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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길거리 간식 - 안심 재료로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만들기
이미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품절
다섯살난 딸아이에게 먹이기 위해 실패를 거듭해가며 음식을 만들고 아이의 맛 평가까지 들은 후 성공작만 올리는 만큼 또래 주부들에게 커다란 신뢰를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반응이 좋았던 것과 새로운 것을 엮어 이번 간식 요리책을 완성했다. -표지날개 중에서
네 살 난 우리 아기 간식을 위해 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시판 제과 빵에 시판 아이스크림, 혹은 시판 떡 그리고 어쩌다가 과일, 그나마 양심을 위로하는 우유. 부끄러운 엄마의 자화상이었다. 초컬릿, 사탕을 아직 먹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위로를 해보려했지만 앞으로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 그것도 금새 무너지는 벽이라 하니 조심스럽기는 여전히 매한가지이고, 길거리에 늘비한 간식거리들을 보면 엄마자신이 아이입맛인지라 내가 먼저 사먹고 싶은 충동이 일곤 했다. 충동으로 끝나지 않고 직접 사먹는 일도 많았다. 아이의 건강한 식단을 위해 매 식사말고 간식 또한 길거리표가 아닌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엄마표가 필요하다는 것은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었던 터라 반성하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책의 앞부분에 나온 요리 이야기에는 간식만드는데 필요한 기본 기구와 간식의 맛과 모양을 살리는 각종 아이디어제품이 소개되었는데 그중 김펀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도구였다. 보기만 해도 귀여운 다양한 표정의 펀치로 아이들의 도시락, 주먹밥 등에 귀여운 포인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알아두면 유용할 품목같았다
그냥 먹으면 퍽퍽한 닭가슴살을 잘게 다져서 치킨 너겟을 만드는 것은 배워볼만한 좋은 방법이었다. 게다가 아이가 잘 먹지 않는 피망, 양파, 당근까지 잘게 다져 함께 반죽하니 감쪽같이 맛있는 너겟으로 변신을 해서 아이의 입맛도 돋구고, 즐거운 마음으로 채소를 먹게 만들수도 있다. 핫바와 핫도그도 만들고, 핫도그는 감자와 두부를 이용해 다양하게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었다. 아직 매운 요리는 먹이질 않아서 김치는 물론이고 떡볶이 등도 간장으로 만든 것만 먹고 있는데, 매운 맛에 길들여지면 어느 아이나 좋아할 떡볶이, 매운 어묵등 다양한 매운 요리가 간식으로 소개되었다. 매운 간식 후에 먹는 입가심 음료도 아이들이 좋아할 천연 스무디, 주스 등이 소개되어 따로 쿨피스 등의 인스턴트 음료를 사줄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마침 집에 불고기 재워둔 것과 떡국 끓이려 사둔 떡이 있어서 아침을 늦게 먹어 점심을 건너 뛴 아들을 위해 간식 겸 식사로 궁중 떡볶이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책에 나온 방법대로 떡을 끓는 물에 데치고 양념한후 양파와 당근(없어서 배춧잎을 넣어주었다.), 그리고 밑간한 쇠고기대신 재워둔 불고기감을 넣어 후다닥 간편한 궁중 떡볶이를 만들었다. 아이도 즐거이 먹고, 엄마도 맛있게 먹은 간식이었다.
붕어빵, 호두과자, 과일미니 탕수육, 납작만두, 센베이, 새우볶음밥 크로켓 등 넘나드는 장르도 화려하다.
그동안 약간의 양심의 거리낌을 간직한채 사주었던 수많은 마트표 간식과 다양한 식당표 음식들도 엄마가 손수 해줄수 있는 레시피로 되살아나 꼭 한번 해주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만들어주었다. 주방에서의 삶을 힘들다 여길 수도 있겠지만 가족들이 맛있고 즐겁게 먹어주면 그것만큼 행복한 보람도 드문 것 같다. 그럼에도 늘 게으름으로 그 보람을 소홀히 하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좀, 제발, 아이와 또 신랑과 나를 위해 건강한 메뉴, 홈메이드 간식에 주력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사실 아이 간식도 그렇지만, 책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대부분이라 누가 해준다면 기꺼이 다 먹고 싶은 그런 레시피 모듬이었다. 이젠 누가 해주길 바라기보다 내가 주방의 주체가 되어서 해먹어야하는 주부의 입장이긴 하지만, 이왕 먹을거 시켜먹고 사먹는것에 익숙하지 말고 한가지라도 내가 해볼 생각을 하도록 책을 찾아가며 맛있는 간식, 반찬 등을 해봐야겠다.
이제 우리 아이 네살, 앞으로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것 갈수록 늘어날텐데 자꾸만 사먹는 음식을 허용하다보면 아이 입맛이 각종 첨가물에 익숙해지게 되는 결과밖에 초래하지 않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