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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자 7 : 중장비차 ㅣ 내가 만들자 시리즈 7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10월
품절
아이책을 접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중 유아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스티커 책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만들자 시리즈는 우드락으로 되어 있는 뜯어만들기 시리즈인데, 우리 아이에게 작년인가부터 사주기 시작했는데 너무너무 좋아해서 1탄 시리즈는 공주편을 빼놓고 5권을 전부 다 샀고,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내가 만들자 자동차는 3권이나 구입을 하였다. 처음 책을 보고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만들기도 많이 만들어줬지만 책 자체를 정말 좋아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줬더니, 얼마후부터 통째로 문장을 암기해 한권을 줄줄 외우게 된 책이 바로 내가 만들자 자동차였다.
이번에 2탄이 새로이 6권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더니, 아니나다를까 남자아이들이 완전히 열광하는 자동차시리즈 중 중장비편을 따로 빼내어 한권으로 완성하였고, 배 비행기 편에는 헬리콥터와 비행기, 잠수함까지 등장, 그리고 로봇편으로 완전 무장한 시리즈였다. 남은 세 시리즈는 곤충, 요술공주, 요리놀이 등이었는데 요술공주를 제외하고는 남은 두편도 우리 아이도 무난히 즐길만한 시리즈였다.
여행을 갈때마다 아이 지루하지 않게 플레이북 등을 한두권씩 꼭 가져가는 편인데 꼭 맞게 도착한 중장비편 조립 세트와 책은 배비행기, 로봇, 중장비편 세 권 모두를 챙겨서 주말 여행을 경주로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결과는 대만족. 신랑 퇴근이 늦어 호텔에서 잠만 자고 오는 일정이었는데 차 안에서도 내내 책 읽어달라고 하고, 호텔 도착해서도 잠투정할 시간인데도 중장비 만들 생각에 들떠서 어찌나 말도 잘 듣고 기대를 하던지..
늦은 저녁을 먹고 호텔에서 아이와 함께 중장비 편을 만드는데 아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가벼운 소재이고 만들기 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간단한 장난감의 세부적인 퀄리티에 놀라게 되는게 내가 만들자 시리즈이다.
중장비편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총망라되어 있었는데 지게차가 주인공이고, 불도저, 트럭믹서, 고가사다리차, 견인차, 카캐리어, 로드롤러까지 정말 다양한 차종이 등장을 해서 아이의 혼을 쏙 빼놓았다. 여행 전날 도착해서 견인차와 트랙터 세트만 먼저 만들어줬는데 너무너무 좋아하더니, 경주 호텔에 도착해서는 당장 내가 만들자 꺼내달라고 해서 룰룰랄라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도 한참 어릴 적에는 뜯어내기만 하고 만들지는 못했는데 지금은 몇번 뜯었다 부쉈다 하더니 제법 만들기를 한다. 예전엔 아빠랑 나랑 "잠깐 기다려봐. 아들 망가지잖아."하고 아들을 기다리게했다가 이제는 뜯어지면 스카치 테입으로 수선하면 되지 뭐 하고 아들에게 맡기니 간단한 것들 (의외로 웬만한 것들을 다 해내서 놀랐다.)은 스스로 척척 해내고 으쓱으쓱하기까지 하였다. 고가 사다리차도 몸체는 아들이 만들고 사다리만 아빠가 만들어주니, 책을 읽어줄때마다 자신이 그 이야기를 한다. "사다리는 누가 만들어줬지? 아빠가? 엄마가? 그리고 트럭은 아들이 만들었지~" 하면서 말이다.
밤이 깊어서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니 (사실 넘었지만) 아빠 옆에서 계속 책을 읽어달라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어찌나 똘망똘망하게 집중을 하는지..그래 좋아하는 책은 이렇게 빠져드는구나 싶었다. 작년에 이 책을 보여주기엔 글밥이 제법 많았음에도 책을 다 끝까지 듣고 급기야 문장을 암기할 정도였으니 그 좋아하는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다음날 눈을 뜨고 눈뜨자마자 또 만들기 삼매경에 빠진 아들이다.
결국 중장비차 시리즈는 여행 중에 모두 만들고 올라왔다.
고가 사다리차의 사다리는 쭉쭉 잘 늘어나고, 트럭믹서의 믹서는 참 잘 돌아간다. 그리고 로드 롤러도 바닥을 평평하게 하면서 잘 굴러간다.
웬만한 장난감을 사도 모양만 잡혔을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게 많은데, 이렇게 직접 만들고 어느 정도 작동까지 하는 차를 보니 우리나라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참으로 놀랍기만 할 따름이었다.
음,자동차가 세권이었으니 중장비차는 앞으로 몇권을 더 사야할까?
한번 사면 끝장을 봐야 하니, 엄마 아빠도 만들어주다가 좀 머리가 아프기는 했다. (너무너무 좋아하면 이런 부작용도 있다.) 그래서 배비행기는 찔끔찔끔 매일매일 달래는 용도로 한두가지씩 해주다 다 완성했고, 로봇 편은 이번 주말에 무주로 가는 여행때 활용하고자 숨겨두었는데 벌써 어제 또 졸라서 두번째 로봇을 완성해주었다. (첫번째는 경주 가는 차 안에서 두번째는 코스트코 다녀온 어제 약속을 지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