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자 9 : 로봇 내가 만들자 시리즈 9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10월
품절


아직 네 살인 우리 아들은 로봇의 세계를 잘 몰랐다. 로보카 폴리라는 변신 로봇이 유아들 사이에서 꽤 큰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한데, 사실 티브이를 거의 보여주지 않아서 아들이 아는 동영상, 캐릭터의 세계는 엄마가 컴퓨터나 핸드폰 유튜브로 보여주는 제한적인 세계가 전부였다. 그동안은 뽀로로, 코코몽, 타요 버스 등을 주로 보여주었다. 로보카 폴리도 안지 며칠 되지 않았기에 (색칠공부를 보여주다가, 동영상도 보여주게 되었다.) 로봇의 세계는 아직 입문단계가 아니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은 남자아이들의 로망 중 하나인 로봇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만들자 남아 시리즈 중에서 로봇이 그래서 가장 인기가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우리 아들이 좋아할만한 것이 눈에 딱 띄는 것이 아닌가?

아니 왜 소방차가 로봇에 들어있지? 했더니 변신 로봇이 바로 소방차다.

소방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 우드락 뜯어만들기인데 변신까지 한다고? 너무 놀라웠는데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하지만 그 독창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 자체가 기발했다. 아들이 너무 좋아해 당장 꺼내주고 싶었지만 여행 가기전까지 고이고이 모셔두었다가 지지난주 주말에 경주 여행 갈때 소방차 변신 로봇 하나와 중장비차 세트만 챙겨서 가져갔다. 책은 세권을 모두 가져갖고 말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변신로봇을 조립해주었더니 너무너무 좋아해서, 차 안에서 수시로 갖고 놀고, 불국사 갈때도 손에 들고 가서, 나중에는 엄마 아빠 주머니 속에서 망가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 아이와 정말 행복한 한때를 보낸 장난감이었다.



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튼튼 영어에서 My fire truck이 나와서 ladder, hose, step,siren,light등을 찾아가면서 노는 소방차를 특히나 좋아하기에 변신 로봇은 아이에게 정말 완소 장난감이 아닐 수 없었다. 차 안에서 열심히 아들이 노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올리는 방법이 너무 귀찮아 올리지 못하는게 아쉽다. 카메라로 찍을걸.


경주에서도 내내 아빠, 엄마에게 내가 만들자 시리즈를 읽어달라고 하더니 지난주 무주에 놀러갔을적에는 아예 로봇편만 챙겨갖고 갔더니 더욱 재미나게 놀았다. 엄마 아빠가 좀 시들시들해서 일찍 자자고 애원을 했건만 아들 혼자서 무수히 다 떼어놓고 로봇을 만들자고 놀자고 하더니만..옆에서 챙겨주지 않았더니 부속품들이 다들 섞여버려서 만드는데 좀 지장이 생긴 것이 아쉬웠다. 너무 좋아하면 엄마 아빠의 편의를 덜 봐주는 경향이 있다. 늦도록 만들기 놀이를 하고 싶었던 아들과 일찍 재우고팠던 엄마와의 갈등이랄까.


로봇 이야기를 많이 읽어주니 재미나게 듣다가, 처음에는 주인공처럼 멋지게 공훈을 세우는 꼬마로봇에 아들이름을 붙여서 불러주니, 자신이라고 생각한양 더욱 관심을 기울였다. 몇번 읽어주다가 다시 바꾸어서 로봇 박사를 우리 아들 이름을 넣어주니 좀 헷갈려하긴 했지만, 엄마 생각에는 꼬마 로봇보다는 그래도 로봇 박사가 나을 것 같았다. 주인공처럼 활약을 하지는 않지만, 로봇들을 만든 박사 아닌가? 아들도 자꾸 자기 이름이 나오니 더 그림책이 재미난지 더욱 집중해서 들었고, 스토리를 기억하면서 꼬마로봇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고, 로봇 박사 (자기)는 지금 어떤것을 하고 있다는 둥, 이야기에 참견해가면서 참여하는 동화듣기를 하였다. 물론 왜? 가 이어지면 읽어주는 엄마 입장에서는 조금 고달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생각 발달에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참을성을 길러가면서 대답해주기로 결심했다.



아이와의 즐거운 시간. 로봇 편으로 내가 만들자 2부를 즐겁게마무리했다. 사실 일상 생활속에서는 마무리가 되지를 않는다. 매일 갖고 와 읽어달라는 시리즈기도 하고, 다시 또 만들것 없냐고 졸라대는 시리즈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만들자 덕분에 그동안 독서만 하고, 동영상만 보는등 잠잠하게 놀았던 아들 생활에 만들기의 생활이 다시 또 시작된듯. 매일 몇개씩 뭔가를 만들어주기를 갈망하는 아들이 되었다.

그래 좀더 재미나게 놀아주자. 며칠간 열심히 만들기 돕느라 좀 힘들기도 했지만 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1탄에서의 자동차만을 너무너무 사랑해 세권이나 사고, 너덜거리고 다 찢길때까지 사랑했던 것처럼..

2탄에서는 아들이 골고루 사랑을 나눠줄 책들이 많아 어느 책을 또 사고 또 보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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