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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라마다 시간이 다를까? ㅣ 지식 다다익선 41
데이비드 A. 아들러 지음, 에드워드 밀러 그림, 이민아 옮김 / 비룡소 / 2011년 11월
절판
그림책인데도 내용이 제법 체계적이라 놀랐던 책, 나라마다 시간이 다 다르고, 심지어 한 나라인 미국내에서만 6개의 다른 표준시를 쓴다는 점 등 다양한 지식을 알려주는 책, 왜 나라마다 시간이 다를까? 를 읽어보았어요. 우리 아이가 아직 38개월 아이라, 당연히 어렵게 느껴질 내용이라 생각하였는데 아이는 우주선, 비행기 등이 나와 그런지 제법 이 책을 찾으며 읽어달라 하더라구요.
남자아이라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과학을 더 좋아할런지도 모르고 (엄마는 어려서부터 과학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어찌 전공까지 사게되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요.) 내용이 조금 어렵더라도 그림책 자체를 좋아하는 시기인지라, 좀더 간단히 설명해줘가면서 아이에게 책을 여러번 보여주었네요. 아이 어릴적부터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이 연령대보다 어려운 글밥, 많은 내용의 글밥이라 생각된 그림책이라도 아이가 의외로 좋아하는 계기가 생기면, 그 책을 거의 달달 암기할때까지 읽어달라고 조르더라구요. 이 책은 글밥 정도보다도 내용이 좀더 어렵긴 하지만 암튼 좋아하긴 합니다.
아이와 멀리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시계 시간을 다시 맞추는 것을 같이 경험하고 설명할 일이 생길텐데..아이와 해외여행이라곤 딱 한번 코타키나발루만 다녀와서 (그것도 아이가 세살때이니 시간 관념이 더 없었을 어릴적) 설명할 좋은 기회가 없었는데, 앞으로는 시계에 민감할 아이에게 나라마다 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설명할때 이 책이 아주 효과적일 것 같아요. 사실 초등학생때도 제대로 와닿지는 않는 내용일 수 있는데 그림책으로 이렇게 잘 나오니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읽어보기 정말 좋겠더라구요.
미국의 애덤이 자고 있을때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구요. 이스라엘의 주디트는 학교수업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왔고, 타이의 라지니는 밤9시라 이제 막 잠들려 한답니다. 마치 세계일주를 하듯, 같은 순간의 다양한 시간대를 경험하는 나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되는 이야기랍니다. 우리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는 해를 보여주면서 지구가 둥글게 생겼는데 이렇게 해가 비치는 곳이 낮이고, 해가 비치지 않는 쪽이 밤이라는 개념을 먼저 설명해주었답니다
옛날에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지역에 따라 다른 시간을 사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철도의 발달로 기차가 많은 도시를 다니게 되면서 함께 쓸 시간표가 필요해졌음을 알려주었어요. 시간이 달라 기차를 놓친 주인공을 보여주니, 아이가 기차에는 강아지가 탔는데 아저씨가 못탔다면서 관심을 갖더라구요.
1884년에는 드디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20여개 나라 대표가 모여 각 나라 표준시를 정하고, 표준시간대를 정하게 됩니다.
또 표준시를 사용함에 있어 도시 한복판이나 나라 한가운데에서 나뉘면 상당히 불편할 것이기에 일직선이 아닌 꼬불꼬불한 선으로 표준시를 나눔을 설명해주고 있었어요. 그림책이지만 정말 체계적이었다는 것이죠. 중국과 인도는 엄청나게 큰 나라라도 각각 한개의 표준시만 사용합니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표준시를 설명하면서 서쪽으로 여행하면 시계를 거꾸로 감아야하고, 동쪽으로 여행하면 시계를 앞당겨 맞춰야함을 설명해주었지요.
지구본이나 공을 갖고 스탠드의 조명으로 아이에게 나라마다 낮과 밤이 다른 이유를 설명해주는 실험도 잘 나와 있었어요.
우리 아이에게도 좋은 설명을 해주고 싶었는데 때마침 적당한물건을 찾지 못했네요. 다음에는 아빠가 있을때 한사람은 공을 잡고 한사람은 스탠드를 잘 맞추어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어야할것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조금은 이르겠지요? 아이가 재미있어하니, 좀더 쉽게 쉽게 설명해주게 되는 책, 아이가 궁금해하는 우주비행사의 여행과정 (머리에 쓴 모자를 벗으면 어떻게 되냐를 묻더라구요. 왜 우주선 밖에 나와 있는지두요. 뒤집어지면 어떻게 하느냐 묻길래 아이들 안고 이렇게뒤집어있으면 다시 일어나도록 힘써야지 하면서 놀아주니 더욱 좋아했답니다.) 등을 설명해주게 되었던 책, 아이가 좀더 자라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날,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비행기에서 자기가 먼저 앞서 시계를 맞추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