍼였다. 몇권을 세트로 구입하고 읽고 또 읽어도 내게 맞는 방법이 아닌듯했다.

 

이 책은 어떨까? 그런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지금 만 세돌이 넘은 우리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듯 스르르 잠이 든다. 사실 밤잠 재우기가 가장 무서웠고, 힘든 일이었기에 젖물려 재우는것도 무척 오랫동안 지속했는데, 젖을 뗌과 동시에 신기하게 엄마 팔베게하고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잠이 들기 시작했다. 첫 아이때 워낙 잠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어 둘째 계획이 자꾸 미뤄졌다. 이 책은 사실 둘째를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완모를 해낸 첫 아이와 달리 둘째때는 완모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충분히 잘 나온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이 잠도 못재워가면서 계속 물리고 있었던 것은 아이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도 못할 짓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모유량이 충분한 가정에서는 수유시간을 맞춰가면서 조절하는 방법도 배워봄직 할 것이다.

 

수면훈련법으로 잦아드는 울음 방법, 한밤중 방법, 우유 희석 방법, 울음 조절방법, 점진적인 후퇴 방법등이 챕터 2에 나와 있었다. 아이를 혼자 재우지 않고, 같은 침대, 혹은 같은 바닥에서 재우면서 옆에서 수시로 수유를 하며 재웠던 터라 따로 재우는 방법은 고려하기 힘들었다. 아이를 위해서라지만, 곁에서 지켜보는 쪽이 내게는 더 안심이 되었으니 말이다.

 

생후 6개월까지, 6~12개월까지, 그리고 12~24개월과 2~3세 사이의 재우는 방법들이 연령에 맞게 소개되어 있었다.

만 36개월까지의 수면법을 월령, 연령에 맞게 찾아보게 되어 있어서 나같이 아기의 불면으로 고생했던 엄마들에게는 유익한 참고서가 될 것 같았다.

생후 5개월의 타라가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갈 정도로 모유량이 적어서 분유와 혼합 수유를 하게 되었더니 밤중에 잘 자게 되었다는부분이 주목할만했다. 큰 아이 완모를 한 경험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아이 수면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던 지라 둘째때는 적당한 타협선을 찾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유식의 식재료 변화또한 아이의 잠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6개월에 시작했어야 할 바나나를 5개월에 일찍 시작해서, 소화가 잘 안되어 잠을 못 자기도 하고, 낮에 갑자기 우유를 끊어서 밤에 더 우유를 먹으려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가정의 큰 아이의 경우에도 갑자기 초컬릿을 먹은 후부터 밤중에 일어나 놀다 자는 버릇이 생겨서 음식의 사소해보이는 변화도 아이의 잠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주의해서 살펴봐야함을 배웠다.

 

또 자다가 비명을 지르며 울면서 일어나는 아이의 야경증에 대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었다.

아이가 말이 늦게 트였던 지라, 자다가 자지러지게 울면서 일어나면 대처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아파서 그러는 것인지 악몽을 꾼것인지 알수가 없었지만 아이를 안고 달래거나 업어서 안정을 시킨 후에 재웠던 기억이 있다. 리처드 퍼버 박사는 저서를 통해 어린 아이들이 야경증을 겪는 원인은 피곤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충분히 재우고, 경우에 따라 취침 시간을 앞당길 필요도 있다고 조언한다. 219p

너무 피곤하면 잠을 잘 못 잘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부분은 밤에 아이가 깊이 잠들길 바라면서 낮에 운동도 많이 시켜보고,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운동을 많이시켜주셨었다.) 아이가 크고 나서는 낮잠도 너무 늦게는 재우지 않는 등의 방법을 썼었는데 너무 피곤하면 야경증이 생길수도 있다니 둘째가 만약 생긴다면 꼭 주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큰 지금도 너무 피곤하지 않게끔 잠을 재워야겠단 생각이다.

 

아이의 잠에 대해 여러모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 밤마다 꿀잠 자는 아기, 앞으로 아이의 동생이 태어나게 된다면 정말 꿀잠자는 아기가 되도록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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