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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카 폴리 스티커 색칠놀이
로이 비쥬얼 지음 / 서울문화사 / 2011년 9월
절판
받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너덜거리는 로보카 폴리 색칠 공부랍니다.
아들이 덤푸 스티커라고 별칭을 붙인 책이기도 하지요. (주인공 구조대들 외에도 다양한 중장비차가 등장합니다. 덤프트럭 이름이 덤푸예요)
사실 우리 아들은 티브이를 보여주지 않아서 (그렇다고 책만 보는 것은 아니고, 티브이만 안 볼뿐, 컴퓨터, 핸드폰 등으로는 뽀로로, 코코몽 등의 동영상을 다운받아 즐겨 보여줬답니다.) 로보카 폴리를 티브이에서 본 것은 딱 한번 뿐이었어요. 지금보다 어릴 때라, 자동차가 나오면 마냥 좋아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뭐가 무서웠는지 (자동차가 벌떡 일어선 로봇으로 변신해 무서웠을지도 모르죠.) 끄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이후로 로보카 폴리를 못 보여줬는데 엄마 생각엔 귀여운 자동차 캐릭터들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아들도 최근에 다시 이 캐릭터를 보고 열광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이 책이 도착함과 동시에 얼른 뜯어달라고 해서, 스티커가 어디 있냐. 색칠공부는 어디있냐 찾아가면서 얼마나 설레어했는지 모른답니다.
무주 갈때 내가만들자 로봇과 함께 이 책을 들고 가려고 아껴두려 했는데 (여행길에 플레이북만큼 좋은 소재가 없지요. 혹시나 자동차 안이나 호텔 등지에서 아이가 떼를 쓰고 심심해할때 정말 효자상품이지요.) 당장 해보고 싶다고 해서 집에서 색칠도 좀 해보고 스티커도 하는 등 개시를 먼저 했답니다.
폴리부터 색칠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아이가 혼자서 그림그리고 하는 것은 곧잘 했는데 색칠공부 종이를 주어도 제대로 꼼꼼히 색칠하는 단계는 아니었고, 엄마도 이렇게 저렇게 해봐라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옆에서 좀 지켜보고, 같이 해보았답니다.
예전에 사준 타요 버스 그림책은 그래서 색칠공부라고 해도 같은 색이나 여러 색이라도 마음대로 그냥 그어 놓은 수준의 색칠이었는데 이번에는 옆에 나온 그림을 보고 색을 맞추어 칠해보자고 아이에게 말해줬어요.
우선 폴리에 들어가는 색깔이 그림 위에 나와 있어서 크레용 중에서 있는 색깔을 아이에게 골라 올려두게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색칠에 들어갔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법 칸을 벗어나지 않으려 하고 채우려 하는 모습이 엄마 눈에는 기특하기만 합니다.
다 때 되면 하게 되었던 것일까요? 굳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더라도 말이지요.
아뭏든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칭찬 스티커로 (캐릭터 스티커와 캐릭터별 참 잘했어요 칭찬 스티커가 들어있어서 아이들의 성취욕을 높여주지요.) 찾아 붙이게 해주니 더욱 좋아합니다. 재미난 것은 자신도 칭찬 받을 행동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 퇴근한 아빠에게 그 페이지를 펼쳐들고 눈앞에 갖다 대고 계속 자랑하더라구요. "내가 했어요~" 그리고 뿌듯한 표정이라니..ㅎㅎ 너무 귀여웠어요
무주 가는 차 안에서도 폴리 스티커북을 꺼내어 계속 보고..
아 참, 특히 위험에 처한 브루너를 구하러 가는 미로찾기 코너에서는요. 상황설명을 해주니 아들이 더욱 좋아했답니다.
평소 중장비차를 좋아해 다양한 중장비차 장난감을 갖고, 또 각 차별로 나온 그림책들을 즐겨 보는데 모 출판사에서 나온 트럭 믹서 책을 보다가 "콘크리트를 길 위 아무데나 뿌리면 어떻게 돼요?" 하고 물었었거든요. "그럼 콘크리트가 굳어서 다른 차가 못 지나가게 되지. 길이 막히지." 하는 대답을 해주곤 했는데 이번 책에서 그 궁금증을 하나 해결해주는 장면이 바로 등장했답니다.
콘크리트를 잘못 뿌린 것은 아니고, 제대로 뿌린 게 맞는데도 브루너가 실수로 굳기 전 콘크리트에 빠진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구조대 로이, 폴리, 엠버가 출동해 브루너(불도저)를 구하러 가야하는데 길이 미로라 아이들이 길을 찾아주도록 하는 페이지가 나왔답니다.
마침 휴게소에 멈춰섰을때 동영상으로 로보카 폴리 콘크리트 대소동을 찾아서 보여줬어요. 흥미진진하게 보고, 노래도 너무 좋아하네요.
오프닝 송이 중독성이 강해서, 아들이 호텔에서 밥먹을때 세번 정도 연달아 들으니 옆에 있던 엄마도 외우게 되었어요.
책 첫 표지에 고맙게도 가사가 나와 있어서 엄마가 보고 금새 따라부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제는 아들이 책을 펼쳐들고 엄마 노래 불러줘요 할 정도가 되었네요. 몇번 더 불러주면 혼자서도 부를 것 같아요. (요즘 혼자서 숫자송 외워 부르고 다니더라구요.)
경찰차 폴리, 소방차 로이, 구급차 엠버 등의 이름까지도 금새 기억을 하고, 자기 장난감에 로이, 폴리,엠버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는 아들, 이 책 덕에 로보카 폴리에도 푹 빠지게 되었고, 또 그로 인해 책을 더욱 좋아하게 되는 순환 고리가 생겨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