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손정의 Who: 세계인물교양만화 31
이숙자 지음, 스튜디오 청비 그림,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다산어린이 / 2011년 10월
구판절판


동양의 스티브 잡스, 혹은 동양의 빌게이츠로 불린다는 손정의, 그의 이름이 꽤 귀에 익으면서도 정작 자세히 아는 바는 없었다. 아주 오래전의 위인들이 아니고서는 시사에 밝지 않아 자세히 몰랐던 것. 사실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도 최근 몇년 동안 직접적인 관련 책과 혹은 그의 창의성에 관련한 육아서적 등의 간접적 인용 등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되었을뿐이었다.



다산어린이의 who시리즈는 마리 퀴리, 아인슈타인 등의 고전적인 위인들 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손정의, 김대중 등 최근의 위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계인물에 대해 다루고 있는 교양 만화 시리즈다. 총 50권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는 책 중 이 책이 31번째 타이틀을 달고 나온 책이 되었다.



전혀 몰랐던 손정의에 대해 만화로 만나게 되니 훨씬 쉽고 인상깊게 읽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때 부모님께 선물받은 210권짜리 소년소녀문고를 정말 초등시절 내내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는 가끔씩 단행본을 사주실뿐, 따로 전집을 한번에 더 들여주신 적은 없었다. 동화, 동시, 민화, 전설, 위인전, 장르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쏠쏠한 그런 책이었는데, 그 안에 있는 위인전도 열권 남짓했던가?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놀랐던 것이 친척집이나 다른 친구네 놀러가면 벽장 한 가득 하득하게 꽂혀있는 책들이 위인전 전집이라는 사실이었다. 책을 좋아했던 터라 가끔 놀러가서 몇권씩 뽑아 읽곤 했는데, 거의 새 책이라 아이들이 즐겨 읽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가끔 가서 읽는 거라 재미났던 것일까? )

얼마전 읽은 육아서에서 그 이유가 잘 나온다.

아이들이 어릴 때 꼭 필요한 책 중의 하나가 위인전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가장 읽기 싫어하는 책 중의 하나도 위인전이지요. 위인전은 주로 전집으로 사주는데 일단 아이들은 30권, 40권, 100권 이라는 전집의 분량에 압도됩니다. 게다가 전집 속 위인들의 이야기는 전개가 천편일률적이고, 책을 통해 전하려고 하는 교훈도 거의 비슷비슷하기에 아이들은 지루해합니다. ..중략.. 부모가 해야할일은 위인전을 읽고 싶게 만드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함께 읽는 것입니다. 120.121p 아이와 꼭 함께 하고 싶은 45가지



아이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될 교훈적인 위인들의 이야기를 지루한 구성으로 나열한다면 몇권 읽다말고 식상함을 느끼기 일쑤일 것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꿈을 갖고 실천하게 만드는 그런 위인전으로 학습만화 형태의 후 시리즈는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일본 규슈에서 번지도 없는 가난한 한국인 마을에서 일본인 3세로 태어난 손정의. 가족 모두가 고생하는 가난한 삶이었고, 손정의 역시 아무 잘못을 하지 않고도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마을 아이들에게 돌팔매를 맞고 깊은 상처를 입기 시작한다. 정의의 아버지는 정의가 장차 큰 인물이 될 수 있도록 가난하지만, 자신감을 강하게 심어주고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손정의는 어려서부터 천재적으로 공부를 잘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남들과 달랐던 것은 스티브 잡스처럼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어려서 그가 즐겨본 만화 거인의 별의 휴마처럼 체력을 기르기 위해 낡은 자전거의 고무바퀴를 몸에 감는 등 어린 소년 답지 않은 행동을 보였던 그는 음성 전자 번역기라는 기발한 제품을 개발해 샤프에 1억엔이라는 어마어마한 거금을 받고 판매하게 된다. 샤프의 유명한 전자수첩의 원형이 된 것이 바로 그가 개발한 음성 전자 번역기였다.



사실 지금은 너무나 대중화된 컴퓨터와 인터넷이 책에 다시 언급되었듯 우리 실생활에 널리 쓰이게 된것이 정말 너무나 짧은 역사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지금은 매일 블로그에 접속하고, 스마트폰으로라도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안될 그런 세상이 되었는데, 정작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세상이었으니 말이다. 대학교 때 이르러 나우누리, 천리안 등의 파란 창의 pc통신문화가 보급되었다가 바로 얼마 안되어 다음, 네이버 등의 화려한 인터넷 세상이 펼쳐지게 되었다. 아무도 한치앞을 내다볼수없었던 그 세상을 손정의는 바로 내다보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야후에 투자를 하고, 그러한 선견지명이 손정의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 준 것이었다.



지금은 친구네 네살 딸아이도 인터넷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터넷하는 법이 쉬워졌지만 정말 십몇년전만 해도 컴퓨터 명령어를 입력하는 dos체계라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손정의 이런 위인들은 사람들이 느끼는 그 불편함을 손쉽게 개선하는 방안을 찾아낸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어린 학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손정의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을 개발했다. 그의 무모해보였던 계획들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도 좀더 빠르고 열심히 살아보고자했던 그의 숱한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일인 것이다. 3주만에 미국의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 입학자격 시험에 응시를 하는가하면 영어로 된 시험에서 난항에 부딪히자 과감히 교직원 사무실에 가서, 영어실력이 아닌 학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니 일본인인 자신에게 공평하게 경쟁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한 후 비로소 그는 손정의라는 본명을 되찾고 일본에서 최고의 사업가가 되기 위한 꿈으로의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가족들에게 학비와 생활비에 대한 부담을 주기 싫으면서도 공부할 시간은 줄일 수 없으니 그가 선택한 돈 버는 방법은 바로 발명이었다. 참 허황돼 보이는 방법이었지만 그는 이 방법으로 그의 사업의 초석을 마련하게 되었다. 하루 한가지씩 발명을 하겠다는 생각도 나중에는 힘들어지니 발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컴퓨터로 발명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다 나온 것이 바로 음성 전자 번역기였다.


미국에서 충분히 사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재일 한국인사업가로서 일본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겠다라는 원래의 목적대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본으로 과감히 돌아와 새로운 사업 구상에 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게 되면 일본인들이 더 기피할 것을 앎에도 그는 과감히 그 벽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리고 24세에 소프트뱅크라는 회사를 세우고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 서비스 시대를 겨냥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전세계에 걸쳐 120여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을 했고 소프트 웨어, 초고속 인터넷, 전자 상거래, 금융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 소프트뱅크의 최고 경영자는 한국계 일본인인 손정의이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리는 손정의를 시대가 만든 천재라고 부른다 하였다.

시대가 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어려운 문제를 제시하면 그는 곧 천재적인 해결책을 내놓는다. 라고 말이다.

한 사람의 힘으로 그와 같은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 정말 놀랍기만 했다. 2011년 3월의 일본 사상 초유의 대지진발생시에도 개인적으로 100억엔을 구호기금으로 기부하고 고아들을 위해 은퇴할때까지의 자신의 보수(1년에 1억8천만엔)를 전액 기부했다고 한다.

재일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더 유명한 손정의, 그의 이름을 다시 읽고 비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꿈 또한 커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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