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4 : 아이돌 스타의 비밀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4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0월
절판


11세의 두 꼬마 탐정이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 명탐정 과학 수사파일의 네번째 이야기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에 대한 이야기였다. 심리 탐정 한마음군과 과학탐정 이지성양, 몇편의 사건 해결을 계기로 서로 아는 사이가 되었는데, 그래서 지성의 이모할머니는 심심해할 지성이를 위해, 또 집에서 홀로 있을 안타까운 한마음을 위해 자주 한마음을 집으로 초대하게 되었다. 둘은 만나면 티격태격하지만 사건을 해결할때만큼은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지성이의 옆학교인 세움중학교에 너무나 예쁜 아이돌 이예린이 전학을 왔다는 소문에 아이돌을 만나고픈 한마음은 지성이네 학교에 놀러가고 싶다고 하였다. 미인을 봐도 황금비율을 이야기하면서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이지성, 역시 냉철해도 냉철해도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 보통은 남자들이 냉정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지성은 자기가 좋아하는 과학실험 분야 외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이예린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고 싶어서 학교 소개를 해달라고는 했는데, 아주 딱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될 줄은 몰랐다. 사립 초등학교라 시설 수준이 남달랐던 지성이네 학교에서 쓰레기 처리장은 단순 시설이 아닌 쓰레기를 태워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작은 발전소였다. 그런 소개를 받고 있던 와중, 흐느껴 우는 이예린과 두 아이가 만나게 된 것이다. 두 아이를 보더니 갑자기 돌변한 이예린은 마치 불량학생처럼 돈 있냐고 물은 뒤 빵을 사오라고 한다. 한마음은 허겁지겁 명령에 응하고, 이지성은 그런 이예린과 한마음이 영 마땅찮았다.

놀랄 정도로 무섭게 먹어대던 이예린은 아무일 없다는 양 돌아가면서 만원을 다시 돌려줄테니 다음날 같은 곳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하였다.
그 다음날 이지성과 한마음이 다시 찾아간 그곳에는 시체처럼 쓰러져있던 응급상황의 이예린만이 있었다. 너무 놀라 우선 병원으로 후송하고, 이예린이 그렇게 되기까지의 사건 수사가 시작되었다.

아이돌이지만, 백수면서 딸을 팔다시피해 돈을 흥청망청 쓰는 아버지와 우울증을 앓고 있어 보호해주기 어려운 엄마 밑에서 이예린도 나름대로 많은 고생을 하고 있었다. 책에서는 수사 과정에 등장하는 과학적 분석 외에도 아이돌이라는 특정 아이콘을 등장시켜서 아이들이 바라보는 브라운 관 속의 멋진 모습 이면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부잣집에서 뚝 떨어진 아이돌도 있겠지만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부단한 노력 끝에 스타로 자리매김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스타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이 감내해야하는 고통이 참으로 크다는 것을.. 나이어린데도 제대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학교 교육도 못 받고,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더 심한 일도 많이 겪지만 아이들 책이라 그런 부분은 등장하지 않는다.) 생명과도 같은 체중을 불리지 않기 위해 건강을 위협하는 다이어트도 서슴지 않는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현재는 잠시뿐, 그들이 그 위치에 있기까지가 얼마나 피곤하고 험난한 길인지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었다.

아이들 책이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게 된 아이돌 스타의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참 재미나게 읽었다. 게다가 이예린을 그렇게 만들만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지금의 매니저, 전 매니저, 이예린을 대놓고 위협하는 아버지,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 등등 누가 그녀를 쓰러지게 한 범인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때 꼬마 탐정들이 어른들이 난항을 겪은 문제들을 속시원히 해결해주었다. 이번에는 아버지 한말단 형사가 아닌 이수철 형사와 함께 사건을 맡았지만 말이다.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것이 잘못 이용하면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그런 소설이었다. 실제 이예린처럼 하는 위험천만한 학생들은 없기를 바라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