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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전사 호머와 초식 동물의 위기 ㅣ 만화 판타지 생물계 대모험 3
곰돌이 co. 글, 김신중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9월
절판
빠른 사건의 전개가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마법 전사 호머 시리즈네요. 호머의 정체가 밝혀져 동물들이 불안해하던 터에 갑자기 파충류가 마을을 습격해옵니다. 보기만 해도 으스스한 이 파충류들은 마법까지 쓸 줄 알고, 말까지 하는 등 마왕의 부활을 위해 나선 세력들이었지요. 위기에 몰린 평화마을의 마법사들은 파충류들로부터 마을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마법사들의 힘을 모두 동원하여 보호 결계를 쳤어요. 그래서 힘이 약해져 다른 마법을 쓸수 없게 되었답니다. 또, 제1전사가 된 마밍과 제2전사로 임명받은 카요테, 스스로 알수없는 포유류임에 심각한 좌절에 빠져버린 호머까지 세 동물에게 마왕의 알을 파충류들보다 먼저 찾아오라는 스승들의 지시가 내려집니다. 호머는 갑자기 적대시하는 마을 사람들도 견뎌내기 힘들었고, 두 전사들과 함께 떠나는게 영 탐탁치가 않았죠.
그들이 이런 저런 사정으로 먼저 도착한 곳은 사바나. 도착하자마자 함정에 빠져버린 그들을 구해준건 기린과 얼룩말 등의 초식동물이었습니다.
사바나는 초식동물들의 평화로운 마을이었는데 어느날 나타난 하마왕때문에 헤르부 왕국이 되어버려 초식동물들은 하마왕의 노예가 되어버렸답니다. 마왕의 흩어진 조각들이 막대한 악의 힘을 갖고 있는데, 그 조각 하나를 갖게 된 사나운 하마가 그 힘을 악용해 다른 동물들 위에 군림하는 폭군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아이가 코끼리, 기린, 얼룩말 3종 세트(?)를 너무너무 좋아해 이 세 동물 이야기가 나오면 귀가 번뜩 뜨이는 도치맘입니다. 책 표지에 있던 퀴즈에 <사바나에서 기린이 제일 좋아하는 식물은?> 이라는 질문이 있어 뭔가 찾아보았더니 아카시아라고 하네요. 아카시아의 잎은 기린이, 열매는 코끼리가 좋아하는데, 동물들이 아카시아 잎을 너무 많이 뜯어먹으면 아카시아 스스로 잎의 성분을 변화시켜 (페놀을 늘려) 맛이 없도록 한다고 해요. 주변 나무들에게 동물들의 접근을 알리기도 하는 나무라고 하구요. 우리 근처에서도 흔히 만나는 아카시아가 이토록 똑똑한 식물인지 처음 알았답니다.
또, 미처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하마가 꽤 사나운 동물이라고 하네요.
느긋하고 친근해 보이지만 놀랍게도 아프리카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이랍니다. (아니, 사자와 같은 맹수보다도 더요? 헉, 정말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었지요.) 성질이 사납고 쉽게 화를 내는 데다 시속 45km까지 달릴 수 있어서 다른 동물들은 물론 원주민들도 두려워하지요.
하마가 피땀을 흘린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던 이야기였는데, 피처럼 보이는 땀이기만 한게 아니라 분홍색 기름이래요. 천연 자외선 차단제가 되기도 하고, 상처가 심해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3권에서 폭군으로 등장하는 하마왕 역시 이런 하마의 습성을 잘 반영해 선택한 동물인 것 같아요.
만화를 읽으면서 이런 막대한 정보양을 수집하는 것도 대단한 기초 작업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덕분에 탄탄한 지식으로 중무장한 멋진 만화를 만날 수 있어 고마웠지만 말입니다.
사바나 반군 세력인 기린, 코끼리, 얼룩말 (그러고보니 반군 세력이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었네요.) 들과 함께 있던 호머 일행은 그들 사이에 숨어있던 하마왕의 첩자때문에 불시의 습격을 받아 그만 하마왕에게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네요. 드디어 등장하는 마왕의 흩어진 조각, 그리고 하마왕의 정체와 힘으로 인해 더욱 긴장감이 높아지는 3권의 후반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