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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리언스 선마을 건강 레시피 88 - 자연이 차려준 밥상 맛있게 건강하게
Denstory 편집부 엮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1년 10월
품절

결혼 전부터 신랑이 누누히 강조하던 것이 냉장고에 고기보다 채소를 가득 채우는 식단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신랑의 입맛은 채소, 해산물 등을 좋아하는 비교적 건강한 입맛이고 (라면과 술, 매운 요리를 좋아한다는 것은 건강한 식단에 위배되지만) 그에 반해 나는 고기와 인스턴트를 좋아하는 건강에 좋지않은 서구식 입맛을 갖고 있었다. 채소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보니 쌈채소, 약간의 나물 등을 제외하고는 요리법조차도 서투르고 생소하기 일쑤였다. 건강을 위해서는 아이와 신랑, 그리고 나를 위한 밥상에 제철 채소와 싱싱한 해산물 등을 많이 올려야할텐데 늘 식단은 나의 부담이고 고민이 되었다.
요리책에 관심을 갖고 찾아 읽다보니 미국 등지에 살고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쓴 퓨전 자연 건강식서부터 정갈하기로 소문난 사찰요리, 일본에서 마크로비오틱 붐이 일다보니 우리나라에도 많이 소개된 마크로비오틱 요리등 다양한 건강식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 힐리언스 선마을 레시피를 만났다. 책을 읽기전까지는 힐리언스 선마을이 어디 있는 곳인지도 몰랐다. tv에서 많이 뵈었던 이시형 박사가 촌장으로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은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곳으로 제약회사, 풀무원, 매일 유업등이 공동투자해서 만든 국내 최초의 웰니스 센터라 한다. 이왕이면 우리나라식으로 이름을 붙였으면 좋았을 것을 다소 거리감 드는 외래어 표기 합성어로 이름을 붙인게 좀 아쉬웠다.
뜻은 과학적 건강과 경험적 치유를 뜻하는 헬스 사이언스, 힐링 익스피리언스의 합성어라고 한다.
책에는 요리법 말고도 건강 증진을 위한 힐리언스 선마을의 건강 프로그램 몇가지가 소개되어 있었다.
아이 밥을 먹인다고 신경쓰다가 정작 나는 남는 밥을 먹거나 그냥 간식으로 떼우기 일쑤였고, 저녁에만 폭식을 하다보니 하루 토탈 먹는 양은 많지 않은데, 늘어난 체중은 쉽게 줄어들지를 않았다. 건강하게 먹는 즐거움을 찾으라는 것, 이 책의 이야기처럼 내가 지켜야할 점이 아닌가 싶었다.
식전 야채 샐러드 등으로 배를 채워 소식을 하고 국물 요리는 되도록 적게 먹고, 요리는 최소한의 양념과 조리법으로 만든다는 것.
입맛이 자극적인 양념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겐 이 책의 레피시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되도록 정해진 분량을 지켜달라고 나와 있었다. 어제도 외식을 하며 너무 매운 낙지 볶음을 먹고 하루종일 화장실 신세를 진것을 생각하면 내 위와 장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일이었는데, 그럼에도 입의 행복을 좇아 몸의 고생을 마다않고 있으니 너무 무모한 행동이 아닌가도 싶었다.
풍족한 소스 등에 적신 샐러드만 보다가 거의 생것으로 보이고 소스도 적어보이는 샐러드를 보니 와~ 맛있겠다 하는 시각적 효과가 강하게 일지는 않았다. 하지만 건강에 좋다니 앞으로는 이런 식사를 좀 늘려야겠단 생각은 든다. 또 드레싱도 시판 드레싱 말고도 청국장이나 수삼 유자 등으로도 맛있는드레싱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건강 레시피로 더욱 각광받을 듯 했다. 특히나 마늘 수삼샐러드는 수삼을 씹어먹는 그 느낌이 사진 그대로 생생히 살아났다. 각 레시피마다 건강 팁이 소개되어 이 레시피가 몸의 어디에 좋은지 쉽게 찾아보고, 요리를 할 의욕을 북돋워주는 역할을 하였다.
재료만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쓰면 단맛과 매운맛, 짠 맛등으로 재료의 맛을 감출 필요가 없다. 여기 나온 국과 찌개, 탕 등도 그런 원리를 이용하였다. 국 자체를 적게 먹기를 권장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식사 중에 국물을 많이 섭취하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위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에 되도록 국물은 적게 먹기를 권한다. 힐리언스의 국들은 된장을 푼 국이나 재료의 맛을 살린 맑은 국이 대세를 이룬다 한다.
마침 집에 재료가 모두 있어서 바지락 된장 찌개를 끓였는데, 주로 멸치 육수로만 끓이다가 감칠맛이 강한 바지락을 잔뜩 넣고 시원하게 끓였더니 맛보기로맛을 본 신랑이 시원하다며 너무 맛있다고 흡족해하였다. 안 그래도 술을 많이 마셔서 늘 간이 걱정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바지락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과 시스테인, 베타인, 그리고 타우린이 풍부해 간세포를 재생하고 간 기능을 회복시킨다고 한다. 베타인과 타우린은 간의 지방 축적을 방지하는 작용을 하여 지방간 환자에게 좋은 성분이라고 한다. 바지락으로 주로 칼국수 등만 끓여줬는데 시원한 된장국도 즐겨 끓여줘야겠다 마음 먹게 되었다. 김치찌개와 달리 된장찌개는 어떤때는 비리다고 할때가 있어서 끓이기 조심스러웠는데 이번 레시피는 특히나 마음에 들어해서 요리를 한 나까지도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멸치육수를 낼때 어머님 방식대로 멸치를 무척 많이 넣는 편이라 자체로도 국물에 간이 되어 있어서 된장을 풀때 한 큰술 적게 넣었다. 집집마다 된장 맛과 간이 다르니 간을 보고 된장을 풀어야할것이다. 처음에 그걸 몰라서 된장찌개를 간도 안보고 레시피대로 끓였다가 너무 짜서 못 먹은 기억도 있다.)
건강하게 식사하고 생활하는 습관.
힐리언스 선마을까지 찾아가 체험을 해보는 것도 직접 건강을 실감해보는데 좋겠지만 그런 여유와 시간이 되지 않는다면 전문가들이 고안해낸 이런 레시피를 책으로 만나 집에서 하나둘씩 해보는 것도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되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