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행복해 - 같이 있어서 더 행복한 벗들의 이야기 행복해, 고마워
제니퍼 홀랜드 지음, 노지양 옮김 / 북라이프 / 2011년 11월
절판


어렸을 적에 읽은 책 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 덩치가 아주 큰 암컷 고릴라가 어린 아기를 어르고 싶어하다가, 사람들이 걱정을 하니, 나중에는 남자 어른을 번쩍 안아 어르며 아기인양 돌봤다는 그런 내용의 실화였다. 꽤 오래 전의 이야기 같았는데, 처음에는 공포스러워했을 사람들조차 그 고릴라 (오랑우탄이었을지도)의 따뜻한 모성애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였고, 어릴적이지만, 무서우면서도 따뜻한 그 내용이 꽤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다. 다른 종들간의 사랑, 우정이 존재할 수 있는 이야기. 물론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사례는 많았지만, 거꾸로 동물들간에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티브이에도 종종 나올 정도로 흔하지 않은 경우이기는 하다. 그런 여러 사례를 모아놓은 책을 읽게 되었다.


사진과 함께 실제 동물들의 사연이 실려 있는 이야기 모음집같은 책이었다.

개와 고양이, 사자,호랑이,곰, 표범과 암소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동물들의 우정과 사랑이 그려진 책이었다.

개 중에는 자연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어울리게 된 사연도 있고, 일찍 부모를 잃은 탓에 인간의 관리하에 들어오게 되자 스트레스를 받을 어린 아기 동물들을 위해 사람이 일부러 동물 보모를 붙여주거나 친구를 붙여주는 사례도 있었다.




고전으로 회화가 될만큼 꽤유명한 코코 고릴라의 이야기가 이번 책에 실려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1984년의 이야기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접하였을 그런 이야기. 꽤 지능지수가 높아 수화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고릴라 코코였던지라 그의 마음을 얼마든지 알 수 있었다. 고양이에 대한 동화책을 많이 보여주니, 생일 선물로 고양이를 사달라고 했단다. 고양이를 직접 고르게 해주자 작고 귀여운 아기 고양이를 골라 너무나 정성껏 사랑해주고 돌보았다한다. 고양이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 정말 너무나 가득한 사랑이 담겨 있었다. 마치 영화 킹콩을 본듯한 애잔함이랄까?

고양이에게는 고릴라 코코가 킹콩처럼 느껴질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킹콩에서도 여자 주인공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나 그 마음을 사람들이 너무나 철저하게 부숴버리는 안타까움이 느껴지지 않았던가. 이 이야기에서는 그런 비극은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코코가 사랑했던 첫 고양이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그만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크게 상심을 해서, 손짓 하나, 몸짓 하나에서도 슬픔이 느껴졌고, 침묵에서도 알 수 있었으며, 울음 섞인 목소리에서도 드러났다. 21p 코코의 친구를 잃은 슬픔이 너무나 깊었기에 나중에 다른 고양이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는 이야기로 끝이 났다. 작은 아기 고양이에 대한 무한 애정, 사람도 아마 그런 극진한 애정을 기울이기 힘들었을것이다. 여러 장의 사진이 곁들여져 있었는데 다시 잘 보니, 네 발로 아기 고양이를 조심스레 안고 있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털북숭이 친구들을 좋아하는 투견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고양이와 제일 친하고, 갓 태어난 병아리들을 좋아하는 투견 , 먹고 먹히는 관계일거라 생각했던 선입견을 깨고, 고양이와 투견은 병아리들에게는 인기 만점이다. 특히 투견 샤키는 "네 애기들 어딨어?" 라고 물으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아이들을 찾아다녀요 그리고 아이들을 자기 주변에 모아놓고 싱글벙글 웃죠. 58p

그 아이들이란 바로 샴고양이 맥스와 매년 봄마다 새로 태어나는 병아리들이란다.


사진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이 놀라운 공존과 평화로운 우애의 관계들이 책 속에 가득 담겨 있었다.

위 이야기 외에도 2010년 발리에서 기록된 긴꼬리 원숭이 (수컷)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례라던지, 같이 동거하던 눈먼 개를 보살피던 고양이의 이야기 등이 인상깊은 이야기였다. 하물며 동물들도 이렇게 서로를 위하고 사는데 하는 심정으로 그들의 사랑이 사진과 글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을 받으니 마음이 한결 따뜻하고 부드러워지는 느낌이었다. 나도 이렇게 더 깊이 사랑을 베풀고 나누고 살아야지 하는 그런 마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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