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시대 보물찾기 1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3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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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삼국을 통일한 신라, 만주 너머로 대륙을 향해 긴 포효를 남긴 고구려를 제외한 백제에는 관심이 덜한 것이 사실이었다. 일본에 중요한 문화를 많이 전파했다는 정도로만 기억을 하고, 백제는 자꾸만 축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황산벌 전투와 의자왕과 삼천궁녀 등 패망할때의 이야기만 강조가되고 말이다. 역사는 패자의 기록이 아닌 승자의 기록이다. 그래서 아마 왜곡된 역사도 많을 것이라는 것이 이 책 속의 추측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라와 고구려는 건국 설화 자체가 화려하지만 백제는 그에 비해 지극히 인간적이고 평범해보였던(?) 건국 설화를 갖고 있다. 주몽의 아들인 유리왕자의 등장으로 비류와 온조, 두 아들은 고구려를 떠나 백제를 세우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때 비류와 온조의 어머니였던 소서노에 대해서는 내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는 거의 등장도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에서는 소서노의 비중을 크게 보고 있다.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은 (소서노를) '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창업 여대왕이며 고구려와 백제 두 나라를 세운 사람이다'라고 평가한다 하였다. 96p


나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이 옛 백제에 뿌리를 둔 충청도 지역이었으면서도 백제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던 사실이 많았다.

웅진, 사비 등으로 천도한 것에만 주안점을 두다 보니 삼국 중 가장 먼저 한강 지역(지금의 서울 지역인 한성)을 수도로 정하고 500년이나 (그 긴 시간은 조선왕조 500년과 맞먹는다) 도읍으로 유지했던 나라였다. 삼국 중 가장 먼저 번성하였던 것이다. 서울에서 살 적에도 풍납 토성, 몽촌 토성 등을 잇는 올림픽 공원에 종종 놀러갔으면서도 그 곳이 백제의 유적지인줄도 몰랐다.


잊혀진 왕국이라 불리우는 백제, 파괴되고 사라진 그 문화가 지금 발굴되고 있는 여러 문화재등을 통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을 접하며 읽는 만화라 여느 역사 만화와 달리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보물 찾기 시리즈에서 늘 비중이 낮았던 이조교의 비중이 높아지는 스토리다.

이조교가 도토리와 김복남을 태우고 가던 중에 갑자기 차에 뛰어든 정체불명의 남자가 백제왕의 저주라는 의문의 말을 남기고 이조교의 팔에 팔찌를 채우고 사라졌다. 이후로 이상하게 이조교에게 안 좋은 일들이 생기자, 정말 예전 이집트 고대왕의 저주처럼 백제의 저주가 시작된 것인지 불안하기만 하다. 실제 1970년대 백제 25대왕이었던 무령왕의 무덤을 발굴하면서 성급한 발굴 탓이었는지 발굴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불행한 일을 당하는 사례가 있었다 한다. (공주 무령왕릉이 워낙 유명해 박물관 등에 어려서 가본 경험이 있는데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사실 책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최근에는 이집트 파라오의 저주가 사실은 어느 희대의 살인마 한 사람이 계획한 일이라는 뉴스가 뜨기도 했다. 어느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사실은 저주가 아닌 어느 광신도 한 사람에 의한 계획적 살인이었다는 것이다.


토리와 김복남은 팔찌를 둘러싼 저주가 거짓이라는 것을 풀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가 하필 이조교가 며칠전 소개팅에서 만난 폭탄남이어서 다시 만나야 함이 곤혹스러움에도 사건을 추적하다가 단순 저주가 아니고 도굴왕과 관련된 일임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다.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백제의 금동 대향로.

잊혀졌던 백제의음악과 문물까지 되살리게 한 주요 유물이라고 하니 정말 놀랍기만 했다.

금동 대향로 하나에 새겨진 원숭이나 코끼리를 통해 동남아시아와의 교역을 짐작케 하였고 소, 적, 완함, 금, 북을 연주하는 악사들이 새겨져있어 백제의 악기를 재현해 백제 음악을 복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과 조각 등만으로 음악까지도 복원해낸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였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무령왕릉의 성급한 발굴에 대한 이야기는 실로 개탄치 않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백제 무덤 중 전혀 도굴되지 않은 유일한 것으로 묘지석에 있는 사마라는 말로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이 밝혀진 백제고분이기도 하다는데 삼국시대 유적 중 최고로 손꼽힐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유적을 몇달에 걸쳐 발굴하지 못하고 하루만에 마무리하였다는것이 정말 기가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초등학교때 공주에서 멀리 살 적에는 일부러 무령왕릉을 찾아 가기도 하고 박물관도 둘러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대전에서 살고 있고 차도 있어 언제든 둘러볼수있음에도 정작 찾아가질 않고 있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박물관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물론 엄마의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만) 가장 꼼꼼히 둘러보게 될 곳이지 않을까 싶지만, 어릴때부터라도 조금씩 박물관 문화를 접하게 해주는 것도 좋겠다란 생각이 든 것이, 이 책을 읽고 다시금 무령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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