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책을 읽어주다 보니 자꾸 자동차와 동물 등 아이가 좋아하는 편중된 책들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전집도 과목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으로 세분화되어 잘 나오는데, 그에 맞는 책들을 모두 사 보여줄 수도 없고 갑갑한 마음이 많이 들었지요. 창작, 전래동화, 세계 명작 등은 물론이고, 자연관찰, 수학동화 등등 따라사기도 힘든 많은 책들이 존재하더군요. 단행본과 전집을 골고루 접하게 해주려 노력하는데, 이런 저런 책들을 알아보다가 세계 문화를 배울 수 있는 4세에서 7세까지 두루 볼 수 있는 그림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다문화 정보를 알고 다문화 감성을 키워요. 라고 해서 다정다감문화동화로 불리우는 별똥별의 책을 몇권 아이에게 읽어주었지요.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었는데,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예쁜 그림과 스토리가 있는 글이 눈에 띄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판매중인 책이 아니라 현재 아마존에서도 판매중인 전세계 아이들이 함께 보는 책이라 좋았구요.
이번 도쿄 편만 해도 저자가 미호 야마다라는 일본인이 글을 쓰고, 프랭세스 캉캉이라는 프랑스 그림작가가 그림을 그렸어요.
서양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동양인의 얼굴이 눈이 쭉 찢어진것처럼 보이나봐요. 가느다란 눈이 인상적이면서도 제법 잘 표현해내었단 생각이 드는 미야코의 이야기.
무엇보다도 어른 관점에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화자가 되어 서술하는 내용이라 더욱 친근감있게 다가갈 수 있는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지요.
여덟살 미야코가 들려주는 도쿄 생활과 문화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어봤답니다.
신비로운 분위기로 학을 타고, 도쿄를 날아가며 내려다보는 미야코의 첫 등장이 동양인의 신비를 물씬 느끼게 해줍니다. 아이도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요? 엄마도 어릴적부터 봤던 그림동화의 환상적인 그런 느낌이 참 좋았거든요.밋밋하게 서술하는 것보다 조금 더 가까이 아이들 마음에 다가간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아직 아이와 일본 여행을 다녀온적은 없지만 결혼 전 엄마만 일본의 다른 도시,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등에 다녀온 적이 있었답니다. 도쿄를 가려고 계획한 순간 바로 지금 우리 아이가 생긴것을 알고 여행을 취소하게 되었지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 같이 가야지 하는 심정으로요. 도쿄는 도심 한복판에 서 있으면 우리나라와 너무 흡사해 놀라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닮은 듯 너무나 다르기도 한 도쿄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어떻게 들려줄수 있을까 책을 읽기전 생각했었는데 다양한 도쿄의 명승지와 문화등을 그림과 글로 세심하게 잘 표현해내서 놀라기도 했답니다.
우에노 동물원과 아사쿠사, 도쿄 탑 등의 이야기도 나왔고, 실제 미야코네 집 이야기도 나옵니다. 집을 반으로 나눠서 미야코네 가족과 할머니,할아버지가 나뉘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의 구조가 궁금해졌어요. 정말 그렇게 사는 가족들이 많은지두요.
자연스럽게 서술되는 이야기가 참 재미났던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먹거리들부터 만화 이야기까지 (일본은 만화 왕국이라 불릴정도로 만화가 유명한 나라랍니다.) 딱딱하게 설명될 수 있던 이야기들이 미야코의 설명으로 들리니 마치 미야코의 손을 붙잡고, 미야코네 집에 홈스테이를 간 것 같은 편안함이 들었다고 할까요.
학교와 집안의 일상이 전해지고, 이후에 나온 이야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녀들의 축제와 소년들의 축제가 따로 있었다는 점이랍니다. 게다가 소녀들의 축제때에는 예쁜 옷을 입고, 인형에 일본 전통옷을 입혀 제단을 꾸미고 쌀과자를 먹는다고 하니 새로 배운 사실이었어요. 엄마는 소녀들의 축제에 관심이 있었는데 남아라 그런지 네살 밖에 안된 아들임에도 아들은 잉어 깃발을 펄럭이는 소년들의 축제에 관심을 갖더군요. 각각의 날에 먹는 음식도 달랐답니다.
미야코의 이야기가 끝이 나면, 간단한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의 명물과 일본 지도, 국기, 대표적인 지역 설명을 접하게 됩니다.
별똥별에서 나온 다정다감 문화동화가 총 10권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두들북 1권 추가) 이 중 두권을 읽어보니 각각의 책이 다 특색이 다른 것 같았어요.
세계의 축제편에 보면 내용이 또 참신하게 다르다고 해야하나? 단행본으로 만나도 즐겁고, 전집으로 10권을 모두 읽어도 반가울 그런 내용인 것 같았네요. 전 책들이 모두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것 같은데, 그림이 독특하게 느껴지는 점이 좋았구요 억지스런 이야기가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구성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