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 초등 저학년 편 - 1∼3학년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 성장에 관한 모든 것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아직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이 아님에도 이 책은 정말 술술 잘 읽혔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 즈음과 입학 이후 3학년때까지도 유용하게 활용해볼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둔 부모라면 더욱 더 관심있게 한줄 한줄 새기는 심정으로 읽지 않을까 싶다.

 

유치원에 처음 입학하는 (어린이집에 보내본 적이 없고 문화센터 등에도 다니지 않아서) 아들을 두고 있어서 엄마도 초등학교 입학까지는 아니라도 조금씩 마음이 떨리고 긴장되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요즘 인터넷과 뉴스를 뜨겁게 달구는 왕따 자살 사건서부터 심각한 학교 폭력사건 등을 보고 있으면 아이를 둔 엄마 모두가 그렇겠지만 아직 어리기만 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잘 적응은 하게 될까, 괴롭히는 아이가 생기면 어떡하나 등의 불안이 증폭되어 남의 일도 내 일인양 안타깝고 현재의 방치된 이런 상태가 얼른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히 생겼다. 지금 이대로가 계속 유지된다면 아마도 같은 일들이 계속 발생할테니 말이다.

 

초등학교 1~3학년의 아이를 대상으로 한 아이심리백과 책이기에 기존 유치원들과는 또다른 집단인 학교라는 곳에 적응하는 과정과 아이가 지켜야할 생활 습관등을 마지막으로 자리잡게 만들 시기가 바로 초등 저학년임을 알려주는 중요한 내용들이 새겨져있었다.

책의 맨 처음에는 이 시기 아이를 둔 모든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이 먼저 실려 있었다. 그 다음이 초등학교 1학년, 그리고 초등학교 2~3학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도 소아과 의사이기전에 두 아들의 엄마로써, 예전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육아경험과  많은 엄마와 아이들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와 답변을 들어가며 서술하고 있어서 이론 위주의 막연한 육아서가 아니라 정말 참고할만한 육아서라는 생각에 신의진님의 아이심리백과를 유아편에서부터 찾아 읽고 있다.

 

한창 뇌가 발달하는 초등학생은 스트레스때문에 뇌 발달 정도도 달라지고, 심지어 이미 완성된 능력이 퇴행하기까지 합니다. 스트레스에 장기간 과하게 노출되었을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기억력입니다. 41p 근거도 없이 아이 영재 교육 등을 어려서부터 열을 올리다가 아이가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될때 자신감을 잃고, 기억력까지 감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도덕성이 떨어지고 공격성을 키우는 현상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부모가 지나치게 나서 아이의 영재교육에 열을 올리기보다 새로운 자극을 원할때를 놓치지 않고 그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하는 것과 경쟁 스트레스를 이겨낼수있는 충분한 힘이 생길때 비로소 특별한 교육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부모 자신의 불안감부터 없애고 1학년이 인생의 초석을 다지는 첫 걸음이라는 믿음을 갖고, 눈에 보이는 학습능력에 연연하기보다는 더 넓은 설계도를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아이의 뇌가 공부의 원리를 깨칠만큼 발달할 순간을 기다리면서 남보다 조금 뒤처진다 하더라도 아이가 기본 틀을 튼실히 다질 수 있도록 생활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에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74p 너무나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부모보다 더 잘 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마음이 없지 않다. 저자는 초등학교 저학년때 지나치게 아이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근본적인 자신감,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게 도움을 주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1학년 엄마들에게 특히 중요한 것이 내 자식을 바로볼줄 알아야한다는 것인데,사실상 엄마가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전혀 없다고 할 정도라고 하였다. 아이를 바로 봐야 왜곡된 욕심으로 아이를 망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이 아이를 기르는 또래 엄마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 한다. 같은 반 엄마들을 자주 만나 내 아이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 저자 또한 직장일로 바쁜 와중에도 한학기에 한두번 정도는 반드시 친구 엄마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고, 일하는 엄마라도 한 명이라도 인연을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를 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걱정하게 될, 게다가 요즘같이 흉흉한 이야기가 더 많이 화제가 되고 있는 왕따와 괴롭힘에 대한 조언도 현실적이었다. 저자의 큰 아들도 초등학교 3학년때 한 친구의 집중적인 괴롭힘을 받았다 하였다. 그때마다 저자는 알림장에 꼼꼼히 적어두라고 일러두었다. 몇월 며칠 몇시 누가 발을 걸어서 넘어지게 했다.

첫째 경모에게 고자질 같은 방법을 쓰지 않고도 선생님에게 부당하게 당한 일을 알릴 수있고, 또 그렇게 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고, 둘째 경모 스스로 분노나 억울함 등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도 상대 아이에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10p

그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며칠후 그 친구가 스스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경모가 적는 것을 궁금해하자, 친구를 괴롭힌 일을 적어 증거로 남기면 경찰이 와서 잡아간다는 이야기를 경모가 아이에게 들려주었고, 겁이 난 아이가 사과하고 다시는 괴롭히지 않았다는 것.  초등학교 2~3학년의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이런 단순한 방법도 효과적이라 하였다.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간다 생각하니 친구가 때리지는 않을까 친구를 사귀지 못하지는 않을까 등등의 사소한 문제서부터 온갖 것들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뉴스를 들으면 초등학교 중학교 등은 더 무섭게 느껴졌다.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실제 눈으로 봤으면 안심이 되겠지만 아직 시설에다녀본적 없는 아이라 더 불안감이 컸는지 모른다. 조리원 동기 중에 저자와 마찬가지로 소아과 의사인 분이 있는데 그분 또한 우리 아이처럼 아이가 여려서 시설에 보낼때 걱정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 아이보다 일년 일찍 보냈다.) 그러나 데리고 있었던 엄마의 기우일뿐, 막상 보내놓고 나서 서로가 떨어져있는 시간을 갖다보니 아이하나만 생각하고 전전긍긍하는 그 마음에 오히려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면서 지금 집에만 데리고 있어서 미리 걱정하는 마음이 커진 까닭이니 시설에 보내놓고 조금 느긋이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유치원때도 이런데 학교에 입학하면 어떤기분이 들까. 막상 유아기때는 열심히 열을 올리던 엄마들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이제 됐다며 안심해버리는 엄마들도 있다고 한다. 유아기때보다 절대로 덜 중요하다 말할 수 없는 그 시기에 말이다. 아이에게 너무 모든 것을 다해주어 의존심을 높여서도 안되고, 무관심과 방치로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어서도 안된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

아이의 모든 것에 너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개입하는 헬리콥터 맘이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아이가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할때 몰라보고 아이의 학교 생활이 엉망이 되지 않도록 바로잡아주는 것은 필요하다. 엄마가 직접 개입하지 않고, 아이가 해결할 수 있도록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대응책을 제시해주거나 아이의 성향에 맞게 부족한 자신감을 키워주고, 산만한 생활습관은 더 늦기 전에 고쳐주는 등의 개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걱정만 한가득 미리 떠안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책을 읽으니 마음이 좀 가벼워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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