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가레스 하인즈 글.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절판


드디어 그 궁금증을 풀었다.

오디세이는 어렸을 적 율리시스라는 만화를 보면서, 그 끝은 어찌 되는지, 실제 원작의 내용은 어떤지 궁금했지만 당시에 내가 구할수있는 책으로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궁금해했던 내용이었다. 기원전 8세기 경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는 특히나 고전, 해양모험 문학의 효시로 불리울 정도라 한다. 그 내용 또한 오늘날에 읽어도 흥미진진할 정도로 재미나다. 그 옛날 그런 상상을 해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말이다.



오디세이-이름이 시사하듯, 이 시는 지혜로 이름이 높은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Odysseus)- 로마식으로는 '율리시즈(Ulysses)'- 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사전



오디세이는 영웅 오디세우스가 10년여의 트로이전쟁을 끝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포세이돈의 아들,키클롭스에게 해를 입혀 저주를 받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된 이후 10여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릴적에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는 운명의 주인공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었는데 그 원인은 바로 오디세우스가 살아남기 위해 무찔렀던 괴물 키클롭스때문이었다. 그리고 고향에는 그가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가 20년가까이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젊은이들의 구애를 거절하느라 곤욕을 치루고 있었다. 갓난아기였던 아들은 어느새 자라 성인이 되었으나 부모의 재산을 축내며 먹고 마시고 자기들끼리 즐기는 구혼자들을 혼자 힘으로 무찌를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픽 노블의 첫 시작은 오디세우스를 그만 고향으로 돌려보내자는 신들의 의논으로 시작된다. 특히 아테나 여신이 나서서 아버지 제우스신께 간청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오디세우스의 뒤를 돌보며 그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게끔 도와주었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이후에 10여년간 겪은 일 또한 기이하고 놀라운 일들이 많아 흥미진진하였다. 사람을 잡아먹는 눈이 하나인 키클롭스 괴물 뿐 아니라 황홀경에 빠지는 유혹의 열매를 주는 섬, 바람을 부리는 재주가 있는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 왕의 섬인 아이올리아, 오디세우스 일행에게 야만적으로 응대한 거인족의 나라, 사람들을 가축으로 만들어버리는 여신 키르케, 죽은 자들의 땅에서의 죽은이들을 만난 조언, 세이렌의 섬, 머리 여섯 달린 스킬라 괴물, 절대로 소(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소)를 잡아선 안되었던 트리나키아 섬 등, 오디세이가 수많은 만화나 책의 소재가 될 수있는건 바로 그런 기이한 해양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려서 걸리버 여행기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느낌으로 오디세이 (이 책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쓰여진) 를 다시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신들과 각종 기이한 존재들이 가득한 이야기가 인간 세상사와 맞물려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게다가 글로 가득한 책이 아닌 그래픽 노블- 일반 만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하여 소설과 만화의 중간쯤 있는 단계로 느껴진다. 이전에도 몇권의 그래픽 노블을 읽어봤는데 우선 그림에도 꽤 신경을 많이 쓴 작품이 많고,(이 작품은 특히나 그림의 완성도가 더욱 높았다) 글 또한 많은 내용을 담아내다보니 일반 만화보다는 대화의 내용이 좀 긴 편이었다. 어쨌거나 글로만 읽어도 재미났을 오디세이를 운 좋게도 그래픽 노블로 읽어서 정말 생생한 그림으로 재연해서보니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였다. 깊은 밤 읽기 시작해 이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나 걱정했지만 걱정도 잠시, 어느 새 다 읽고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날 발견하였으니 말이다.



오디세이.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소설로 읽어도 좋겠지만 이렇게 그래픽 노블로 훌륭한 그림과 함께 보는 것도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글만 가득한 고전책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도 그래픽 노블이라면 호기심에서라도 금새 끝까지 다 읽어내리지 않을까 싶다. 아직 유아인 우리 아이조차 엄마가 보는 이 그래픽 노블을 보더니 읽어달라고 해서 앞부분은 읽어주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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