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물 - 개정판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스펜서 존슨의 <선물>이 2003년 출간된 이후로 한국어판만 100만부 돌파를 기념한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 2003년에는 한참 직장생활을 하던 때라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지냈다. 퇴근 후의 일상은 친구들 만나서 노닥거리기, 집에 돌아와서는 인터넷으로 하염없이 검색하기 등으로 채워졌을 때였기 때문이었다. 뒤늦게 100만부 탄생기념으로 나온 선물을 접하고,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작가의 또다른 베스트셀러라는데 호기심이 급 상승해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내리게 되었다. 이 책은 수많은 명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특히 김제동, 유재석의 경우는 네이버 지식인, 한겨레 등에서 추천할 책으로 이 책을 꼽을 정도로 깊은 감명을 준 책이라 하였다. 연예인이긴 해도 워낙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모습이 눈에 띄는 사람들인지라 그분들이 추천한 책이라고 하니 관심이 더 높아진 이유도 있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역시 우화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길래,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하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또다른 우화인 < 선물 the present> 역시 그런 느낌과 호기심을 강하게 준다. 현명한 사람은 짧은 동화나 우화, 혹은 자기에게 일어나는 사소한 일에서부터도 교훈을 얻어 자기 계발의 기회로 삼는다. 이 책의 우화 역시 간결하고 전달하는 뜻 또한 명쾌하다.
돌려 말하면 이해하기 힘들 독자들을 위해 다시 짚어 그 중요한 선물이 무엇인지 몇번이고 다시 설명해주고 응용 예를 들려주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살짝 불안해지는건 내가 책 등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을 실생활에서 많이 접목해보지 못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이야기에서 무엇을 얻느냐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죠. 어떤 상황에서 이야기를 들었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말이죠.어떤 사람들은 아무 교훈도 얻지 못할 수도 있을테구요.
그 이야기는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우화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이야기인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이야기에서 무엇을 얻는가 하는 것이겠고요. 13.14p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100% 만족하고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백억 자산가, 수능 만점자, 수많은 부러운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그들에게 일일이 물어봤을때 전 정말 만족합니다. 이 이상도 이하도 없을 거예요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난해도 행복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원하는 것만 많고 이루어야할 것이 많은데 이루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부자건 아니건을 떠나)에게 당당히 스스로 성공했다고 답하고 지금 너무나 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의 서문에 등장한 빌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겁니다!" 스스로 당당히 말하고 또한 인생에서도 성공한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신화, 전설 같은 일만 머나먼 일이 아니다. 실제 일과 인생에서 완벽하게 만족할 수 있는 삶에 가까워지는 것 또한 참으로 어렵다는것을 짧은 인생이나마 살아본 우리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빌을 이렇게 당당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그는 일년전 들은 한편의 이야기로 인해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전 직장 동료인 리즈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한 소년이 인생을 훌륭히 산 노인에게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린 아이에게 그 선물은 생일 선물과 같은 것일까 싶은 그런 것이었는데, 어릴때 무척 행복했던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인생의 쓴맛도 경험하게 되고 어릴 적의 행복과 기쁨은 어느새 잊혀진 것이 되고 말았다. 소년의 일생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누구라도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다 생각하는데, 다만 다른 것은 소년에게는 평생을 조언해줄 노인이 있었다는 차이가 있었다. 소년이 몹시 부러웠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이후면 노인과도 같은 멘토를 만나는 것이 이 한편의 우화에 깊이 빠져드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함을 알게 될 것이다.

어른이 된 소년이 노인과의 대화에서 스스로 얻은 결론은 현재에 충실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영어로 현재와 선물은 스펠링이 같은 the present이다. 또 현재에만 충실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현재와 적절히 균형을 맞추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다만 그 중요한 진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실천하는 이가 얼마나 되느냐가 달라질 수 있는 이야기의 초점이다. 또 알고 있는 이야기네, 뭐 하고 흘려버린다면 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이 될 것이고 진심으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소년, 빌과 리즈처럼 자신만의 인생을 완성할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나 또한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책 속 글귀를 눈속에 넣기 위해 또 노력했고, 쉬워 보이는 한 편의 우화였지만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시로 꺼내 읽으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