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수학공부법 - 수학공포증 엄마도 수학 만점 아이로 키울 수 있다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구판절판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 공부법 책을 무척 관심있게 읽었기에 수학 공부법이 나왔다고 했을 때도 반겨 읽게 되었다. 아직 우리 아이는 어리지만~ 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아기때부터 서서히 준비과정이 시작되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잠깐 훑어볼까 하고 책을 집어들었다가 내려놓지못하고 중반 이후까지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영어도 요즘에는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수학은 정말 못하면 전공, 학과 선택에도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는 과목이 아닐 수 없다. 공부 잘한다는 사람들조차 수학을 겁내는 경우가 많고, 재미있어 하는 경우는 반대로 드물다.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절대 배제할 수 없는 과목 수학, 어떻게 공부를 하고 시간을 안배하면 좋을까.


잠수네가 마음에 드는 점은 두루뭉술하게 넘겨짚는 "책을 쓰기 위한 책"이 아닌, 실제 구체적인 설명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유아기서부터 초등학생때까지는 한글 책 > 영어> 수학의 순서로 비중을 두어 공부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특히 고등학생이 되면 수학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초등학교때부터 선행에 열을 올린다고 해도 중학교때 다시 공부해야함은 당연시되는 일이라 하니 정말 해야할 공부의 때가 언제인지 정확한 시간 안배를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분명 수학공부법에 대한 책인데, 한글 독서의 중요성과 영어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짚어주고 있어서 막연한 목표가 조금씩 구체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운이 좋은 편인지 몰라도 나의 수학 공부 비중은 책에서 말한것과 비슷하게 흘러갔던 것 같다. 나 때는 영어는 중학교때부터 의무교육이어서 미리 초등학생때부터 열을 올리는 경우가 아주 드물었고, 어려서 책을 좋아했기에 초등학생 내내 책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학교와 집에 있는 책을 거의 모두 다 읽고 또 읽어서 새로운 책을 끝없이 갈구했던 기억이 있다.


산수라 불렀던 계산 위주의 수학은 선행학습을 하지 않았던 터라 2학년때 구구단을 외울 적에는 미리 암기하지 않아서 해당일에 딱 하루 남아서 외운적도 있었다. 산수는 다른 과목에 비해 유달리 재미가 없는 과목이었다. 산수와 나의 악연인지 인연인지가 새로이 정비된것은 산수 경시대회 예선 시합때문이었다. 초등 5학년때였나. 4학년 말이었나부터 시작되었던 산수경시대회 출전자를 뽑기위한 배틀과도 같은 수시시험이 진행되었는데 매 시험에서 추려지고 또 추려지는 방식이라서, 산수가 싫으면서도 승부욕이 강해 떨어지기는 또 죽기보다 싫었다. 엉성한 마음으로 시험을 봤는데 결과는 운좋게도 남자2, 여자 2 학교 대표까지 살아남는데 이르렀다. 그렇게 매일 다른 반 친구들과 같이 남아서 산수경시대회 준비를 하면서 심화학습 문제지를 풀고 또 풀다보니 하기 싫었던 산수가 의외로 재미남을 깨닫게 되었다. 할수록 벽이 많이 느껴지면서도 재미나게 느껴졌으니 독이 오히려 약이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초등때의 경시대회 경력을 바탕으로 중학교때에도 선행학습, 심화학습, 그리고 정석까지 공부가 이어지고 나니 그 다음은 학교 수학은 고속도로처럼 뻥 뚫린 시원한 길로 느껴졌다. 책에서도 나왔듯 단순 수학경시를 넘어서서 올림피아드 정도의 아이들을 접하다보면 노력으로 따라잡지 못하는 신의 영역의 아이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 벽은 나도 느꼈다. 나도 수학은 좋아한다 생각했는데 도저히 그 완벽함을 따라갈수 없는 부러운 남학생들이 몇 있었다. 끝까지 빛을 잃지 않은 아이들 말이다.



책에서도 초등 저학년때의 산수 심화학습은 무의미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수학 공부에 진심으로 열을 올려야할때는 초등학생때가 아니고, 하고 싶어도 고학년부터로 미루라고 영어와 독서에 들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기를 조언한다.




유아기때의 수학공부 로드맵은 실컷 놀게하고 충분히 독서를 하게 하라였다. 노는법에 서툰 나로서는 엄마들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했는데 다행히 원에 다니지 않고도 아이가 집에서 즐겨했던 그림 그리기, 종이오리기 등 또한 좋은 사례가 된다고 하였다. 또놀이에 좋은 다양한 교구와 보드게임등도 충분한 설명이 곁들여져서 소개되어 있었다. 어려서부터 볼수 있는 수학 동화 등도 나이별로 단계를 분류해 많은 양이 소개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수학의 천재까지는 아니었어도 중고등학교 내내 수학으로 고생하지는 않았던 엄마로써 우리 아이 수학 공부는 어떻게 시킬수있겠다란 단순한 구상이 있었던 내게 이 책은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세계가 있음을 과학적 체계로 보여준 좋은 책이었다.

수학동화 전집이라는게 있다는 이야길 듣고도 코웃음을 쳤었는데 이렇게 일찌감치 책을 읽어줘야하나 싶다가도 너무 단행본 위주로 (단행본이 창작에 치우쳐져 있었다.) 아이를 다양하게 자극해 줘야하는데 무심했나 싶어서 부랴부랴 수학동화 전집이라는 것을 들여주었는데 그리 열심히 보지는 않는 편이다. 책에서도 굳이 전집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되어 있었다 필요하면 잠수네에서 찾아보는 좋은 단행본들도 많이 나와 있고 충분히 놀게하는 것이 나중에 중고등학교때 아이들이 폭발하지 않게 되는 (마치 어릴때 노는 양이 채워지지 않으면 나중에 공부에 손을 놓아버리게 된다는 그런 예를 보듯) 방비책이라고 하니 아이가 얌전하다고 집안에서만 데리고 있었던게 좀 후회되기도 했다.



수학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고, 영어 공부도 다시 잠수네 입문과 실전 로드맵을 정독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잠수네를 읽으면 고민이 해결되는 (?) 느낌도 받지만 편안하게 늘어져있다가 다시 스트레칭 하는 기분이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지금 난 읽고 싶은 소설 책 등에 푹 빠져 아이와 그냥 풀어져있는 상황이었는데 일찌감치 자신들을 조여가면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 다른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읽게 되면 벌써부터 무한 경쟁이 시작되나 싶어 자극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앞으로 필요하다면 잠수네를 참고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것.

그 생각만은 정확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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