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우리도 미래그림책 120
천 츠위엔 글.그림, 이도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12월
절판


우리 아이는 잠을 늦게 자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바로 얼마전부터 몹시 피곤했는지 초저녁에 잠들어 다음날 일찍 일어나더라구요. 아빠가 늦게 퇴근하다보니, 아빠를 기다리고, 아빠 식사하신후 같이 놀고 잠들다보면 늘 늦게 잠들곤 했는데,아빠 퇴근전에 잠들고, 출근 후에 일어나서 결국 며칠째 아빠를 한번도 못보게 되었어요. 아이가 잠드니 아빠도 휴식 시간이 생기긴했지만 아빠도 어딘가 애닯아 하고 아이는 아빠와 놀 시간이 부족해 아쉬워했고, 그런 아이 모습을 보니 제 마음까지 찡해져왔습니다. 그냥 좀더 늦게 자게 놔둬야하는걸까. 3월부터 유치원에 다니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 지금 패턴이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참 여러모로 고민이 되었답니다. 결국 아이는 며칠만에 졸린 것도 꾹 참고 아빠 퇴근 시간을 기다려 실컷 놀고서야 잠이 들었지요. 아니면 새벽에 일어나 놀기도 하구요. 그렇게 아빠를 좋아하는 아이인것을..



퇴근이 늦고 출근이 이를지언정, 장기 출장이 있는 직업은 아닌지라 아빠와 떨어져 잠을 자본적은 없었네요 그런데 친구 아빠들을 보면 집에 들어와 잠자는 시간이 무척 부족하거나, 아니면 수시로 해외 출장을 나가서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더욱 부족한 경우가 많기도 하더라구요. 어느날 친구 딸이 아빠에게 그랬답니다. "아빠는 왜 매일 집에서 자?" 라구요. 그전에는 매일 집에 못 들어왔던 것이지요.

책 속의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따뜻한 곰돌이 가족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치 그 모습이 우리네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어 가슴 절절하게 와닿습니다. 그림톤도 글도 그렇게 차분하게 와닿더라구요. 내용이 그래서일까요. 정말 실제 있을법한 이야기인지라 코 끝 찡한 느낌으로 읽고, 아이에게 읽어주었어요.

아빠가 아주 먼 곳으로 6개월이나 장기 출장을 가게 되었어요. 삼남매와 엄마만 두고 말이지요. 엄마와 아빠도 모두 떨어져 사는 일에 걱정이 되었어요. 아이들도 슬펐겠지만 아직 어려서 그런지 떨어지는 의미를 잘 몰라 그런지 해맑은 모습으로 나왔답니다. 아니면 아이들이기에 더욱 순수하고 밝은 모습으로 꿋꿋이 그리움을 이겨냈는지도 모르겠구요

슬퍼보이는건 우선 엄마와 아빠였지요.

떠나는 날 아침 아빠는 일찍 일어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하나씩 아빠를 기억할 선물을 남겨두고 떠납니다.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도 잊지 않았구요. 출장 간 그곳에서 아빠는 밥도 혼자 먹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바쁘게 일만 하다가 아무도 없는 텅빈 숙소로 돌아와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렇게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며 가방을 연 순간 가족의 사랑스러운 선물을 발견하고, 힘을 얻게 되지요.

그 마음,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너무 예뻐 코끝이 괜히 찡해졌답니다. 이 책은 아빠와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잘 담긴 그림책이라 엄마보다도 아빠가 읽어주어야 더욱 와닿을 것 같아요. 아빠와 잠깐 떨어져 잠잤던 기억이 그러고보니 지난 여름 아빠 근무하는 동안 외가 식구들과 여행 갔을때 딱 한번 있었네요. 아빠는 놀러간 식구들을 그리워했고, 우리도 아빠가 그리웠지만 놀다보니 잘 적응했다는 슬픈(?) 후기를 남기렵니다. 그래도 아빠와 함께 하는 여행이 훨씬 재미있을 거라 기대가 되기도 하였구요 역시 가족은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완전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힘을 내어 지내다가 비로소 가족이 한데모여 다시 행복해진다는 이야기였답니다.

아빠와 떨어져지내는 가족이 있다면 코끝 정도가 아니라 마음 한구석이 찡해올, 그런 따뜻한 동화가 아니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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