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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ㅣ I LOVE 그림책
릭 윌튼 글,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우리 아이 백일 무렵부터 읽어주었던 첫 그림책 중 하나가 바로 그 유명한 베스트셀러 <사랑해사랑해 사랑해>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우리 아기를 사랑해." 라는 그 대목은 아이가 네 살이 된 오늘까지도 아이에게 들려주는 그런 사랑 고백이 되고 말았다. 오늘 아침, 아이가 잠에서 깨어 "엄마"를 부르는데, (엄마는 다른 방에서 잠깐 볼일을 보는 중이었다.) 달려가보니, 안아달라 팔을 내밀어서 팔베게를 해주고 꼭 안아 주었다. 그렇게 기분좋게 한참을 있다가 아이를 보는데, 햇살에 반짝거리는 얼굴이 너무 예쁜 것이 도치 엄마 눈에는 정말 천사가 따로 없었다. 너무 행복해서 "엄마가 그렇게 좋아? 어디가 좋아?" 하고 절로 물었더니 아이가, 빙그레 웃으며 " 좋아서~" 라고 대답하는데, 우와 세상 어느 미사 여구를 늘어놓은 말보다도 듣기 좋은 말이었다. 매일매일 꼭꼭 끌어안아주고, 혹시나 안아서 포즈를 바꾸어 주게 되거나, 옷을 입혀주거나, 기타 등등 아뭏든 아이 가까이 있을땐 시도 때도 없이 뽀뽀 세례를 퍼부어서, 요즘 그 곱던 우리 아들 피부에 뭐가 오돌도톨 올라와서 식구들의 원성까지 입고 있는 중이었다. 범인은 엄마라면서 말이다. 너무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지금도 너무 예쁜 우리 아들이건만 어릴 적 사진을 보면서 숨이 꼴딱 넘어가게끔 귀여운 모습에 또 한없이 눈에 하트를 뿜어내면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정말 이럴 때가 언제였나 싶게 커버린 아들을 보면서 이제 서서히 아기 티를 벗고 어린이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게 아쉽기도 했다.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이 책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3탄격인데, 책 속에 새로운 동생의 출생이 시작되는 듯 하다. 머리가 뾰족뾰족한 형아는 아마, 내가 만났던 사랑해사랑해 사랑해의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게 닮았다. 글 작가는 시리즈마다 다르지만, 처치의 그림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 있어서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의 모습에 보는 엄마들까지 한껏 반하게 만들어버리는 내 소중한 아이를 위한 그런 그림책이 되었다.
아기의 탄생서부터 첫번째 뽀뽀, 첫번째 미소, 첫 웃음 소리.. 처음이라는 의미로 너무나 소중했던 그 모든 기억들.
육아 다이어리에 꼼꼼히 오늘은 우리 아이가 웃어주었다. 오늘은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배밀이를 했다. 등등을 기록하면서 신기해 했던게 엊그제일 같은데.. 네 살 우리 아들이 여전히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쁨에도 불구하고, 천사같은 아이의 목소리도 제대로 녹음을 않고 (옹알이는 녹음했으면서) 사진도 어릴적보다 확실히 덜 찍어주고 있었다. 갑자기 어찌나 미안해지던지..
어머님께서 전화 상으로 듣는 아이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면서, 꼭 녹음해두라고, 핸드폰 말고,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들을 수 있게 녹음하라고, 지금의 그 목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냐고 말씀하시는데.. 아이의 예쁜 목소리를 들을때마다 바로 카메라를 가지러 간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자꾸만 귀로만 눈으로만 확인을 하게 되니 나중에 이런 때가 있었나를 회상해볼것을 생각하면, 뭔가로 꼭 기억을 기록해둬야겠다는 아쉬움이 짙어진다
아기의 모든 첫 반응들, 귀여운 아기가 엄마와 행복하게, 누나, 형과 행복하게 지내는 그런 모습들이 모이고 모여 아이 돌에 이를때까지 가득 행복한 미소로 담겨 있다.
케잌 범벅이 되어 신이 난 아이에게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야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라고 말해주는 대목에서는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너무 소중한 우리 아기 , 뱃속에 있는 동안 제발 무사히 건강히 태어나주길 얼마나 기도했던지..
임신성 당뇨가 아니었음에도 재검이 떴을때 너무나 불안해 엉엉 울었고, 지금의 아이 전에 가졌던 쓰라린 추억으로 임신 10개월이 조심 또 조심, 불안 또 불안한 그런 나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아이, 너무 소중한보물이고 오로지 사랑만 주어야 하는데 막상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자 그때부터 엄마는 모유가 안나와 걱정, 불면증으로 잠을 못 자서 또 힘든 그런 나날들이 지속되어 참 힘들었던 것 같다. 불면증이 해소될 무렵에는 아기가 잠을 못자서 힘들었고 말이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갓난아기때 마음껏 더 마음껏 많은 사랑을 표현해주지 못한 것 같아 우리 아이에게 늘 미안했는데, 지금도 이런 저런 일로 혼낼때가 있지만, 너무나 밝고 명랑하게 자라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야.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본문 마지막 문장
내 목숨보다도 소중한 이 세상 하나 뿐인 우리 아가야.
네가 태어남으로 엄마는 더욱 성숙해졌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단다.
네가 태어남으로 엄마는 세상에 겸손해야 함을 깨달았고, 널 위해 더 선량하게 살아야함을 깨달았단다.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야. 이 마음 다 표현 못할 정도로 너를 사랑해 우리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