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7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그림, 서애경 옮김, 모리스 마테를링크 원작 / 현북스 / 2011년 9월
절판


어릴적 파랑새에 대한 이야기를 큰 인형 가면을 쓰고 나오는 인형극을 통해 봤던 기억이 난다. 결론까지도 생생히 기억이 날만큼 인상이 깊은 내용이었는데 치르치르, 미치르가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여행 자체가 너무나 신비로운 환상의 경험이라서 어린 내게는 무척이나 가슴 두근거리는 그런 여행을 하는 심정으로 재미나게 봤던 기억이었다. 이 책에서는 틸틸과 미틸로 번역이 되었다. 치르치르, 미치르는 일본 책을 번역하면서 붙여진 발음이라지만, 원래의 이름은 틸틸과 미틸이란다.


산골마을에 사는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들인 틸틸과 미틸에게 어느날 밤 요정이 찾아와 파랑새를 찾아줄것을 부탁한다. 할머니인줄알았던 그녀가 건네준 다이아몬드가 박힌 마법모자를 쓰자 사물의 참모습을 보게 되어 요정의 아름다운 젊은 여인의 모습을 볼수 있게 되고 물, 우유, 사탕, 빵, 고양이, 개 등 주위 사물의 영혼들을 볼 수 있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요정의 부탁에 따라 두 아이들은 더욱 진기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맨 처음 들른 기억의 나라에서는 돌아가셨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다음은 하늘꼭대기에있는 밤의 궁전, 밤의 궁전의 여러 방에서 오누이는 유령, 아픈 사람들, 공포, 수수께끼, 꿈의 정원 등을 모두 둘러보게 되었다.

그야말로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찾아 아이들이 경험하는 신세계는 놀랍기만 했다. 어른인 우리가 상상하기에도 영상으로 펼쳐지면 얼마나 화려한 그런 세계가 될 것인가 싶은 그런 공간들. 원작을 다시 글로 그림으로 표현한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는 파랑새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가 자신의 꿈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데 실망을 느끼고, 그림책에서 자신만의 온전한 파랑새를 완성해내었다 한다. 이 책이 바로 그 작품이다.

에리자베스 테일러, 제인 폰다 등이 주연을 했음에도 평범한 영화로 전락했다는 1950년대의 영화 파랑새도 궁금했지만, 브라이언이 완벽히 살려내고팠던 파랑새를 영화로 만났으면 더욱 극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그래도 그 아쉬움을 그림책의 화려한 색감으로나마 달랠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말이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색채 감각으로 표현된 신비한 나라들은 우리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조금은 덜어주는 느낌이었다. 명작에 익숙하지 않은 네살 우리 아이도 제법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탕의 영혼이나 빵의 영혼등에 관심을 가졌고, 아이들이 파랑새를 찾아다닌다는 것에 호기심을 갖는듯했다.


숲의 나무들에게 냉대를 받기도 하고, 사치의 궁전, 그리고 모두가 궁금해할 미래의 궁전까지 아이들은 정말 신비한 모험을 모두 하고 돌아왔지만 정작 그들이 찾는 파랑새는 찾지 못하고 풀이 죽은채 돌아왔다. 잠을 자고 일어났을때 시간이 흐르지 않음에 오누이는 깜짝 놀랐고, 집에 있던 파랑새가 그들이 찾던 파랑새임을 알고 너무나 기뻐한다.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음을 되짚어주는 파랑새의 교훈. 파랑새라는 명작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파랑새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로 행복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말이 되기도 했다.



원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삶에 대한 철학과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예술적 감각이 더해져 명작의 반열에 오른 파랑새를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