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쑥스러워 - 인사 습관 기르기 바른 습관 그림책 9
유준재 그림, 윤지연 글 / 시공주니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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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층 주민분들을 만날 일이 흔하게 생깁니다. 그럴때마다 우리 아이는 엄마 뒤로 숨고, 어른들은 웃어넘기시기도 하고, 어라? 녀석 고개를 더 숙이네? 하면서 짖궂게 놀리시기도 합니다. 아이가 어릴 적부터 낯가림이 심했고, 자라서도 수줍음이 많아 가족, 친척 외에는 인사하는 것을 많이 쑥스러워하여 조금씩 인사를 시키곤 했지만 잘 되지가 않네요. 웃으면서 아이가 아직 낯을 가린답니다. 아주머님께 인사드려야지. 하고 말하면,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하고 작게 말하네요. 남아라 좀더 씩씩하게 인사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때마침 읽어주기 좋은 재미난 바른 습관 책을 만났어요.

아기 오리 댕이와 둥이는 쌍둥이예요. 엉뚱하게도 엄마는 댕이 둥이 귀여운 이름에서 궁댕이, 궁둥이 하는 엉뚱한 단어가 떠올라 혼자 웃으며 읽기 시작했네요. 쌍둥이지만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댕이와 둥이, 댕이는 씩씩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데 둥이는 수줍음이 너무 많아 부끄러워 눈도 잘 못 마주친답니다. 둥이를 보며 우리 아이같은 친구들이 많이 공감할 것 같았어요.

댕이와 둥이가 미끄럼틀에 가서, 친구들과 인사하고, 같이 어울려 노는데 큰소리로 웃으며 잘 끼어 노는 댕이와 달리 둥이는 안..안.. 앉아있어야지. 하는 식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만답니다. 아직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우리 아이도 내년에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 댕이처럼 인사도 잘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 그런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하면 댕이처럼 될 수 있을까? 수줍은 둥이는 힘들기만 합니다.

미안하다고 해야할때, 미..미.. 미끄럼이나 타야겠다고 돌려 말해 결국 토끼를 화나게도 만들구요. 한순간에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둥이..정말 바뀌긴 해야할것같아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가..미미.. 하면서 더듬던 부분에서 때마침 스팸 전화가 와서 이야기가 끊겼는데.. 아이가 활짝 웃으며.." 미미.. 읽어주세요." 하면서 재치있게 기억을 하더군요. 되도록 더듬지 않고, 돌려말하지 않고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라면서, 수줍은 둥이와 댕이 이야기를 즐겁게 읽었습니다. 한참을 깔깔깔깔 동화책을 재미나게 즐기는 아이를 보니, 엄마까지 기분이 유쾌해지더라구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야말로 진정한 양서가 아닐까 싶었어요.


둥이가 이대로 끝나냐구요 ? 그럴리가요. 그렇다면 이렇게 재미나고 교훈적인 동화가 완성될 수 없었겠지요.

댕이의 재치있는 제안으로 둥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쌍둥이 아기 오리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씩씩한 모습이든, 수줍은 모습이든 자신의 모습을 대입해 발견할 수 있는 시간도 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둥이가 용감해지는 모습에 정말 가슴속까지 다 시원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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