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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달린 두꺼비, 껌벅이 -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ㅣ 생각숲 상상바다 1
김하은 글, 김준철 그림 / 해와나무 / 2011년 10월
아이 책을 읽어주다보니 수상작품들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지요. 아이 그림책의 경우 수상작이 더 재미나고 교훈적이 내용이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이 책은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이라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책이었어요. 그리고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며 놀랐던 점이 제법 글밥도 많고, 내용이 무척이나 깊고 풍부하다는 점이었답니다. 액자식 구성이라고 할까요? 책 속에 책, 그러니까 이야기 속에 또다른 이야기가 있는 재미난 구조랍니다.
껌벅이는 다른 두꺼비 친구들과 달리 꼬리가 사라지지 않았어요 늦된 두꺼비라고 할까요?
처음엔 그래서 놀림도 받고 무시도 당했지만 껌벅이가 재미난 이야기꾼이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더이상 껌벅이의 꼬리는 놀림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도 다른 것보다도 말이 좀 느린 편이었어요 엄마 등의 기초적인 단어는 일찍 말하고 그 다음에는 말을 하지 않아서 걱정아닌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조금 늦긴 했지만 말을 하기 시작하니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하고, 이제는 너무 말이 많다 싶을 정도로 청산유수가 되었답니다.
친구네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10개월 빠른데 말을 못해서 걱정을 하더라구요. 언제고 되겠지 하는 느긋한 마음이기는 했지만 친구는 걱정을 하더라구요. 음, 언젠가 그런 책을 읽은 적이 있었어요. 말이 유난히 늦게 시작된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지요.
어릴 적 말은 늦게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누구보다도 많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어 이렇게 동화책 작가가 되었다는 작가 소개가 인상 깊었답니다. 마치 껌벅이를 보는 것 같았어요.
껌벅이의 이야기 속에는 반쪽이 등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이야기도 있구요 (책에서는 껌벅이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나와요 사람들이 껌벅이 이야기를 듣고 개작한 거라고 꾸며내었지요.) 처음 듣지만 그 재치에 놀라게 되는 재미난 이야기들도 나오지요. 아이 그림책이었는데도 정말 심오한 생각을 하게 해서 엄마도 놀라워하며 읽은 책이었답니다.
껌벅이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며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꼬리는 사라지지 않고 남았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두꺼비들조차, 짝짓기 때가 되면 껌벅이가 아닌 다른 두꺼비들에게 가버려서 껌벅이는 한번도 아빠가 되지 못한 아픔도 겪었답니다.
세월이 흐르고 껌벅이 주위의 친구들, 그 손자들까지 모두들 사라지고 없는 그때에도 껌벅이만이 남게 되었어요
나중에는 죽지도 않고 남은 자신을 원망하며 이야기를 만들지 않자 껌벅이의 이야기에 목마른 동물친구들이 껌벅이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하게 되었구요.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러 다시 짝짓기 대 행렬을 따라 내려오니 너무나 크게 변화한 저수지 모습에 놀라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마구 저수지를 오염시키고 근처에 큰 빌딩들을 지어서 동물들의 살 터전을 엉망으로 해놓은 거였답니다.
차도 너무 쌩쌩 달리고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 두꺼비 떼 앞에 껌벅이가 나서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껌벅이의 이야기는 참으로 놀라운 힘을 갖고 있어요.
사람들이 절대 훼손할 수 없는 그런 힘을 말이지요.
자연환경이 우리만의 것인양 마구 개발하고 훼손해서 많은 동물들의 살 터전을 망쳐놓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인터넷 뉴스로도 들리는 멧돼지들이 주택가까지 들어와 담을 넘게 된 것도 그들이 먹을 거리도 살 터전도 더이상 없어서 일어난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물론 사람들이 다칠까 염려스러운게 먼저긴 했지만요. 다같이 공존해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도록 이기적인인간들만의 무분별한 개발은 사라져야할것같아요.
껌벅이의 이야기로 아이뿐 아니라 엄마까지도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시간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