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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쟁이의 행복한 손뜨개 - 처음 배워도 쉽고 재미있는 니트 만들기 ㅣ 행복한 손놀이
박형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뜨개질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무척 잘 하고 싶은 재주 중의 하나가 뜨개질이기도 하다. 그리고 잘은 못해도 한코 한코 떠 나가는 그 기쁨이 무척 크다는 것은 짧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멋진 뜨개 소품이나 의상을 만들어 사랑하는 내 아이, 또는 조카 등에게 선물하면 얼마나 좋을까? 베이킹을 해서 정성어린 빵을 만들어 선물하고픈 욕심만큼이나 뜨개질에 대한 욕심도 크게 자리잡았다. 친정 어머니는 뜨개질도 요리도 무척이나 잘하시는데, 우리 엄마지만 솜씨가 참으로 좋으시니 부러운 분이 아닐 수 없다.
추운 겨울, 게다가 날이 갈수록 오늘보다 더 추운 내일이 기다리고 있는 요즘, 따뜻한 니트 의류와 소품에 눈길이 더욱 간다. 몹시 추운 날 목도리 하나만 둘러도 행복한데 거기에 니트 모자까지 쓴다면 눈만 빼꼼 내놓은채 밖을 마구 다녀도 좋을 것 같다. 아기에게도 니트로 된 다양한 의류와 소품을 장만해주고 싶은데 일일이 사주기 보다 이렇게 직접 만드는 재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에 초보자가 읽기에도 좋은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실용 서적들의 고마움을 느낀다. 랜덤의 책들 또한 내가 즐겨보는 시리즈 중 하나다. 행복한 손놀이라는 귀여운 별칭이 붙은 이 책은 처음 배워도 쉽고 재미있는 니트 만들기라는 부제를 달고, 초보자들이 준비해야할 다양한 니트 재료들서부터 대바늘, 코바늘 뜨기의 자세한 도안은 물론, 꼭 필요한 코잡기, 코막음, 수술 달기 등은 실제 사진을 자세히 실어 직접 시연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주었다. 또 여러가지 예쁜 실 중에서도 초보자도 쉽게 뜨는 실과 아기 피부에 자극없이 부드러운 실 (아기엄마라 이런 유용한 정보가 눈에 쏙쏙 더 잘 들어왔다.) 등을 소개해주어, 어렵게 짠 니트가 아기 피부에 트러블이 난다거나 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요즘 유행하는 넥 워머서부터 다양한 디자인의 모자와 머플러, 그리고 가방과 귀마개 등의 빼놓을 수 없는 소품과 커플이라면 남자친구와 같이 하나씩 끼면 좋을 커플 하트 장갑까지, 참으로 다양한 패션아이템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준다. 내 옷은 거의 사지 않고 늘 아기 옷, 아기 장난감, 아기 책 등에만 열광하는 내 눈에는 세번째 장인 아기에게 주는 손뜨개 선물이 더욱 눈에 들어왔지만 말이다.
아기선물들은 보기만해도 앙증맞고 예뻐서, 태교용으로 미리 만들어도 멋진 선물이 될 것 같고, 조카 선물로 만들어줘도 좋을 그런 선물들이었다. 당장 난 우리 아기 입힐 조끼나 모자 등이 더욱 눈에 들어왔지만 말이다.예쁜 공주가 있는 엄마라면 아이와 같이 커플로 코디해서 입어도 예쁠 청치마로 리폼한 리폼치마도 멋졌고, 빨간 망토 소녀가 생각나는 토끼털 장식 모자 망토도 엄마표라면 아이가 더욱 자랑스러워할 예쁘장한 아이템이었다.
크리스마스가 코 앞이니 지인에게 할 멋진 선물이나 아기를 위한 선물 등도 눈에 띈다. 집에 장식용으로 걸어둬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살고, 아이들 욕심껏 커다랗게 만들어 선물을 넣어놔도 좋을 메리 산타 양말, 안 그래도 올해 아기 양말이 너무 작아 그 안에 선물은 못 넣어주겠지만 머리맡에 두고 자라곤 해야지 싶었는데, 이런 양말 한 짝있다면 아이가 더욱 행복해할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고, 직접 뜬 와인 홀더에 와인을 담아 선물하면 받는 이의 기쁨과 행복이 곱절로 늘어날거란 기대감도 들었다.
니트는 뜨는 사람뿐 아니라 받는 사람의 기쁨까지 예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론 나의 것을만들수도 있겠지만 그 따스함을 함께 나눌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땀 한땀 떠나가는게 더욱 행복한 일이 될 것 같다. 그런 기쁨을 누리기 위해 엉성하나마 나도 조금씩 시도를 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