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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희망 프로젝트 2 -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 편 ㅣ 암 희망 프로젝트 2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엮음, 박지훈 그림, 이수겸 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품절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아는 사람 중 한 명이 최근 폐암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3살밖에 안된 너무 젊은 남자분이라 가족이 받았을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 같았다. 전혀 예상 못했던 일이고, 상태도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이야기에 듣는 마음이 다 좋질 않았다. 암치료로 유명한 병원을 추천해주는 외에는 달리 도움이 되어줄 수 없는 것도 더욱 안타까운 일이었다.
여기 서울 아산병원 암센터의 도움을 받아 만화로 쓰여진 암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1편인 유방암, 폐암, 간암 편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으로 이어지는 이번 편 이야기만으로도 암이라는 충격적 사실을 접해야하는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아주 조금은 헤아릴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유 기자는 암환자와 의료진을 면담해 신문에 기고하는 특집 기사를 취재중이다.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선배가 폐암 판정을 받고, 뇌에 전이가 되고, 심지어 다른 폐에 새로운 암이 생겼다는 충격적 사실로 2부가 시작되었다.
거의 다 나았다 믿었던 환자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더이상 치료하겠다는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만다.
암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기 시작한 유기자는 자신도 속이 쓰리고, 위암과 같은 증세를 보이자 두려움에 검사하기를 망설인다
대장암 통합 진료날 유기자는 환자 가족과 의료진의 진찰 시간에 환자 동의하에 참관할 기회를 갖는다. 너무 어린 두 딸까지 참관을 하자, 의료진은 망설이지만, 아버지인 환자는 아이들도 알때가 되었다면서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달라고 한다. 그 자리에서 평생 배변주머니를 달고 다녀야 한다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아버지는 화를 내고 나가버리고, 아이들은 아빠가 죽을지 모른단 이야기에 울음을 터뜨리며 놀라고 말았다. 아내의 설득에도 남편은 죽는 날까지라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아버지 노릇을 해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바쁘게 일하느라 늘 뒷전이었던 가족들과의 시간을, 배변주머니를 달고서는 못하겠다는 것이 아버지의 바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결혼하게 된 아가씨가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을 적출해야한다는 충격적 소식을 접한다.
8살 연하의 청년과 행복한 결혼을 꿈꾸고, 늦은 나이지만 꼭 아기를 낳고 싶었던 그녀는 (예비신랑은 굳이 아기를 고집하지 않았다)혹시나 하고 검사를 했다가 예비 신랑과 함께 자신의 자궁 경부암 소식을 같이 듣고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일방적인 파혼통보를 한다.
암은, 책에도 나왔지만 더이상 드라마에나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암은 감기와 같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흔하게 존재하는 병이다 168p-주위에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나 많고, 알려진것보다 더욱 흔한 것이 암이다.
결코 감기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것처럼, 결코 암에 걸리지 않을거라고 장담하지 마라! 외면한다고 당신만이 피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준비된 자만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169p
어느 누구도 암이 내 일이 되리라 생각해본적이 없을것이다.
그런 자신에게 닥친 시련이 너무나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위로하고 다독거려야할 상황이라면, 혹은 자신이 그런 상황이라면 두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암과의 전투에서 승리해낸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자신을 바로 세워야한다. 그리고 제대로 직시할 수 있어야한다. 암에 대한 기초 지식과 함께 만화를 통해서라도 삶의 의지를 갖게 하는 이 책은 그래서 가족과 암환자들에게 반드시 읽게 했으면 하는 책이었다. 치료법이 좋아도 환자의 의지가 수반되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는 그런 질병이었기 때문이었다.
질병을 이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생존율 47%의 난치병인 고환암을 이겨낸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