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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일년에 딱 한번? ㅣ 456 수학동화 12
김성은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1월
우리 아이 생일은 9월입니다. 생일날만 해도 그런 이야기가 없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때 산타할아버지의 한아름 선물을 받고 나더니, 매일매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싶어하더라구요. 1년 기다려야해. 라고 뜬금없이 (그러고보니 전 늘 그랬네요 자세한 설명 없이 생뚱맞고, 뜬금없게 아이에게 말해주니 얼마나 갑갑했을까요.) 이야기 해주었었죠. 여기, 생일은 일년에 딱 한번? 이라는 재미난 동화가 있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귀여운 고양이 초초가 주인공입니다. 글밥이 좀 많고, 내용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아이가 재미있어 할 내용이 많이 섞여있고,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진행되어서 아이가 끝까지 재미나게 듣더라구요. 이 책이 다른 책 밑에 있으니 고양이가 수영복 입고 선글라스 낀 책 읽어주세요. 해서, 무슨 책이지? 하고 보니 표지에 정말 그런 그림도 나와있었어요. 아, 정말 귀여운 초초예요.
엄마가 외출나갔다오시자 초초가 놀아달라고 조릅니다.
"안돼. 지금은 바빠. 시간이 없는걸."
"시간이 없다고요? 시간이 뭔데요?"
여기에서 내용이 시작되지요.
사실 이런 일은 집에서도 일상적으로 많이들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대부분 아이들에게 엄마 바쁘다고 하고, 대충 얼버무리기 일쑤였는데 책을 읽어주며 설명해주니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것들이 정말 논리정연하게 가득, 잘 담겨있어 너무 좋았어요. 사실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한다는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예시로 든 것들도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도 즐거워하며 따라했답니다.
하나하나의 장면이 머릿속에 각인되었나봐요.
이 책 이름을 아직 정확히 외우지 못했을때에도 고양이가 자다가 일어난 책 읽어주세요 하기도 하고, 위에처럼 수영복입은책 읽어주세요 하기도하고, 또 달리 이야기할적에는 눈 깜빡하고 박수치는 책(책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실거예요 그런 장면들이 다 나오거든요.) 읽어주세요 하기도 했답니다.
1초를 설명한게 가장 재미났죠. 엄마가 달걀을 탁 깨드리면서 1초가 흘러. 하고 말하며 예를 든 방법들 말입니다. 눈 깜빡부터 시작해서 박수치고 재채기하고 방귀뀌기에 책장 넘기기까지..아이와 함께 읽으며 따라해보니 아이가 정말 좋아했어요. 1초를 잊을래야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1분 설명 역시 재미나지만 1부터 60까지 세는게 아직은 힘든 아들, 하나둘셋으로 세면 그나마 셀텐데.. 일이삼으로 육십까지 세자고 하니 지루해합니다.
엄마가 초에서 한시간까지 설명하면서 케이크를 어느새 다 구웠어요. 짜잔..오늘이 초초의 생일이었던거예요. 친구들 모두 모여 재미나게 생일을 보내고 나니 다음날도 초초는 또 생일파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자 하루가 지나서 생일이 아니란 이야기를 듣고, 또 서른밤을 자고 일어나서 한달이 지났단 이야기도 들었어요. 달력 열두장을 떼어내야 일년이 지난다는 이야기까지두요. 참으로 일목요연하면서도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이라 엄마도 듣는 아이도 만족스러운 그런 시간개념설명이었답니다. 귀여운 초초 달력 열두장을 떼내야한다는 말에 즉시 반응을 보이네요.
지금 만 40개월난 우리 아들, 새해 들어 다섯살이 되었는데, 책 속 초초는 1월 10일에 다섯살 생일을 맞이하였고, 일년 후에 다시 여섯살 생일을 맞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는 수학동화라 아이세움 456시리즈를 즐겨보고 있었는데 이번 책은 특히 더 마음에 드네요. 어려운 시간 개념을 눈에 쏙쏙 들어오게 잘 설명해주니 말입니다. 부록으로 들어있는 시계판도 너무 좋았어요. 아이가 때마침 지금 몇시냐고 해서 시계와 비교해서 분침 시침을 돌려가며 설명도 해주고 그랬네요. 아직은 시계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지만 앞으로 좀더 늘어나면 그때 제대로 활용할 시계판이 아니었나 싶어요.
재미난 동화 후에 독후활동을 즐길 이야기가 부록으로 나오는데, 앞서 배운 개념들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간단한 게임들로 테스트하는게 나와요.
아직 글씨를 읽지 못해서 엄마가 읽어주니 아이가 제대로 맞게 대답하더라구요 그래서 미로 찾기도 성공!
읽고 보고 즐기는 수학동화, 생일은 일년에 딱 한번!
크리스마스도 일년에 딱 한번! (우리 아들에게 특히요)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