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닭 츄라
산 로페즈 도밍게즈 글.그림, 유 아가다 옮김 / 나미북스(여성신문사) / 2011년 8월
품절


아, 요즘 아이들 책 너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이 책도 아빠랑 엄마랑 같이 읽으며 빵빵 터진 그런 그림책이었답니다.
바보 닭 츄라. 처음에는 네살 우리 아이에게 "바보"라는 단어를 일찍 알려주는것 같아 잠깐 망설여지던 책이었어요. 하지만, 바보라는 말이 꼭 나쁘게만 이용될 것 같지는 않아 책의 내용에 빠져보기로 했지요. 그랬다가 아이에게 읽어주다 엄마 아빠가 더 크게 웃은 그런 책이 되었어요. 아이도 엄마 아빠가 웃으니 같이 웃네요. 사실 엄마가 먼저 보고 너무 재미나서 아빠에게 권한 책이었답니다. 요즘은 웹툰 이런 것보다 오히려 참신한 아이 책이 더 재미날때도 있어요.

책 두페이지 거의 가득차게 거대해보이는 닭 츄라가 주인공입니다. 어느 따분한 날 심심해하던 닭 츄라가 맛있는 지렁이를 입에 떡하니 물고 막 먹으려던 찰나. 새끼뱀의 절규를 듣습니다. 너무 놀란 츄라가 내려놓자, 엄청나게 커다란 뱀인 자기 엄마에게 이르겠다고 엄포를 놓고 얼른 사라집니다. 우리 아들 이 부분을 보고서 새끼뱀이 어딜 가냐더군요. 응, 바보 닭 츄라 엄마에게 일르러 가는거래.

그때부터 바보닭 츄라의 처절한 숨기가 시작됩니다. 농장에서 가장 큰 커다란 상자에 숨으려했는데..

"참견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를 한참동안 지켜봤어.
그런데 네가 왜 상자를 등에 지고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라는 생쥐 라또라똔의 말을 듣게 되네요.
네~ 츄라가 너무 커서 상자로 가려지지 않아 등에 업고 계셨네요.
무서운 엄마뱀으로부터 숨기 위해 라또라똔의 조언이 시작됩니다.
농장 꼭대기에 숨어볼까? 그것도 방법이 되질 않네요.
음..그렇다면..변신괴물? 아니 변신 닭 츄라가 시작되는 거죠.

흐흐흐. 사실 글 내용도 재미나지만 그림도 너무 웃겨요. 내가 토끼였다면 하고서 토끼를 바라보는 츄라의 표정이라던지, 새끼뱀과 대조적인 츄라의 모습이라던지 보는 내내 웃음을 머금게 하더군요. 열심히 토끼로 변장했는데 토끼가 와서 "어이, 토끼 옷을 입은 고양이! 대체 여기서 뭘하는거지?" 라고 묻습니다. 아, 너무 웃겨요. 어쨌거나 변장에 성공한 모양입니다만.. 그만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어요.
토끼는 믹믹이라고 울고(아, 그랬나요? 토끼는 어떻게 우는지 몰랐는데 책에서 그렇게 나온답니다.) 고양이는 야옹야옹이라고 우는데 자꾸 츄라는 꼬꼬댁 소리가 나오려 합니다. 야옹~ 믹 소리를 내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알을 낳고 싶은 신호였어요.

아, 안돼 필사적으로 참아보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어 꼬꼬댁~ 소리를 질러가면서 알 하나를 살포시 낳습니다.
츄라 표정 어떡하면좋죠.

열심히 여러 동물로 변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말 커다란 뱀이 와버렸습니다.
우리 츄라가 어떻게 이 위기를 모면할까요?
끝까지 너무 웃겨서 배꼽잡게 만들었던 바보 닭 츄라 이야기.
그녀의 표정이 정말 너무나 리얼해 상을 주고 싶을 정도였답니다.

평점에 인색한 아이 아빠마저도 이 책 정말 재미나네.라고 말할정도의 재치와 유머가 담긴 책이랍니다.
바보 닭 츄라는 스페인 출신 작가 산 로페즈 도밍게즈가 직접 그리고 글을 쓴 작품으로 여섯 개국에서 번역되고, 꾸준히 연극 무대에도 올려지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연극에서 만나도 재미날 것 같아요. 바보 닭 츄라, 후속작이 나와도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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