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away , Big green monster!
참 재미난 책이랍니다. 아이에게 사준지는 일년도 넘은 것 같은데, 이제야 서평 겸 독후활동을 올리게 되네요.
아이가 어릴적에 보여주려 했을 적에는 초록괴물이 나오는 장면이 무서워서 싫어할 줄 알았는데, 대박북이라는 인터넷 평을 검색하고 산 책이라 그런지 역시나 선택에 후회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처음에 잠깐 무서워했다가 Go away하면서 하나하나 장면이 넘어갈때마다 척척~ 없어지고, 또 처음엔 등장하고 하는 장면들이 반복적으로 무척 재미나게 느껴졌나봐요. 지금은 영어 책도 재미나게 듣지만, 일년 전 읽어줄때만 해도 끝까지 듣는 영어 책이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은 성공한 책 중 하나였지요. 아이가 먼저 갖고 와 읽어달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이 책을 읽어주고 보여주면서, 독후활동으로 다양한 그림을 활용하셨던 것 같아요.
독후활동과 참 거리가 멀게 살아온 게으른 저도, (책만 들입다 읽어줄뿐 제대로 놀아주기를 참 못한 것 같아요. 그런데도 그림 그리고 색종이 오리고, 재미나게 놀아주는 아들이 고마울 따름이었죠.) 이 책만큼은 독후활동이 절로 떠오르는 그런 책이었지요.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동생도 이 책을 보면서, 아, 아이들 가르치기에 참 재미난 구성이네 하면서 눈독을 들였던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읽어만 주던 이 책을 활용하기에 딱 좋은 그런 교구를 만났지요.
밀러굿만의 플레이쉐입스의 눈코입을 보고, 앗, 이거야 싶었어요.
자동차서부터 생각나는 웬만한 모든 것들을 다 만들어낼 수 있는 교구가 플레이쉐입스인데 우리 아기가 교구 꺼내자마자 얼굴을 만드는 것을 보고, 엄마도 이 책이 바로 떠올랐답니다. 흐흐..이제 더 책을 좋아하겠는걸? 엄마랑 재미나게 놀아보자꾸나.
우리나라에 없어져라 초록괴물로 번역된 책이 있는데, 프뢰벨인가? 아뭏든 꽤 비싼 전집에 포함된 구성으로만 나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쉬운 마음에 검색하다가 원서가 판매중인것을 알고서 구입을 했고, 다행히 아이가 참 좋아해주는 책이었는데 직접 이렇게 해보기까지 하니 아이가 책 내용을 더욱 잘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았네요. 정말 딱이었어요.
책은 이렇습니다.
Big green monster has two big yellow eyes,
하고 첫 페이지에는 노란 두 눈만 등장하죠.
다음 장을 넘겨보면 a long bluish-greenish nose, 하고서 코가 추가되구요.
구멍이 뚫려 있어서 다음 그림과 하나하나 연계가 된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완성되어가는 빅 그린 몬스터.
그 무서운 모습이 완성되고 아이들이 으악~ 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마법의 주문이 시작되어요.
Go away 하고 말이지요.
그리고 하나하나 주문을 붙여가면, 처음에 하나하나 등장했듯, 또다시 하나하나 사라진답니다.
바로 이거였어요.
입체로 생생히 살아있는 얼굴을 표현한 다음 하나하나 없애줄 수도, 하나하나 붙여줄수도 있는 재미난 교구.
똑같은 색감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비슷하게 얼굴 모양을 만들어보았지요.
그리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Go away scraggly purple hair하고 말하니 얼추 비슷한 것을 없애주네요.
이렇게 하나하나 없애며 제대로 복습했답니다.
그리고 짜잔~ 모두 사라져버린 바로 그 통쾌함까지두요.
특히 눈은 눈동자와 눈이 따로 표현되어 있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플레이쉐입스에 딱 좋은 눈이 있어서 활용했더니 아이가 눈을 뺐다 넣었다 하면서 너무 좋아하네요. 지루하기는 커녕 오히려 재미나게 놀았던, 언제고 또 되풀이해서 두고두고 할 수 있는 재미난 활용이었네요.
Go away big green monster
마법의 주문으로 웃기는 괴물을 없애보아요
사라져, 사라져 버리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