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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과 잃어버린 목걸이 ㅣ 무민 그림동화 5
토베 얀손 글.그림, 이지영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1년 10월
절판
무민은 동화, 그림책,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된 아주 유명한 시리즈라고 한다. 1934년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무민 시리즈는 1966년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기도 한 작품이라 한다. 그 유명한 무민시리즈를 아이 그림책으로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그림만 보고는 하마인가 싶었는데, 어째 분위기가 또 아닌것 같기도 하다. 인터넷에서 만난 책 정보 등에서 무민이 귀엽긴 하지만 가상의 동물이었다는게 생각나 조회해보니 트롤 가족이란다.
무민(영어: Moomin, 핀란드어: Muumi, 스웨덴어: Mumintroll)은 핀란드의 작가 토베 얀손(Tove Jansson)의 여러 책과 만화에 나오는 한 캐릭터다. 무민은 트롤(초자연적 괴물 또는 거인) 가족들로서 색깔은 희고 포동포동하며 주둥이가 커서 전반적으로 하마를 닮았다. 이들은 핀란드의 숲 속에 있다는 무민의 골짜기에서 사는데, 동화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많은 모험을 한다.
무민은 여러 텔레비전 프로그램 및 영화의 소재로 쓰였고, 핀란드 난탈리(Naantali)에는 무민월드(Moomin World)라는 것까지 있다. 무민은 특히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되어 인기가 있다.
원본 주소 ‘http://ko.wikipedia.org/w/index.php?title=%EB%AC%B4%EB%AF%BC&oldid=7226195’
트롤하면 털이 부숭부숭하고 무섭게 생긴 괴물만 떠올렸다가 하얗고 포동포동, 게다가 선하게 생긴 무민 가족을 만나자 트롤에 대한 편견이 깨지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귀여운 트롤이 딱 무민이었다.
어느날 무민에게 필리용크 아주머니네 세 아이들이 찾아와 고마움을 표시한다.
자신들보다 훨씬 큰데도 잘 놀아주는 무민에게 선물로 예쁜 목걸이를 준것이었다. 무민은 같이 노는게 재미있어 그런거니 선물은 필요없다 말하지만 파란 유리구슬이 달린 멋진 목걸이를 건네주며, 여자친구 스노크 아가씨에게 줘도 된다는 말까지 곁들인다. 때마침 스노크 아가씨가 다가와 그게 뭐냐고 묻는 바람에 무민은 스노크를 위한 선물이라고 주게 되었다.
신이 난 스노크, 그리고 무민 역시 행복해하는 스노크를 보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들뜬 스노크의 모습을 보고, 무민 엄마는 조심스레 아들에게 말한다.
"네가 스노크에게 줄 선물을 산 것도 몰랐구나."
사실 아이가 갑자기 비싸보이는 선물을 하게 되었으면 다그치기 쉽상일텐데, 무민 엄마는 조심스럽고 차분했다.
사정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아이를 나무라지 않고 필요한 말을 건네 아들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것도 현명한 엄마의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아이들이 엄마한테 허락을 받고 너한테 준 거니? 한번 확인해보렴."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했던 필리용크네 아이들.
사실은 엄마의 값비싼 보석 목걸이를 허락도 구하지 않고 친구 무민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필리용크 아주머니는 길길이 뛰며 도둑이 들었다고 경찰에 신고까지 하고, 무민과 스노크 아가씨, 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무민과 필리용크네 아이들 모두 순수한 마음이었다. 엄마의 물건을 허락도 없이 가져간것은 잘못된 일이었지만 아이들은 그것이 값비싼 물건인지 어떤지도 몰랐고, 마음대로 선물하면 안되는 것인지도 몰랐다. 어른들이 보기엔 남의 것을 마음대로 취해 선물하는 것이 도둑질이 될 수 있으나 아이들에게는 집에 있는 물건 (엄마것과 내것의 차이가 정확히 구별되지 않았으리라 )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바로 서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였을 적의 마음을 어른이 되니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어른의 시각에서 혼을 내고 바로잡으려 하는데 아이의 시선에서는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혼을 내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아이의 입장에 한번 서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부모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내 것과 남의 것을 분명히 구분하고, 타인의 것을 마음대로 선물하거나 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게 해주는 책이라 좋았다.
순수한 마음이 왜곡될 수 있고 큰 꾸지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꼬마 미이가 잘 해결해주었다. 처음 보는 무민 캐릭터가 무척 귀여웠던 것에 비해 꼬마 미이는 인상을 쓰는 표정이라 처음에는 못된 캐릭터로 보였는데,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 것을 보면 그리 나쁜 인물만은 아닌것같다. 캐릭터 설명에는 "짖궂고 거침없는 성격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뭐든 물어버리기도 하지만 그런 꼬마 미이를 친구들은 아주 좋아합니다."라고 되어 있었지만 말이다. 무민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 다른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일상들이 재미나게 펼쳐질지 기대가 드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