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김치 : 나의 첫 번째 요리 선생님 - 한권으로 끝내는 대한민국 대표 김치 나의 첫 번째 요리 선생님
한명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품절


결혼 후 책을 보고 여러 요리에 과감히 도전해 봤지만, 아직 못 해본 음식이 딱 하나 있다. 바로 김치.

주부의 손맛을 자랑하는 김치를 어떻게 내가 감히! 라는 생각이 들어 여태 해본 적이 없었다. 양가에서 얻어 먹는 김치로 지금은 김치 걱정 없이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내 손으로 김치를 담글 날이 올텐데 생각하면, 아득한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었다. 어디 나뿐일까? 예전 직장 다닐때 열살 위쯤 선배님들만 해도 벌써부터 김치를 사먹는다 하였다. 손에 익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사 먹는게 빠르단다. 나도 앞으로 그렇게 될까?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면서, 그렇다고 해먹을 자신은 생기지도 않고, 막막한 걱정이 김치와 김장 앞에 있었다.



주부들의 성역처럼 느껴지는 김치.

얼마전 친구가 아이 유치원에서 배추를 받아왔다며 난감해하는 것을 보았다. 김장철 직전에 아주 커다란 통배추를 두 포기나 선물받아 (유치원과 제휴맺은 농촌이 있는지, 그 곳에서 가끔씩 아이들 체험학습도 시켜주고 이렇게 채소를 선물해주기도 한단다.) 어찌할바를 몰라 난감해하다가,(친구도 친정에서 김장 김치를 갖다 먹고 있었기에) 아이 김치라도 담가야겠다며 책을 보고 도전하였다. 며칠 후 친구는 아무리 소금을 넣고 절여도 절여지지 않은 배추때문에 김치가 망쳐졌다며 게다가 부피도 커서, 김치 담고 남은 절인 배추를 친정에 들고 가니 웬 생배추를 들고 왔냐는 이야길 들었다고 폭소하였다. 음, 도전을 안해서 그렇지 도전한다면 내 모습도 크게 다를 다 없으리라.


많은 요리책에 김치에 대한 언급이 가끔씩 나오지만, 그냥 넘겨볼뿐 쉽사리 해볼 생각을 못했다.

그러다 쉬운 김치, 엄마 김치만큼 맛있고 밥짓기처럼 간단하다라는 부제가 달린 김치 전문 책을 보자 나도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충분해도 나중에 우리 식구, 우리 아이 입에 들어갈 김치 모두를 사서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언젠가 정말 배우긴 배워야할 김치였다.

어른들께 배우자니 솜씨가 없는 내가 양도 가늠하기 힘든 분량을 눈대중으로 소개받아 만들긴 정말 어려움이 큰 부분이었고, 차라리 계량이 정확히 나와있는 책을 보고 연습해나가는게 수월할 듯 싶었다. 김치는 짜도 싱거워도 문제니 말이다.


김치 재료 고르는 법, 배추 절이기, 김칫소 만들기, 소 넣기, 김치 보관하기와 김장 쉽게 담그도록 미리 준비하는 법 등이 기본 레시피 설명전에 잘 나와 있었다. 배추 절이기를 보니, 친구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일반 책에서는 배추 절이는 정도야 다들 알겠지 싶어 소금을 넣어 절인다 정도로 생략이 되어 있었나보다. 아무리 넣어놔도 절여지지 않았다고 풀이 죽은 친구에게 "네 탓이 아니야. 너도 이 책 봤음 잘 만들었겠지."를 말해주고 싶어졌다.


김치 하면 배추 김치, 열무김치, 얼갈이 김치, 깍두기 등만을 떠올리곤 했는데, 계절별 제철 채소로 제때 맛있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김치를 구분해놓아서, 시기마다 알맞은 김치를 초보주부의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게 소개해놓았다. 11월에 담그는 김장김치는 대대적인 행사가 되기는 하지만, 이 책이 있다면 적은 양서부터 조금씩 도전해봐도 좋음직 했다. 갓김치는 친정집에서도 담가본적 없는 김치였는데 가끔 사먹거나 식당에서 맛을 볼때 그 맛이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 집에서 이렇게 직접 만들어봐도 무척 좋으리라.


아이가 아직 어려 김치를 비롯한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한번도 먹여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 매운 맛을 어릴때 기피하다보니 자꾸만 김치를 안 먹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조금씩 김치맛에 길들여보려고 김치를 물에 씻어 잘게 다져 볶음밥이나 김밥에 넣어보기도 하는데 아이가 금새 맛을 알아차리고 맛있는 김치를 거부해 서운한 감도 들었다. 야채와 친하지 않아 김치를 멀리하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한국인 입맛에 김치 없이 어찌 살겠는가. 고춧가루가 없는 김치라도 조금씩 가까이하게 해야겠단 생각이 들던 터에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도 잘 먹는다는 말이백김치는 얼른 도전해보고픈 김치 중 하나였다.

게다가 김치의 장점 중 하나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 되지만, 김치가 들어간 다양한 요리는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고 다양한 메뉴를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얼큰하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변신시켜 준다는데 있었다. 바로 그 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 레시피도 선보였다. 밤중에 요리 책을 들여다보고 오늘 당장 해먹고 싶은 메뉴가 두가지나 생겨서 고픈 배를 움켜쥐고 메뉴 고민을 하다 잠을 청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오늘의 메뉴로 만들고 싶은 메뉴는 김치 볶음 우동과 김치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요리에 김치가 들어가 깔끔한 맛이 될거란 기대감이 드니 밤중에라도 일어나 만들고 싶은 요리들이었다.



묵은지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묵은지 고등어찜, 돼지고기 김치찜 등의 푸짐한 메뉴서부터 뜨끈하게즐길 김치 전골, 한여름 시원하게 먹을 열무김치 비빔국수, 김치 냉소면 등 참 다양하고 알찬 메뉴가 가득해 김치! 하면 담그는 법서부터 응용할 요리까지 이 책 한권 찾아보면 되겠단 생각에 깔끔히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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