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도 보이니? 7 - 신나는 보물선 탐험 ㅣ 달리 지식 그림책 9
월터 윅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11년 8월
어릴 적 읽고 보았던 동화와 만화 속에서는 보물선, 궁궐 어느 깊은 방 가득한 금은 보화 등을 다루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곤 했다. 그리고, 그 가득한 금은보화를 막연히 상상하거나 흑백그림의 밋밋한 그림을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실제 금인양 번쩍번쩍한 신기한 금은보화가 가득한 보물선을 다룬 숨은그림찾기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만의 특징이 황금 동전 하나에서 시작된 사진이 그 다음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서 점점더 줌 아웃이 되는 연속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었다. 숨은 그림찾기 대상만 옆에 씌여있고, 딱 한 줄 그림과 관련된 글이 딱 한줄 소개된다. 그러니 순전히 휘황찬란한 그림의 세계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난파선의 보물상자까지는 그래, 평범한 진행이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그 난파선이 병속의 배가 되었다가 가게로 펼쳐져 나가다가 또 한장의 엽서로 마무리된다. 작가의 치밀한 기획과 구성이 단순한 숨은 그림찾기 그 이상을 넘어 우리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해주는 것.
어릴적 지금보다 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졌던 그 무렵.
나는 막연한 상상이든 공상이든 뭔가를 꿈꾸고 그리는 것을, 또 하나의 그림에서 다른 이야기, 또다른 세상을 꿈꾸곤 하는 것을 즐기곤 했다.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기에 충분한 도움이 될 멋진 사진과 그림으로 채워진 책이 바로 이 숨은 그림찾기 너도 보이니만의 매력이었다.
하나하나의 정답을 찾아가는 묘미도 제법 컸지만, 정말 사실같아보이면서도 너무나 환상적인 이런 그래픽을 다양한 소품과 세트, 그리고 약간의 그림을 활용해서 만들어냈다는게 정말 너무나 근사했다. 플라스틱이 실제 금처럼 보이는 방법을 찾아내어, 수백개의 황금동전과 금괴를 만들었습니다. 라는 책 설명글을 읽으며 정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구나. 단순히 금박, 은박 종이를 입히는 상태가 아니라 정말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잇었다.
멋진 그림이나 사진은 글이 담아내지 못하는 그 이상의 상상의 세계를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 어른인 내가 봐도 행복하기만 한데, 아이들은 어떠할까?
숨은 그림찾기도 같이 즐길 수 있으면서 그 안의 그림을 보면서 다양한 스토리를 펼쳐내거나 혹은 나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해보는 것도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날 것 같았다.
벌써 7편째인 너도 보이니를 정작 처음 만나게 되었지만 바로 얼마전 네살 아들을 위해 산 그림책 중에 난 네가 보여 1,2가 있었기에 너도 보이니도 그런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닮은 듯 조금 다른 그런 숨은그림찾기 책이다.
난 네가 보여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다양한 소품을 갖고서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보온물통이 우주선이 되고 커피주전자가 기차가 되는 책이었다. 깨알같이 작은 물건들을 찾아내는 것만도 정말 다양한 일이 될 책이었기에 네살 아들에게는 좀 이른 감이 있는 책이었지만 엄마가 봐도 재미난 책이어서 무척 만족했던 책이었다.
그래서 또다른 숨은 그림찾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가 달리에서 나온 너도 보이니? 책을 만나게 된 것이었는데, 줌 기법을 적절히 활용한 또렷한 이미지의 멋진 작품들은 난 네가 보여와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숨은 그림찾기 책으로 완성이 되어 아이보다 엄마가 먼저 더 즐거워하는 그런 멋진 책이 되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3천만부 가까이 판매된 나는 찾아요 시리즈의 작가라는 월터 윅, 그의 책은 하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