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키즈 스타일 손뜨개 - 우리 아이 패셔니 키즈 만들기
최현정 지음 / 미호 / 2011년 9월
품절


"엄마, 난 이 옷이 제일 좋아요."
아이가 며칠전부터 소방차 옷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감색 바탕에 팔만 빨간색으로 된 스웨터구요. 가운데 그려진 소방차가 제법 실감나서, 목까지 올라오는 짚업이 아이에게 불편했을텐데도 소방차를 좋아해서 그런지 그 옷을 좋아하더라구요. 얼마전부터 부쩍 찾는다 싶더니 오늘은 그 옷을 들고 부비대면서 가장 좋다고 선언까지 했습니다. 아이가 옷에 대해 강한 호감을 보인 것이 처음이네요. 그런데 이걸 어쩌죠? 작년에 코스트코에서 샀던 옷인데 지금 너무 딱 맞거든요. 입고 벗을때 머리를 빼기 불편할 정도로 (목 부분이 작게 나온 옷임) 너무 딱 맞아, 이번 한철 딱 입힐 것 같아요. 좀더 큰 치수 살것을.. 하고 후회를 했다가..
이 책을 보고 나니, 내가 뜰수만 있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답니다.

제가 뱃속에 있을때 엄마께서 굳이 태교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참 손뜨개에 빠져있었다 하셨어요. 어릴 적에 우리 삼남매 옷도 많이 손수 떠주시고, 초등학교때는 반코트, 원피스도 떠주셔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옷으로 잘 입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자라면 엄마처럼 저렇게 손재주 많은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손뜨개만은 영 자신이 없네요. (그렇다고 다른 것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중학교 가사시간에 목도리 뜨기를 하는데, 너무 못해서 엄마가 남은 부분 마저 떠주시기도 하였지요.

이 책의 저자 분은 손뜨개로 두 딸 아이 옷도 예쁘게 만들어 입히고, 손뜨개 강의를 하고, 공방까지 차린 대한민국 핸드 니트 디자이너 최현정님이랍니다. 언젠가 인터넷 카페에서 톰 크루즈의 딸, 수리 크루즈 (참 예쁜 아이더라구요.)가입은 빨간 사과 빛깔 손뜨개 카디건을 보고 이 예쁜 가디건을 내 손으로 만들어 우리 딸에게 입혀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게 이 책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네요. 그래서 수리 크루즈, 에바 잭맨, 로미오 베컴 등 헐리우느 패셔니스타 키즈들이 입은 옷, 모자 등을 보고 영감을 받은 작품들과 만드는 법들이 수록된 책으로 만들어졌지요.

책을 처음 펼쳐보고 너무 예쁜 옷과 소품이 많아 놀랐답니다. 특히 알록달록한 색깔 옷들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유아들을 위해 무지개색 가디건은 무척이나 욕심나는 옷이었어요. 언젠가 모 브랜드의 무지개색 망또가 선풍적 인기를 끌어 거의 품절에 임박했던 기억까지 나더라구요. 그런 인기 아이템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입힐 수 있다면, 실도 좀더 부드럽고 좋은 것으로 따뜻한 내 아이 옷을 손수 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손뜨개를 못한다며 이 참에 배워볼까 한숨을 쉬는 제게 신랑이 안된다고 못을 박네요. "지금도 밤에 책 본다고 늦게 자는 사람이 손뜨개까지 배우면, 아주 날밤을 새울 것 같네."라면서요. 음, 그래도 언젠가는 제 바램 중 하나인 손뜨개를 꼭 익히게 될 거라 믿어요. 우선은 예쁜 소품을 보면서 엄마께 부탁을... 이라고 생각하는 아직도 철없는 엄마랍니다.

넥워머라는 것은 여동생에게 아기 워머를 선물받으면서 처음 알았어요. 동생이 인터넷의 바다를 여행하다 너무 귀여운 아이템을 발견했다면서 넥 워머를 사주었는데 모자와 목도리의 중간쯤 되는 참 신기한 것이더군요. 아이에게 하니 정말 귀여웠어요. 동생이 사준 것은 심플한 짙은 회색이었는데, 이 책에는 너무 예쁜 넥워머들이 많이 나온답니다. 성냥팔이 소녀가 생각나는 넥워머는 너무 귀여워서 마구 뽀뽀해주고 싶은 그런 워머였구요.겨울이 거뜬 넥워머는 더플코트와 같은 도글 단추가 달려서 아우터의 느낌이 물씬 나는 그런 아이템이었어요. 넥워머의 다양한 세계를 알고 나니 이런 제품 우리 아이에게 해주고 싶다는 욕망이 마구 샘솟더라구요.

앙증맞은 공주 수리 크루즈의 그 빨간 사과 카디건도 나왔어요. 우와, 정말 수리크루즈 못지 않게 귀여운 여아 모델이 착용하고 있어 그런지 옷이 더 귀여워보이더라구요. 아새단에 프릴 장식과 주머니에 달린 레이스, 그리고 단추까지도 너무 귀여운 가디건이어서, 아마 판매가 된다면 엄마들에게 인기 최고일 그런 아이템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 밖에도 우리 아이를 헐리웃 패셔니스타처럼 만들어줄 너무나 멋진 니트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했답니다.

한 켠의 작은 사진에 저자가 참고한 헐리웃 키즈들의 착용샷도 나오구요. 그것을 참고해 만든 작품 사진이 크게 실려있지요.
어떤 작품은 정말 그대로 비슷하게 만들었고, 또 어떤 작품은 응용해서 자기만의 독창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어요.
폼폼레이스 모자같은 경우에는 참고 작품은 귀여운 곰돌이 귀달이 모자였는데, 여아들을 공주로 만들어주는 우아한 모자로 재탄생했지요.
헐리웃 키즈 스타일의 곰돌이 귀달이 모자는 작년에 제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이를 위해 구입한 그 디자인이더라구요. 귀달이 모자가 너무 귀여워서 좀더 어릴적에 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작년과 지금 다소 딱 맞는 느낌이긴 해도 무리해서 씌우곤 있습니다만.. 디자인 원조가 헐리웃 스타일인것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어요.

엄마와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많이 등장한답니다.
자매를 키우고 있지만 남아 아이템도 섭섭지 않게 등장하구요. 물론 여아들의 레이스가 너무 멋진 베스트나 니트로 뜬 고급스러운 원피스 등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요. (남아들은 옷이 아무리 해도 화려해질 수 없으니 말입니다.)

학창시절에 손뜨개를 배울 적에는 바늘의 종류 정도만 나왔던 것 같은데 손뜨개 기본 도구가 참으로 다양하더라구요. 여러 바늘 뿐 아니라 시침핀, 돗바늘, 방울메이커, 어깨핀, 단코 표시핀, 그리고 게이지 자까지두요. 저같은 초보자를 위한 도안 읽기 법도 설명이 되어 있고, 대바늘과 코바늘뜨기를 꼼꼼히 그림으로 설명해준 후에 비로소 작품 만들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이들 모자세트등은 주로 4~7세 용으로 잡혀있었구요. 옷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4~5세,6~7세용으로 두가지로 완성치수가 소개된 디자인들이 있어 아이옷 만들때 참고하기 좋겠더라구요. 아, 우리 아이가 딱 네살이니 지금 만들어주면 좋을 옷들이란 거였죠.
찬 바람 부는 추운 겨울이 오니, 따뜻한 스웨터를 더욱 챙겨입히게 되는 때가 된 것 같아요. 니트 모자도 빠짐없이 씌우구요.
여태 목도리는 안해줘봤는데 넥 워머라도 꼼꼼히 챙겨입혀야겠어요. 알록달록 색감도 예쁘고 디자인도 예쁜, 그런 니트 작품들을 보고 나니 우리 아이 옷도 .. 라는 욕심이 마구 샘솟습니다. 손뜨개 잘하시는 분들이 정말 부러워지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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